‘불닭 신화’ 삼양 식품 오너 3세 전병우... 2년 만에 전무까지
오너 3세 경영 본격화... 외형 성장 가속화 기대
[일요서울 l 이지훈 기자] 불닭볶음면 돌풍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삼양식품이 오너 3세 전병우 최고운영책임자(COO·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글로벌 사업이 본격 확장되는 시점에 맞춰 책임경영 체제 확고히 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오너 3세 전병우, 글로벌 실적 견인 공로로 전무 승진
-3분기엔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 해외 매출 비중 81%
17일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계열사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하며 전병우 COO의 전무 승진을 확정했다. 1994년생으로 올해 31세인 전 전무는 창업주 고(故) 전중윤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전인장 회장·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다.
그는 2019년 해외사업본부 부장으로 입사한 뒤 1년 만에 이사로 승진했고, 2023년 상무가 된 이후 불과 2년여 만에 다시 한 단계 올라섰다. 회사는 전 전무가 불닭 브랜드의 글로벌 프로젝트와 해외 생산·유통망 확장을 총괄하며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 자싱공장 설립을 주도하고 코첼라 등 글로벌 마케팅,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해외 매출 확대 기반을 다진 점이 주요 승진 배경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에서는 전병우 COO의 전무 승진 외에도 하현옥 전략부문장, 강석환 디지털성장부문장, 김용호 한국영업본부장, 신경호 유럽법인장도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회사 중장기 전략과 글로벌 시장 확대 국면을 고려한 인사”라며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자리 잡은 불닭의 성장세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양식품은 올해 3분기에도 해외 시장 호조에 힘입어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삼양식품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320억 원, 영업이익 130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4%, 50%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실적의 핵심은 해외였다. 3분기 해외 매출은 5105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급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81%에 이르렀는데, 이는 삼양식품이 올해 들어 매 분기 해외 매출 기록을 연이어 경신한 결과라는 평가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중국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법인 삼양아메리카는 3분기에 1억1200만 달러(약 163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중국 법인 삼양식품상해유한공사 역시 매출이 56% 늘어난 9억5100만 위안(약 1956억 원)을 기록했다.
생산능력 확대와 관세 리스크 대응이 실적 개선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 가동률이 빠르게 올라오면서 해외 수요 증가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고, 미국·중국의 통상 환경 변화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관세 부담을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삼양식품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20%대를 유지했으며, 3분기 누적 영업이익(3849억 원)은 이미 전년도 연간 영업이익(3446억 원)을 넘어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수출 호조와 전략적 관세 대응, 고환율 환경이 맞물리면서 3분기에도 성장세를 지켜냈다”며 “밀양 2공장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어 향후 수출 확대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