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전시교육감 후보 춘추전국시대 방불

설동호 현 교육감 3선 퇴진, 무주공산에 10여명 자천타천

2025-11-18     육심무 기자
왼쪽위부터 성광진 정상신 진동규 김영진 김한수 맹수석 오석진 윤정병 정혜황 김동석

[일요서울 ㅣ 대전 육심무 기자] 내년 지방선거에서 교육감은 정당공천이 필요없기 때문에 자격을 갖춘 후보자가 원할 경우 누구나 출마할 수 있고, 3선을 역임한 설동호 현 대전시교육감이 경쟁 후보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10여명의 인사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한마디로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는 대전시 교육감 출마 희망자들은 수능 격려 현수막 등으로 지명도를 높이려고 애쓰고 있다. 지난 교육감선거는 비교적 소수가 출마했지만 이번에는 보수와 진보진영의 단일화를 도모하기에는 후보가 너무 많고 이해 관계도 엇갈려 다자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차점의 성광진 3번째 도전
내년 대전시교육감 선거에서 가장 먼저 주목받는 인물은 2번의 교육감 선거에서 차석을 차지했던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이다. 전교조 대전지부장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공동의장 그리고 대전마을교육공동체포럼 공동대표와 대전장애인교육권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한 성광진 소장은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47%의 득표율을 올리며 석패한 이후 각종 교육 관련 토론회에 진보진영 패널로 나서는 등 대전교육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성광진 소장은 “출마 결심은 이미 굳혔으며, 내년 예비후보 등록 시점에 공식 선언할 예정이라”면서 “대전교육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교육 주체 간의 불신과 갈등으로 관계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정서 불안 학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 교사제를 도입하여 수업 환경을 개선하고, 현장 경험과 시민사회 활동을 통한 실천력으로 대전교육을 바꾸겠다”고 말했다.
정상신 미래교육연구회장 재도전
정상신 대전미래교육연구회 회장도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 처음 출마하여 17.36%의 득표율을 올리며, 3위를 차지한 바 있는 정상신 회장은 사립학교인 중앙고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해 중앙여중과 대전여상을 거쳐 홍성표 전 대전시교육감 시절 이례적으로 공립학교로 전입한 경력을 갖고 있다. 정상신 회장은 대전시교육청에서 전문직으로 전직한 후 법동중·월평중·만년중에서 교감을 역임했으며, 외삼중·갑천중에서 교장을 지냈고, 지난 2022년 2월 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성중 교장으로 명예퇴직을 하고 선거전에 뛰어든 바 있다. 정상신 회장은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학생 주도적 학습과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교사의 자율성을 존중하는 교육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피력했다.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 
김영진 대전세종연구원장도 12월 초 임기가 끝나면 대전시교육감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부이사관 직급인 기획관을 역임하는 등 공직자로서 승승장구하던 김영진 원장은 지난 2000년 10월 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28.98%의 득표율에 그치며 3위로 낙선의 고배를 마시며 정치권에 입문했다. 지난 2002년 6.13 지방선거에서는  41.67%의 득표율을 올렸으나, 현역 서구청장에게 3.26%p 차이로 다시 낙선의 아픔을 맛봤다. 이후 대전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면서도 정치권과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2022년 12월 제10대 대전세종연구원장으로 임명되면서 이장우 대전시장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영진 원장은 유·초·중등교육 경험이 없는 점과 교육계에서 인지도가 낮은 점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
 진동규 전 유성구청장도 적극적인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2년 대덕대 교수 재직 당시 대전시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권에 입문한 진동규 전 구청장은 2004년 유성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유성구청에 입성했고, 2006년 재선 고지를 밟았다. 진동규 전 구청장은 ‘청정유성’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특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구정 수행에 매진하지만, 지난 2010년 6.2 지방선거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연이은 네 차례의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해 11월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교육감 출마를 준비한  진동규 전 구청장은 여덟 차례의 선출직 출마와 두 차례 유성구청장을 역임한 만큼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 그는 “대전의 교육을 반듯하고, 안전하고, 청정하게 만드는 것이 제 비전이라”며 “1등이 아닌 일류 인재를 키우고,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행정 경험과 다양한 교수 경력을 토대로 실질적 교육혁신을 이루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손아래 동서로 알려진 김한수 전 배재대 부총장도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한수 전 부총장은 2017년 5.9 대선 이후 배재대 레저스포츠학과 교수로 스카웃되었으며, 이후 배재대 산학부총장을 역임했다. 교육과 행정을 두루 경험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김한수 전 부총장은 대전교육을 학업·인성·건강 세 축을 중심으로 균형 있게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김한수 전 부총장은 “40여 년 간 교육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쳐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덕·체를 두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고, 교권보호와 잡무 경감으로 교사가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맹수석 충남대 로스쿨 명예교수
예비역 신입생으로 충남대 법학과에 입학한 맹수석 교수는 대학 졸업 후 모교에서 7년 여의 조교 생활을 거친 후 모교와 대전·충남지역 대학에서 시간강사의 삶을 이어갔다. 지난 2000년 10월 동경대학교 객원연구원으로 2년의 외국생활을 거친 맹수석 교수는 만 45세인 2004년 9월 충남대 법과대학 조교수로 임용되어 후학을 양성했다. 맹수석 명예교수 역시 유·초·중등교육 경험이 없는 점이나,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석진 전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
오석진 전 대전시교육청 교육국장도 강한 출마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2년 2월 퇴직 이후 1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3년 1월 행복교육이음공동체를 창립한 오석진 전 국장은 다양한 교육공동체 구성원들과 소통을 지속하며, 인지도 향상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동호 교육감 2기 체제하에서 교육국장을 역임한 오석진 전 국장은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는 설동호 교육감 캠프에 합류하여 설동호 교육감의 3선 당선에 기여하기도 했다. 
윤정병 대전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윤정병 대전서부교육지원청 교육장도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신호 전 교육감 시절 교원에서 전문직으로 전직한 후 대전시교육청의 여러 보직을 두루 역임한 윤정병 교육장은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들 중 유일하게 대전교육의 모든 부분을 꿰뚫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해황 전 대전교총 회장
정해황 전 대전교총 회장도 출마를 고심 중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12월 치러진 제11대 대전교총 회장 선거에서 ‘학교를 학교답게, 교총을 교총답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진 정해황 전 회장은 재임 중 특유의 추진력을 앞세워 논스톱 교권보호 시스템 구축·학폭위 지역교육청 이전·교총가족 입시설계 및 상담지원단 운영·현장과 소통하는 장학 개선 추진 등 10대 중점 추진 과제를 제시하며, 대전교육 발전을 위해 기여했다.
김동석 한남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김동석 한남대 교육학과 명예교수도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한 번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처음 출마하여 ‘대학생들과 함께하는 참여형 선거운동’을 펼치며, 시민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바 있는 김동석 교수는 비록 11.07%의 득표율에 그쳤으나, ‘청렴한 선거! 환경을 지키고 나아가 사람을 지키는 선거!’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대전 = 육심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