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교육감 선거 진보진영 또 단일화될까?
최교진 장관 후임 자처 VS 중도·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관심
[일요서울 ㅣ 세종 육심무 기자] 3선의 최교진 교육감이 이재명정부 교육부장관으으로 인선되면서 일찌감치 무주공산이 된 세종시교육감 자리글 노리는 인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진 가운대 내년 선거 관전 포인트는 세종시 출범후 치러진 네 차례의 교육감 선거에서 단 한 차례도 단일화에 성공하지 못했던 중도·보수진영의 단일화이다.
아울러 네 차례 모두 단일후보를 앞세워 세 차례 승리를 거머쥔 진보 진영이 단일화 에 또 다시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강미애 세종미래교육연구소 대표
재도전에 나서는 강미애 세종미래교육연구소 대표는 지난 2022년 선거에 처음 출전하여 19.30%의 득표율을 올리며,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한 바 있다.
강미애 대표는 한국교총 이사·세종종촌초 교장·세종도원초 교장 등을 역임했으며, 충남교총에서 세종교총을 분리시킨 유일한 세종교총 회장 출신임을 역설하며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강 대표는 세종교육의 신뢰 회복을 역설하며 ‘학생들 개개인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이를 기반으로 진로와 적성을 결정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주창하 있다.
강미애 대표는 “세종교육은 학력 격차 해소가 최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며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보호 기능을 강화해야 학부모·학생·교사 모두가 신뢰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백범 전 교육부차관
2018년 6.13 지방선거와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도 대전과 세종의 교육감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렸던 박백범 전 교육부차관이 드디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직속 미래교육 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박백범 전 차관은 2022년 20대 대선에서도 이재명 후보의 교육정책을 입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활동하다 제28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박백범 전 차관은 교육인적자원부 부총리 비서실장·교육과학기술부 대변인·두 차례의 대전시 부교육감·교육부 기획조정실장·서울시 부교육감 등 교육부의 주요 보직을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경험이 장점이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면서 지난 2016년 서울시 부교육감으로 재직 중 ‘자의반 타의반’으로 30여 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 박백범 전 차관은 이후 세종대성고(구 성남고) 교장으로 근무하다 2018년 11월 문재인 정부의 교육부차관으로 발탁되면서 화려하게 친정인 교육부로 복귀한 바 있다.
박백범 전 차관은 “세종시교육감 출마 의지를 오래 전부터 굳혔다”면서 “교사와 교장을 거쳐 교육부차관을 역임한 경험 그리고 해외에서 쌓은 교육 경험을 살려 세종을 세계적인 교육도시로 발전시키겠다”며 “진로 탐색과 진학 연계를 아우르는 체계를 마련해 학생들이 단계별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광식 세종교육희망연구소 상임대표
안광식 대표는 지난 6월 정치권·시민사회 관계자 100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교육 싱크탱크 세종교육희망연구소를 개소하고, 본격적인 세종시교육감 출마 행보에 돌입했다.
안광식 대표는 지난 8월 세종교육희망연구소 비전 선포식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미래를 여는 교육’을 세종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으로 정하고, 꾸준히 세종교육을 발전시킬 정책 구상에 열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광식 대표는 “학부모 만족도가 낮아 학생들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현실을 개선하고 싶다”며 “특히, 고교학점제가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중학교 단계부터 진로 설계를 준비시키겠다”고 전했다.
원성수 전 공주대 총장
5년여 간의 공주대 총장 공백 사태를 마감하며 제7대 공주대 총장에 취임한 후 공주대를 세종·충남의 거점대학으로 키워 놓은 원성수 전 공주대 총장도 출마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대 총장 취임 후 내재 돼 있던 학내 갈등을 봉합하는 리더십을 선보인 원성수 전 총장은 공주대 대외협력본부 본부장·대통령 소속 지방자치발전위원회자문위원·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미래교육전략분과 위원·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장·제8대 열린대학교육협의회 회장 등을 지냈다.
세종시만이 갖고 있는 특수성을 활용하여 공교육의 다양성 회복과 글로벌 역량 강화를 통해 세종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유우석 세종마을교육연구소 소장
정년을 10여 년 이상 남기고 지난 8월 명예퇴직을 단행한 유우석 세종마을교육연구소 소장도 확고한 출마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최교진 교육부장관 후보자 1기 인수위원을 맡아 혁신교육 정책 수립에 참여한 유우석 소장은 공모를 통해 해밀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한 후 교육공동체 ‘해밀교육마을협의회’를 만들어 학교와 마을을 잇는 교육과정을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토대를 닦은 것으로 유명하다.
유우석 소장은 “세종시교육청 개청 초기 혁신교육을 설계하고, 현장에서 실천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자치와 지역자치를 결합하겠다”며 “또한 아이 한 명 한 명을 존중하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세종을 대한민국 교육 모델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길주 전 다빛초등학교 교장
이길주 전 다빛초등학교 교장도 출마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도 출사표를 던지며 선거전에 뛰어들었으나, 뒤늦은 출마로 인해 12.13% 득표율을 올리며 낙선의 고배를 마신 바 있는 이길주 전 교장은 주변의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길주 전 교장은 “고교평준화를 전면 재검토해야만, 공교육도 살아나고, 사교육비도 절감할 수 있으며, 아이들의 경쟁력도 생길 수 있고, 선생님들도 의욕을 갖게 된다”며 “최교진 12년 체제의 지속을 반대하는 중도·보수진영의 모든 후보들과 단일화를 통해 세종교육을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임전수 세종교육연구원장
‘세종 토박이’ 임전수 세종교육연구원장도 적극적인 출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교조 창립 당시부터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바 있는 임전수 원장은 전교조 대구지부장을 역임했다. 최교진 후보자 1기 인수위원회 자문위원·2기 세종교육혁신기획단 총괄위원·3기 인수위원 겸 집행위원장을 맡았을 정도로 ‘최교진 복심’으로 통하는 임전수 원장은 고향으로 전입하여 전문직으로 전직한 후 학교혁신담당 장학관·정책기획과장·교육정책국장으로 최교진 후보자를 지근거리에서 보필했다.
세종시를 ‘교육중심 혁신도시’로 만들겠다는 임전수 원장은 “최교진 교육감과 지난 10년간 세종교육을 설계·실천하며 함께 달려왔다”면서 “교사와 교육행정가로서 쌓아온 경력을 바탕으로 세종교육 제2기를 완성하기 위한 비전과 정책 로드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태호 한국대학교수연대 공동대표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세종시교육감 선거에 도전하여 16.13%의 득표율을 올린 최태호 대표는 2018년 6.13 지방선거에도 재차 도전에 나섰으나, 31.65%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 번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지난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도 ‘삼세판’이라는 각오로 출마한 바 있는 최태호 대표는 처음 출마한 강미애 세종미래교육연구소 대표에게도 1.30%p 차이로 뒤지는 18%의 득표율로 3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긴 바 있다.
최태호 대표는 “세종교육의 문제점은 낮은 학업 성취도라”고 지적한 후 “학생인권만 강조하다 보니 교권이 무너지고 우수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40년 간 한국어 교육을 세계에 전파한 경험을 살려 세종교육도 세계화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