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디 올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 한 번 주유로 800km 주행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의 신형 싼타페 하이브리드를 탑승하면, 큰 덩치에 비해 들리지 않는 소음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역동적이지만 소음을 나름 잡아낸 덕에 주행해보면 깔끔한 맛이 느껴진다. 다만 이전에 비해 커 보이는 덩치는 호불호가 나뉠 수 있다. 특히 앞뒤로 볼 수 있는 어느 도시락집 이미지와 유사해 보이는 ‘라이트(light)’는 재밌는 이야기 소재가 되기도 한다. 실제 탑승해본 강점은 역시나 연비였다. 가득 주유된 상태로 총 740km를 주행하면서 일정 중 추가 주유는 없었고, 시승 종료 당시 주행 가능 거리는 70km로 표기돼 있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신형 싼타페 출시와 함께 ‘크기가 이렇고’, ‘디자인이 저렇고’, ‘라이트가 뭔가 닮았고’ 등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다. 직접 만져보고 타봐야 의문이 해소되지만, 출시 후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자동차마니아들의 단골 이야기 소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 올 뉴 싼타페는 내수시장 판매 성적 1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의 탑(top)에 올랐다. 형제차로 불리는 기아의 부분변경 쏘렌토에 이어 전체 순위로는 2위에 랭크됐지만, 완전 변경 모델로는 최절정의 인기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시승을 위해 만난 싼타페는 무광의 ‘얼씨 브레스 메탈릭’ 색상을 입힌 캘리프래피 4WD 모델이었다. 취재진은 ‘싼타페가 이런 색상이 어울렸나’라며 기억을 더듬었다. 과거 2000년대 초반 국내 시장을 석권했던 1세대 싼타페 역시 기존 차량들에게 보기 힘들었던 레드 브라운을 주력으로 내걸어 도로를 점령한 바 있었다. 그런 면에서 ‘디 올 뉴 싼타페’는 1세대 할아버지 싼타페와 꽤 닮은 셈이다. 더불어 논란이 되고 있는 파격적인 디자인 역시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1세대 싼타페를 출시하던 당시에도 정몽구 명예 회장이 반대했을 정도로 디자인을 두고 갈등이 컸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완전 정반대로 나타났다. 마치 말의 근육과도 같은 측면 디자인과 잘 빠진 실루엣은 당시 SUV 시장을 싼타페가 장악하도록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미 20년이 훌쩍 지난 현재까지도 도로에서 이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다. 

시승 중 만난 싼타페 차량들. [이창환 기자]
시승 중 만난 싼타페 차량들. [이창환 기자]
시승 중 만난 싼타페 차량들. [이창환 기자]
시승 중 만난 싼타페 차량들. [이창환 기자]

그렇게 1세대의 느낌을 고스란히 들고 나온 신형 싼타페는 역시나 기존에 보기 힘든 색상과 디자인으로 도로를 점령해나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해 10월부터는 평균 8000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해를 넘어왔지만 지난 1월에만 총 8014대를 판매했고, 현재도 싼타페 공식 동호회에 다르면 최소 6~8개월의 대기기간을 거쳐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지난해 8월 본격 출시 후 도로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델이지만 이따금씩 주변 시선이 느껴졌다. 기존 대비 파격적으로 변경된 디자인과 커져버린 덩치는 어쩔 수 없다하더라도 흰색과 검은색이 대부분인 도로 위 차량들에 비해 유난히 독특한 색상은 더욱 눈에 띄게 만들었다. 더욱이 현대차의 이니셜에서 가져온 대문자 알파벳 ‘H’ 문양의 주간주행등과 후미등은 다시 한 번 더 쳐다보게 만드는 이유였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내부는 최근 현대차의 트렌드를 그대로 보여준다. 그랜저, 쏘나타를 비롯해 SUV 막내격인 코나와 전기차 아이오닉5 등과도 유사해, 익숙함으로 조작의 편의성을 부각시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2열은 수동 커튼이 있어 어린 자녀 동반 시 또는 2열 승객 취침으로 햇빛 차단 필요 시 도움이 된다. 또 6인승의 3열은 과거 7인승 3열과 달리 휴대폰 충전이 가능한 전원 플러그 등 편의장치와 넓은 시트를 제공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무엇보다 몸집이 커진 만큼 대형 테일게이트 등으로 갖춘 개방감은 더 큰 매력이다. 2열3열을 모두 평평하게 접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캠핑이나 차박을 위한 용도로는 절대적으로 상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터레인 모드 추가로 ‘스노우’, ‘머드’ 주행 험로에서도 최적의 상태로 달릴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이 기능을 위한 버튼은 ‘오토홀드’ 옆에 위치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한편 디 올 뉴 싼타페는 1.6리터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해 총 235마력의 최고출력과 27kg.m의 최대토크를 보여준다. 시내도로나 고속도로 주행에서 부담없이 재빠르고 깔끔한 주행 성능을 발휘했으며, 일부 소비자들이 기아의 카니발과도 비교하는 경우가 있으나, 실제로는 카니발에 비해 전장과 휠베이스 자체가 훨씬 짧다. 수치상 카니발은 총 길이가 5155mm에 이르나, 싼타페는 4830에 불과하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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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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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후 총평을 하자면 7대3의 비중으로 고속도로와 시내도로 등 총 740km 주행을 하는 동안 추가 주유를 하지 않았고, 이후에도 70km이상 주행 가능 표기가 돼 공인연비 대비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또한 중형을 넘어 준대형의 자리를 넘보는 SUV로 파격적인 디자인과 이전 세대에 비해 커져버린 덩치는 최근 대형화 추세에 맞는 차량이라는 판단이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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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더불어 각종 소프트웨어 논란은 향후 업데이트를 통한 정리 등으로 해소될 수 있겠으나, 최근 눈에 띄게 낮아져버린 방향 지시등으로 후방 차량들이 차량의 진행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일이 종종 벌어지는 데는 향후 디자인 전략적인 차원에서라도 고민할 문제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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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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