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은 기본… 고객 접점 통해 ‘전동화 알리라’

토요타 프리우스
토요타 프리우스

[일요서울 | 이창환 기자] 가히 자동차 춘추전국시대다. 업체마다 신차를 출시하고, 고객 접점을 높이고자 안간힘이다. 자동차의 다양성은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높아졌다. 세그먼트 기준의 분류, 가솔린이나 LPG 등 내연기관과 전기차 등 사용 연료 중심의 분류, SUV 등 왜건형 해치백 구조와 크로스오버 및 세단, 승합차 등 형태에 따른 분류, 5~11인승 등으로 탑승자 수에 대한 분류까지 세부적으로 파고들면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다채롭고 다양하다. 그만큼 자동차가 우리 다양한 삶과 밀접하게 얽혀 있어서다. 이러다보니 완성차 업계는 전과 달리 대대적인 시승 행사를 통해 자신들의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대표적 유럽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의 공식딜러사가 지난 2월7일부터 25일까지 약 20일간 ‘폭스바겐 전 차종 시승회’를 열었다. 내방 고객에게 폭스바겐 로고를 새긴 선물도 전했고, 시승 고객에게 고급 우산도 선물했다. 차량 출고 고객에게는 더 푸짐한 상품을 내걸었다. 업체 측은 “독일 엔지니어링의 정수와 우수한 상품성을 가진 폭스바겐 라인업을 체험할 수 있는 자리”라며 시승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 ID.4

폭스바겐은 국내시장 수입완성차업체 중 여전히 내연기관의 고객 신뢰도는 상당히 두터운 편이지만, 글로벌 전동화 추세에 맞춰 국내 출시한 전기차 ID.4에 기대가 높다. 5000만 원대로 비교적 중저가 준중형 SUV에 포함되며, 정부 보조금(580만 원)과 지자체 지원을 포함해 프로모션까지 적용되면 400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 대비 가성비도 좋다. 82kWh배터리를 얹어 1회 충전에 421km 주행이 가능하다. 201마력의 최고출력에 시속 100km까지 8.4초에 도달한다. 시속 160km라는 최고속도의 제한을 걸어뒀으나, 도심에서의 주행 시 재빠르고 탄력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같은 회사의 티구안보다 조금 더 길고, 조금 더 넓다. 중형급 내부 공간을 갖춰 패밀리카로도 손색이 없다.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토요타 5세대 프리우스

일본 자동차 업계의 대표 주자인 토요타 역시 하이브리드의 선구자로 불리는 프리우스 5세대 모델을 중심으로 전 차종에 대한 직접 시승 행사를 진행 중이다. 토요타는 지난 2월13일부터 국내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승행사를 시작해 오는 3월2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다른 하이브리드 차량들도 마찬가지지만 토요타는 5세대 프리우스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토요타 전동화의 시초부터 함께 자리를 지켜온 신형 프리우스에 대한 고객 평은 토요타의 전동화 성공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넘어오며 회생제동을 넘어 전기 충전 기능까지 갖춘 5세대 프리우스를 시승하는 고객들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지프 더 뉴 랭글러 사하라

미국계 오프로드의 강자 지프의 경우 상시로 시승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특히 올 초 2024년형 신형 더 뉴 랭글러를 출시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틈을 타 주춤했던 지프 판매량을 확대해보겠다는 계획이다. 그간의 모든 랭글러와 마찬가지로 외부 실루엣의 큰 변화는 없지만 살짝 다듬어 다이나믹한 분위기를 품고 있다. 

내부 분위기는 사뭇 달라졌다. 한 가운데 위치한 터치스크린 모니터의 등장 때문인데 12.3인치로 크기도 확대하면서 동시에 인포테인먼트 성능을 업그레이드시켰다.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장착하고도 블루투스로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커넥트가 가능하게 했다. 반응 속도 역시 현저히 빨라졌다는 설명. 고강도 스틸빔과 사이드 커튼 에어백에 충돌방지 등 첨단운전자보조 기능까지 대거 적용했다. 

벤츠 더 뉴 EQS 450
벤츠 더 뉴 EQS 450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나란히 1,2위를 달성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 더불어 실제 고객이 체험을 통해 유럽 프리미엄 차량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고객 시승 서비스를 마련했다. 

지난해 수입차업체 가운데 3위를 달성한 아우디와 간발의 차이로 4위를 점령한 볼보 역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하이브리드를 기반으로 하는 내연기관 모델까지 고객의 시승 기회를 다양하게 열어두고 있다.

볼보 EX30
볼보 EX30

이렇게 1~4위를 유럽 출신의 차량들이 점령하는 동안 5위에는 렉서스가 빈틈을 타고 올랐다. 렉서스는 토요타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이후 시승 행사 등 고객 접점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국내 전동화 시장에서 장악력을 발산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한 달이 멀다하고 신차를 쏟아내고 있는 수입차 업계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객들은 다양화된 차량 선택의 기로에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다만 신차 시승 시에는 자신의 주행 습관이나 향후 장기적 보유관점 등을 꼼꼼히 따져 자신만의 조건에 맞출 수 있는 차량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렉서스 RZ
렉서스 RZ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