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통장연합회 “유인호 의원 발언, 세종시 564명 이·통장 무시한 처사”…공개 사과 요구

세종시 이·통장연합회 21일 성명 발표 "이통장의 존재가치 부정한 것"

2025-11-24     김교연 기자
10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25년 이·통장연합회 역량강화 워크숍’ (사진=세종시) 

[일요서울 l 세종 김교연 기자] 세종시 이·통장연합회가 세종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나온 유인호 시의원의 발언을 “이·통장의 존재 가치를 부정한 것”이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연합회는 21일 성명을 내고 유 의원에게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이날 연합회에 따르면 유 의원은 지난 11일 본회의 정회 시간에 최민호 시장이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25년 이·통장연합회 역량강화 워크숍’에 참석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 시간에 시청에 남아 공부했으면 됐다”, “여덟 시간을 보내며 행사에 참석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연합회는 이 발언이 “세종시 564명의 이·통장을 무시한 처사”라고 규정했다. 특히 워크숍에는 430여 명의 이·통장이 함께했는데, 의원의 발언은 이들이 참여한 시간을 시간낭비로 표현하며 현장을 지키는 이·통장들의 역할을 부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우리는 주민과 행정을 잇는 가교이자 풀뿌리 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이라며 “시장과 소통한 시간을 ‘낭비’라고 한다면 우리의 역할은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유 의원 본인도 김동빈·안신일·이현정·박란희 의원과 함께 워크숍 현장에 참석했던 점을 언급하며 “함께한 시간이 낭비였다면 왜 참석했느냐”며 유 의원의 발언이 “심각한 자기모순”이라고 비판했다.

연합회는 유 의원에게 △세종시 564명 이·통장에게 공개 사과 △함께 참석한 동료 의원에 대한 사과 △시의회가 본연의 의정활동에 집중할 것을 촉구했다.

연합회는 “이·통장은 정치적 공방의 도구가 아니다”라며 “주민을 만나고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의 시간을 정치적 수단으로 삼는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유 의원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시의회가 시민과 현장을 존중하는 의정활동으로 돌아오길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인호 세종시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제102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최민호 세종시장이 규정에 맞지 않게 늦게 질의서가 도착한 점을 문제 삼아 긴급현안질의 답변을 거부하자 이후 정회된 후 자리에서 일어나 강한 어조로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유 의원은 “저게(긴급현안질문요지서) 금요일에 온 자료면, 시장께서 어제 이·통장 워크숍에 가셔서 일곱‧여덟 시간을 보내실 게 아니라 시청에 남아 답변 준비를 하셨으면 됐던 것 아니냐. 시간이 없으셨느냐. 선택적으로 우선순위를 정하신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는 최 시장이 10일 충북 단양에서 열린 ‘2025년 이·통장연합회 역량강화 워크숍’에 참석한 것을 두고, “그 시간에 긴급현안질의에 대한 답변을 준비했어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을 두고 이통장연합회 측은 “세종시 564명의 이·통장을 무시한 처사”며 공식 사과를 촉구한 것이다. 

유인호 의원은 "이통장연합회 측에 전화를 해 상황을 설명드렸다"라며 "발언 앞에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이 전달되지 못한채 일부분만 전달되어서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