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RZ 450e… 악천후에 보여준 성능

렉서스 RZ 450e 시승. [이창환 기자]
렉서스 RZ 450e 시승. [이창환 기자]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눈이 펑펑 내린 날의 시승이 됐다. 눈 내리는 날은 겨울 중 따뜻한 날일 가능성이 크다는데, 수은주는 영하 10도를 오르내리고 있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출발해 충청북도 청주를 목표로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자 진눈깨비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그러다 경기도 동탄JC를 지나는데 눈발이 굵어졌다.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내리던 눈은 급기야 고속도로에 정체를 야기했다. 제설차가 등장했고, 고속도로 순찰대가 경광등을 반짝이며 갓길로 달려가는 모습이 보였다. ‘RZ 450e 눈길에 이대로 괜찮을까’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렉서스 RZ 450e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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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RZ 450e는 렉서스의 여느 차량들과 마찬가지로 중후한 무게감을 갖고 있으면서도 날렵하게 생겼다. 특유의 시그니처 심볼을 전면에 두르고 있는 스핀들 보디를 적용했다. 물론 렉서스의 주류를 이루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전면 그릴부의 통기성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지만, RZ는 그런 빈틈을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전기차 특유의 무심한 듯 모던한 느낌을 나타내면서도 당당한 모습이었다. 

렉서스 RZ 450e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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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Z 405e를 언급하기 전에 잠시 국내외 전기차 시장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전기차 시장은 크게 보급형과 고급형 시장으로 나뉜다. 단순히 금액으로 양분할 수는 없으나, 대체로 평균 5000만 원(미국의 경우 4만 달러) 안팎의 가격을 기준으로 나뉜다. 렉서스가 2022년 내수시장에 내놨던 전기차 UX 300e의 가격이 5400만 원대였던 것과 지난해 출시한 RZ 450e가 9000만 원 안팎의 가격대인 것을 보면 그 차이를 이해하기 쉽다. 

렉서스 RZ 450e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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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가 UX 300e를 한국에 출시한 것은 실험 정신이 강했던 결과라고 보인다. 한국시장은 사실상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테스트베드로 불리는 만큼 한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향후 글로벌 시장 대응 전략을 위한 잣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고속충전기 보급이 최근 확대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는 물론 글로벌 완성차업계의 전기차 한국 출시가 활발하다. 

렉서스 RZ 450e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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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였을까. 렉서스는 UX 300e 한국 출시 1년 만에 전략을 바꿨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의미인 ‘프리미엄’을 덧입히고 성능과 기능을 모두 향상시킨 중형 체급의 RZ를 국내 시장에 내놨다. 역시나 RZ 450e의 등장에 프리미엄 전기차 경쟁자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통계적으로 독일 등 유럽계 완성차가 내수시장에서 렉서스의 대적이 돼왔던 만큼 전기차 역시 유사한 흐름이 전망된다. 

렉서스 RZ 450e 시승. [이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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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RZ 450e는 렉서스의 기술력을 집약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TNGA를 기반으로 한다. UX 300e는 소형 SUV를 위한 GA-C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되면서 배터리 위치 조절 등으로 차체 구조에 변화도 있었다. 하지만 RZ는 전용 플랫폼 위에 71.4kWh 대용량 리튬이온배터리 적용 및 렉서스 최초 SiC(실리콘 카바이드) 인버터로 1회 충전 시 최대 377km까지 달릴 수 있게 됐다. 여기에다 308마력의 최고출력과 44.4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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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렵한 이미지에도 불구하고 전장 4805mm에 전폭은 1895mm로 기아 쏘렌토나 제네시스 GV70 수준의 덩치로 넉넉한 실내 공간까지 갖췄다. 실제 4인 탑승 시 넉넉한 2열 공간을 증명하며, 522리터의 기본 트렁크 용량에 2열 폴딩 시 최대 1451리터의 적재 공간을 제공했다. 더불어 겨울철 1열 승객을 위한 래디언트 히터 기능으로 탑승 공간이 단시간에 따뜻해 질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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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눈길에서의 주파 능력이 단연 돋보였다. 청주를 내려가고 서울을 돌아오는 길 내내 폭설은 그치지 않았지만, 미끄러운 도로에서의 안정적인 주행 성능은 분명 인정해야할 점이었다. 이는 프런트와 리어에 적용된 렉서스의 전기차 전용 eAxle(이액슬) 시스템을 통해 악천후 여건에서 AWD가 정확하게 작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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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도 렉서스 RZ450e는 완벽한 승차감을 제공했다. 렉서스에 따르면 RZ 450e는 렉서스 최초 주파수 반응형 댐퍼를 프런트 서스펜션에 장착해 탁월한 승차감과 안정감을 갖췄다. 또한 새롭게 개발된 전륜 맥퍼슨 스트럿 서스펜션과 리어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 적용으로, 스티어링 조작에 즉각 반응할 수 있도록 반응성을 개선시켰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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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승 과정에서 예기치 않은 폭설로 충전 성능 하락 및 장시간 히터 사용에 따른 주행거리 하락은 전기차 특이성으로 불릴 수 있으나, 향후 프리미엄 브랜드와 최고급 전기차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개선의 여지가 있어보였다. 그럼에도 다시 한 번 악천후 속에서의 안정적인 주행 성능 및 승차감 등은 충분히 럭셔리 브랜드의 여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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