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도 4%P 하락…대장동 항소 포기 부정 여론이 결정적 변수

-. 대통령 지지도 더 크게 하락 할뻔 외교 성과가 지지율 충격 완화장치 역할 -. 보수층 국힘 지지율 55%, 진보층 민주당 비해 매우 낮아 ‘공세’만 있고 ‘공감’ 없어 -. 중도, 사안별 유동적·경제관심·과도한 정치공세 거부감... 비중 적어도 승부 결정권

2025-11-18     장덕수 기자
리얼미터가 11월 둘째 주 이재명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긍정 평가는 54.5%, 부정 평가는 41.2%로 집계됐다. 정당별로는 민주당은 46.7%, 국민의힘은 34.2%로 집계됐다.[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한 주 만에 소폭 하락했다.

최근 한국갤럽‧리얼미터 등 주요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도는 APEC 순방 효과로 올랐던 흐름이 약화되며 각각 4%p, 2.2%p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그 배경에 검찰의 대장동 재판 항소 포기 이슈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대통령 지지도 하락…“대장동 항소 포기 이슈가 하방 압력”

한국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p 하락한 59%였다. 18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인터뷰’에 출연한 여론조사전문기관 김봉신 메타보이스 부대표는 “APEC 성과로 상승했던 지지율이 4%p 빠졌다는 것은 검찰의 항소 포기가 그게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진단했다.

부정 평가도 3%p 오르며 32%를 기록했다. 특히 갤럽의 부정 평가 이유 자유 응답에서 ‘대장동 사건 검찰 항소 포기 압박’이 단일 이슈로 6%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김 부대표는 “부정 평가 이유 중에 27%가 재판 이슈”라며 최근 국정 평가의 핵심 변수로 사법 이슈가 다시 부상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도 “소폭 하락했는데, 이 사안(대장동 항소 포기)이 반영된 것”이라며, “APEC 성과와 핵잠수함 팩트 시트 등 외교 성과가 충격을 완화하는 안전판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대장동 항소 포기 여론조사…부적절 48% vs 적절 29%

한국갤럽은 11~13일 대장동 개발 재판 항소 포기 관련 여론을 조사했다. 결과는 부적절 48%, 적절 29%, 의견 유보 23%였다.

김봉신 부대표는 “부적절하다는 응답이 거의 절반”, “적절하다는 응답은 30% 정도인데 상당히 낮은 수치”라고 평가했다.

윤희웅 대표는 “절차와 사법 기준에 대해 국민이 냉정하게 본다. 부적절 응답이 높게 나온 것이 확인된다”며 “상식적으로 보면 60%까지도 갈 수 있는 사안인데 50%를 넘지 않은 것은 장기간 논란으로 피로감과 무덤덤함도 함께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파별 차이도 뚜렷했다.

진보층 응답자들은 적절 49% : 부적절 34%였으며 보수층은 부적절 67%:적절 19%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중도층은 전체 평균과 ‘완전히 동일’한 응답 분포(부적절 48:적절 29) 를 보였다.

김 부대표는 이를 두고 “중도가 평균과 아주 동일하게 나왔다”며 “지금 여론은 ‘부적절’이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윤 대표 역시 “진보층에서도 부적절 34%가 나왔다는 것은 건강한 여론의 표출”이라며 정치적 진영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 흐름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대통령 지지도와 대장동 이슈의 상관관계

전문가들은 대통령 지지도 하락 폭이 크지 않았던 이유도 주목했다. 윤희웅 대표는 “더 크게 하락할 수도 있었는데 절반 이하만 빠졌다. 외교 성과가 지지율의 서스펜션(충격 완화장치) 역할을 했다”고 표현했다.

반면 대장동 이슈는 부정 평가 항목에서 빠르게 상승하며 국정 지지도에 직접적인 ‘하방 압력’ 요인이 됐다.

김봉신 부대표는 “부정 평가 이유 4위로 갑자기 등장했다는 것은 긍정률을 누르는 압력이 맞다”고 강조했다.

즉, 사법‧정치 리스크가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외교 성과가 이를 완충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당 지지도…민주당 소폭 상승, 국민의힘 하락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0%대 초반에서 42%로 2%p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은 26%→24%로 2%p 하락했다.

김봉신 부대표는 “국민의힘이 공세를 강화했지만, 정당 지지도가 올라가지 않고 오히려 하락했다”면서 “중도층이나 다수 국민에게 공감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상승 배경에 대해 그는 “최근 정부의 외교 행보를 뒤에서 뒷받침하려는 민주당의 모습이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민주당 46.7%(0.2%p↑), 국민의힘 34.2%(0.6%p↓)로 격차는 더 벌어졌다. 전국지표조사(NBS)에서는 국민의힘이 25%→21%로 4%p나 급락했다.

김 부대표는 “한 번 더 빠지면 10%대 후반으로 내려갈 수 있다”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런 숫자는 심각하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 이유…보수층 결집도 ‘심각한 약세’

윤희웅 대표는 보수층 내부의 결집 부족을 가장 구조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보수층 내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55%밖에 안 된다.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이 74%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다”며 “공세는 있었지만 공감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지층의 결집이 안 되면 확장을 논할 수 없다”면서 “지금 노선을 되짚어봐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중도층의 낮은 지지율도 뼈아픈 대목이다.

김봉신 부대표는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는 19%다. 전체 평균 24%보다도 낮다”며 “중도의 손을 잡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픈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왜 ‘중도층’인가…“승부 결정권은 중도에 있다”

윤희웅 대표는 선거에서의 결정적인 중도층 역할에 대해 “중도는 모든 사안에서 중간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사안별로 유동적이고 경제 이슈에 관심이 높으며 과도한 정치적 공세에 거부감이 있는 층”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사전투표 확대로 지방선거·총선 투표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중도층도 대거 투표장에 나온다”면서 “비중은 적더라도 승부 결정권은 중도가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위 기사에서 인용된 리얼미터 조사는 지난 10∼14일 전국 18세 이상 2천510명 조사결과.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 조사 응답률 4.6%, 정당 지지도 조사 응답률 3.8%. 자세한 내용은 여심위 홈페이지 참조.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3명 조사결과.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접촉률 47.5%, 응답률 11.5%.자세한 내용은 여심위 홈페이지 참조.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지난 10~12일 성인 남녀 1004명 조사결과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4.8%. 자세한 내용은 여심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