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부터 다시 점검할 것”... 런던베이글뮤지엄, ‘분골쇄신’ 근로환경 혁신 착수

고용 안정성 제고·법정 근로시간 준수 체계 강화·안전보건 시스템 재정비

2025-11-17     이지훈 기자
[사진 = 런던베이글뮤지엄 공식 SNS, 뉴시스]

[일요서울 l 이지훈 기자]20대 직원 사망 의혹으로 논란이 커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이 근로환경 개선에 나섰다. 엘비엠(LBM)은 고용 구조와 근무시간 관리, 안전보건 체계를 전면 손보는 혁신안을 발표했다. 단기 계약 구조 개선과 근무 부담 완화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도 포함됐다. 이번 조치는 직원들이 ‘보다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

-1~3개월 ‘쪼개기 계약’ 손 봐... 수습 뒤 1년 단위 전환 검토
-보안기록·ERP로 근무시간 이중 체크... 성수기엔 1.5배 인력 확대


17일 엘비엠은 우선 단기 근로계약 관행을 손보기로 했다. 기존 1~3개월 단위 계약을 반복하던 구조는 노동 불안정과 과도한 해고 가능성을 낳아 문제로 지적돼왔다. 회사는 3개월 수습 후 1년 단위 전환 제도를 검토하고, 정규직 비율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매장 결원 발생 시 본사 차원의 즉시 지원팀을 운영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한다.


또한, 명절이나 성수기 등 업무량이 많은 시기에는 평소 대비 1.5배 수준의 인력을 투입해 장시간 근로를 방지한다. 근무기록 관리 체계 또한 강화할 예정이다. 매장 마감 시 보안시스템 기록 확인을 의무화하고, 다음날 본사에서 실제 근무 종료 시간을 교차 검증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지문인식기와 연동된 ERP 기반 실시간 근무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매장별 근로시간을 즉시 모니터링한다. 안전보건관리의 경우, 전담 조직도 새로 꾸려 안전 관리 체계에도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직원 단체상해보험 가입, 안전지침 수립, 월별 산재 건수 분석 등을 통해 사전 예방 중심 체계를 구축한다.

강관구 엘비엠 대표는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기업 문화를 만들겠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누구나 일하고 싶은 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개선안은 과거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문제가 됐던 초단기 계약과 결원 방치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반복되는 1~3개월 단기 계약이 근로 불안정과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져 과로 위험을 높였다는 지적이 많았다.

여기에 더해 엘비엠은 내년 상반기 ERP 시스템 도입 후 6개월 간 시범 운영하며, 근무시간·인력 배치 효과를 평가한 뒤 추가 개선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회사는 이를 통해 단순한 제도 개선을 넘어 지속 가능한 안전 근무 환경 구축까지 이어간다는 목표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근로환경 개선안을 두고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본사 모니터링과 지원팀 운영이 긍정적이지만, 실제 매장 근무 부담이 줄어드는지는 지켜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 “단기 계약 구조와 장시간 근로 관행이 한 번에 바뀌기는 어려워, 초기 시행 과정에서 혼란이 생길까봐 걱정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