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ixth sense] “여야 차기 리더 맞대결 본격화 … 김민석 총리 vs 한동훈 전 대표, 선거판 흔들 채비”
-. 국정 전면 나선 김민석 총리…서울시정 정조준하며 ‘독립 행보’ 강화 -. 론스타 승소 존재감 상승 한동훈…비당권파, 강경노선 지지율 하락 대안
김민석국무총리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각각 여권과 야권의 대표적 차기 리더로 부상하고 있다.
김 총리는 국정 핵심 의제에서 존재감을 확대하며 여권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고, 한 전 대표는 론스타 승소를 계기로 보수 진영의 재편 중심에 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차기 구도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며 “내년 선거에서 두 사람의 행보가 여야 전체 전략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권 구도 재편 핵심 변수... 김민석 다음 행보 시선 집중
김 국무총리가 최근 국정 핵심 이슈들을 직접 챙기며 여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시장 혹은 당 대표 도전 가능성을 열어둔 채 지역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내란 세력 청산과 서울시정 비판을 잇달아 제기하며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2인자 이미지를 벗고 독자적 정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김 총리는 국무회의에서 공무원들의 ‘12·3 비상계엄 가담 여부 조사’를 제안하며 내란색출 작업의 총괄 역할을 맡았다.
총리실 산하에는 ‘헌법존중 정부혁신 TF’가 설치됐고, 과거 윤석열 정부의 자산 매각·YTN 지분 매각 등 적폐 재점검까지 총리실이 수행하게 됐다. 이는 총리가 국정 중심으로 직접 올라서는 흐름이자, 스스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총리는 또 서울시 오세훈 시장의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 사업을 두고 “국민이 이해할지 의문”, “상징 왜곡”이라고 비판하고, 종묘 인근 초고층 개발은 “근시안적 단견”이라며 정면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한강버스 운영 중단 논란에도 “안전성 우려”를 지적하며 특별점검을 지시했다.
이에 오 시장이 “정치적 프레임”이라며 공개 토론을 제안하고, 국민의힘은 이를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비난하는 등 대립이 가속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연속 행보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당 대표 출마설을 공식 부인하면서도 사실상 ‘오세훈 견제자’로 부상하며 여권 내 차기 카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여론조사에서도 서울시장 적합도 2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중도 확장성과 정책 전문성을 갖춘 대표적 차기 주자”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김 총리의 성장 서사도 재조명되고 있다. 199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한 청년 정치인이었던 그는 민주당 분열 국면에서 탈당 후 오랜 야인생활을 거쳤다. 이후 정책 연구와 사회활동을 이어오다 국무총리까지 오른 과정은 ‘부침의 정치사’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 총리가 내란 색출·시정 논란 등 주요 이슈를 주도하면서 국정 주도권의 일부를 실질적으로 쥐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확산한다.
정치권은 김 총리의 향후 선택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시장·당권·대권 등 중장기 진로가 모두 열려 있어, 여권 내 세력 재편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정치복귀 한동훈, 항소포기 선방... 론스타 승소 정치 ‘天運’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론스타(ISDS) 항소 취소 승소 소식으로 정치권 전면에 복귀했다.
지난 대선 이후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던 그가 이번 승소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자, 보수 진영에서는 “재기의 결정적 계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조갑제 대표가 공개 지지를 선언하면서 당내 권력 지형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조갑제 대표는 최근 한 전 대표를 '삼국지의 조자룡'에 비유하며 "대장동 항소 포기의 불법성을 폭로하고, 검사·장관 시절 론스타 승소를 이끌어 보수 체면을 회복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주류 측은 당원게시판 감사·공천 불가 등 강경 메시지를 내며 적극 견제에 나서고 있다. 보수 내부에서는 한때 사라졌던 ‘한동훈 축출론’까지 다시 부상하는 등 노선 갈등 양상이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서울 영등포을 재·보궐 적극 검토 ... 여권 토론 기피 적수 없어
한 전 대표는 지방선거 출마설에 대해선 “생각 없다”고 했지만, 재·보궐 출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선거를 타이밍으로 삼은 정치 재시동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론스타 승소 역시 그의 존재감 회복에 ‘천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따른다.
대여 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 출신으로서 여권의 수사·검찰 리스크를 정확히 알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여권과의 전면전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김 총리와 정성호 법무장관도 20일 론스타 승소와 관련, 한 전 대표 공로를 인정하고 ‘현 정부 성과’ 둔갑 시도에 대해 사실상 사과했다. 정 법무부 장관과 조국·박범계·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 한 전 대표의 토론 제안에 모름쇠로 일관하고 있다. 여권 내 어떤 인사도 한 전 대표를 상대할 적수가 안 된다는 평가다.
반면 당내 노선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장동혁 대표 측은 윤어게인·부정선거음모론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해 조갑제 대표는 “공화국의 적과의 동맹”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러한 우 편향 흐름과 거리두기를 통해 중도 확장 전략과 개혁 보수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는 반(反)한동훈 정서를 흡수하고 새로운 보수 리더십을 구축하려는 장기 전략으로 분석된다.
향후 여권과의 정책 대립, 보수 내부 노선 경쟁,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등은 모두 한 전 대표의 정치 재도약과 연계될 변수로 꼽힌다.
내년 지방선거·총선 앞두고 ‘양강 구도’ 확립…정치판 대대적 재편 신호
두 사람의 조기 경쟁 구도는 내년 지방선거부터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까지 이어지는 정치 일정 전반에 잠재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 차기구도 경쟁이 이미 시작됐다. 내년 선거에서 두 사람의 행보가 여야 전체 전략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 속에 향후 주요 정치 일정 속에서 김민석–한동훈의 양강 구도는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