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시간 소통으로 홍보와 판매 가능..."콘텐츠가 성공 가른다"
 - 활동반경 넓히는 e-커머스 업계...상품 구색 다양화 목적

[일요서울] 먼저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커머스는 미디어와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급변해 왔다는 사실이다. 오프라인 시대를 돌이켜보면 기업은 TV와 신문, 잡지를 통해 자사 제품을 알리거나 홍보했는데, 1990년대 이전까지 이런 전략이 가능했던 것은 사람들이 접하는 미디어가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개인 PC가 보급되고 인터넷이 생활화되면서 커머스 시장도 변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대형 마트가 들어섰고, TV 홈쇼핑이 활성화되면서 개인의 구매 라이프 스타일이 변한 것도 있겠으나, 인터넷 세상은 걷잡을 수 없이 커머스 세상을 빠르게 집어삼켰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사진출처 : 픽사베이

오프라인 시대에서는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기호와 취미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인터넷’은 비슷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모여들게 했고 그들은 정보를 주고받으며 콘텐츠를 생산했다.

웹이냐 어플이냐를 가르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까페인지 블로그인지 SNS인지도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개인과 소비자가 콘텐츠를 만들고 유포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바야흐로 영상, 즉 유튜브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 이젠 라이브 커머스 시대로 넘어갈 것

한 리서치 회사의 조사 발표 자료를 보면 만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 중 유튜브 앱을 한 번이라도 써 본 사람은 4041만 명이다. 유튜브 앱을 가장 많이 쓰는 연령대는 의외로 50대로 나타났고 가장 오랫동안 유튜브를 보는 연령은 10대였다.

10대의 앱 사용 시간은 놀랍게도 한 달 평균 2800분이나 됐다. 이 통계 결과를 보면서 주목해야 할 점은 말 그대로 ‘유튜브가 이젠 대세’가 됐다는 것이다. 미디어 환경은 이제 텍스트와 이미지에서 ‘영상’으로 바뀌었다. 어렸을 적부터 영상미디어에 적응한 아이들은 검색도 쇼핑도 공부도 모두‘영상’이란 도구를 활용한다.  

이미 SNS를 통해 라이브 커머스는 진행 중이다. 유튜버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바로가기’를 눌러 선착순 구매자 몇 명에는 어떤 혜택을 준다고 유도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실시간 라이브는 물론, 현장에서 즉석으로 진행되는 커머스가 활성화될 것이다. 

애드위즈컴퍼니 종합 마케팅 회사는 실시간 라이브 영상을 켜고 부동산 컨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역세권이라는 말이 맞는지 직접 걸어가면서 주변을 보여주고 학군과 교통 현황까지 상세히 설명한다. 이런 흐름이라면 모델하우스도 영상 라이브를 적용해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전북 고창에서 수박을 재배하는 농부 유튜버가 있다면 수박이 자라나는 과정을 보여 주며 ‘드디어 D-3! 딱 100분에게 농약 없는 천연 수박을 판매합니다’라고 공지하고 라이브 커머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천 쌀을 갓 수확해 도정하는 장면을 보이며 ‘세종대왕도 잡수셨던 이천 임금님쌀 딱 50분만 모셔요!’라고 라이브 커머스로 홍보와 판매까지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여행사도 전혀 어렵지 않은 일이다.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와 잘 알려지지 않은 주변 관광지를 보여 준 후 숙소와 뷔페 조식까지 눈으로 확인해 주며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물론 똑똑한 유튜버라면 몇 일간 여행 과정을 보여주고,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것이다.

정보는 도처에 널려 있지만 고객이 매력을 느끼도록 어떻게 기획과 연출력을 더하느냐에 따라 라이브 커머스의 성공 여부는 결정될 것이다. 눈으로 보는 것과 눈으로 확인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현장을 배경으로 ‘현장감’이 더해진다면 구매 심리는 더욱 증폭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유명 셰프가 있고, 그는 페이스북 라이브를 켠다. 몇 일 전 공지한 선주문 예약에 선착순 50명이 결제를 했고 오늘 그 50인분 맥앤치즈를 만드는 날이다.

내가 먹을 음식을 지금 라이브로 보게 된다면 분명 더 맛있는 음식이라 기대할 것이다. 방송이 끝난 후, 이번엔 다시 50인분의 양념된 LA갈비를 선주문 받는다면 그리고 또 며칠 안에 ‘라이브’를 켜고 시연한다면 어떨까. 

라이브 커머스는 이미 구축된 플랫폼 안에서 언제든 곧바로 시행할 수 있다. 오랫동안 내 채널에 로열티를 갖고 있는 구독자가 많다면 더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 커머스 시대 준비해야

총알배송, 로켓배송, 샛별배송을 넘어 이젠 음속배송까지 나올 정도로 빠른 배송 시스템이 갖추어진 한국. 스마트폰 보급량, PC 보급량이 거의 100%에 육박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가올 라이브 커머스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

검색을 통해 쇼핑몰에 들어가 상세페이지와 리뷰를 보고 판단했던 쇼핑의 시대는 곧 막을 내릴 수밖에 없다.

영상 보는 즐거움에 빠진 이들을 새로운 커머스의 시대로 이끌어내야 한다. 여기에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또한 이 모든 것을 빠르게 연결할 본격 5G 시대에 접어든다면, 기업은 온라인 경쟁력만으로 버텨낼 수 없다. 

결국 이 모든 것을 풀어낼 힘은 바로 콘텐츠이다. 펄펄 살아숨쉬는 현장에서, 내가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오감까지 충족시킬 각오를 해야 한다.

마켓컬리는 산지 직배송과 빠른 샛별배송을  내세워 시장 진입에 성공했지만, 이젠 ‘현장’에서 카메라를 켜야 한다. 기본 경쟁력 위에 새로운 날개를 달아야만 그 어떤 기업도 시장에서 후퇴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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