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에이스침대, 아시아나항공, 애플사 등 광고이미지 캡처 [일요서울]
왼쪽부터 에이스침대, 아시아나항공, 애플사 등 광고이미지 캡처 [일요서울]

[일요서울] 브랜딩 전략은 굉장히 중요하다. ‘브랜딩’이라는 말을 아주 쉽게 정리하면 기업이 고객에게 ‘어떤 이미지’로 보이길 바라는 의지의 표현이다. 기업은 고객이 언제나 우리의 서비스나 제품을 이용하기를 바란다. 기업은 이를 위해 마케팅 전략을 짜고 광범위하게 홍보 전단을 뿌린다. 중독될 만큼 강한 슬로건을 반복적으로 전달해 그들이 지향하고 싶은 점을 고객에게 어필한다.

 브랜딩 확보 전략 슬로건에 가깝다...기업 존재 이유와도 같은 맥락
 지향점이 다르면 목표하는 바 달라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브랜딩 전략은 ‘카피’와 다르다. 사실 슬로건에 가깝다. 카피는 제품 하나를 팔기 위한 마케팅 전술에 불과하지만, 브랜딩 전략은 기업 전체를 아우르는 기업의 존재 이유와도 같은 것이다.

- 확고한 지향점을 밝혀라.

나이키는 자사의 스포츠용품의 기능성이 얼마나 좋은지 설명하지 않는다. 애플은 자사의 노트북이 삼성이나 도시바보다 무엇이 더 월등히 뛰어나다고 어필하지 않는다. 브랜딩 안에 가두는 것이다.

브랜딩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차원이 다른 이미지로 환원시키는 것이다. 스포츠 선수의 도전 정신을 앞세워 ‘불가능은 없다’라는 한 줄을 고객의 마음에 심은 나이키! 앞뒤 없이 ‘Think Different’를 말하는 애플! 브랜딩은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를 통해 고객이 제품을 인지하고 구매하도록 더 큰 틀에서 유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브랜딩 전략을 대기업의 전유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제 막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스타트업이나 작은 회사 또한 브랜딩 전략이 중요하다. 이 확고한 지향점을 제대로 밝힌 후 그 기조 아래 모든 부서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만 실패하지 않는다.

기업은 서비스나 제품을 통해 기업이 생존해야 할 가치를 만든다. 구성원은 이 가치를 공유하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자신이 맡은 일을 해내야 한다. 지향점이 다르다면 목표로 하는 고지가 달라지기 때문에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는다 ‘벤츠’ ▲가장 빨리 뉴스를 전한다 ‘CNN’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현대카드’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다 ‘에이스침대’ ▲아름다운 사람은 곁에 있다 ‘아시아나 항공’ ▲글로벌 자산관리 전문가 ‘미래에셋 대우’ 등등

이런 슬로건은 비단 고객에게만 던지는 기업의 메시지가 아니다. 내부 외부를 통틀어 기업이 지향하는 바를 공표한 것이다. 일차적으로 기업 구성원이 이 지향 가치를 공유해야만 브랜딩이 완성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브랜딩 전략은 우리가 존재해야 할 이유를 고객에게 설득시키는 작업이기도 하다. 이 설득 작업을 통해 고객은 다른 기업들과 차별된 인식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작은 회사든 이미 대기업 반열에 오른 큰 회사든 구성원의 합의를 바탕으로 가야 할 목표를 정하고, 이를 고객에게 알리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TV CF 광고를 억대의 자금력을 동원해 송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사 웹사이트 하나도 상세페이지 하나도 SNS 커버 사진 하나에도 우리를 이렇게 바라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한 줄이 드러나야 설득력 있는 브랜딩 전략이 완성될 수 있다.

- 브랜딩 가치 무너지면 사업도 존폐 위기

하지만 회사 대부분은 자신들이 던지는 메시지와 ‘창구’를 통해 고객에게 보이는 메시지가 다른 경우가 많다. 기업이 내세운 가치가 고객과 만나는 접점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거나, 오랜 기간 구축해 온 ‘브랜딩’이 사소한 실수로 무너지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가 되겠다`는 D사는 오너 일가의 갑질로 인해 그 이미지가 한순간 추락해 버렸다. 한 대기업의 영업사원이 가맹점주에게 폭언과 욕설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는데 그 기업은 아이들이 먹는 우유를 생산하는 곳이다.

착한 기업의 대표주자로 불리던 대기업도 납품업체의 중국산 미역 첨가 때문에 순식간에 신뢰를 잃어버렸다. 고객이 이런 기업에 등을 돌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업이 주장(?)한 브랜딩의 가치를 믿고 신뢰했는데, 그 환상이 무참히 깨졌기 때문이다.

브랜딩 전략은 구성원의 합의와 마케팅 전략에 따라 수정될 수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는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
그 정신을 제품과 서비스에 잘 반영해야 함은 물론이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딩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세상, 그리고 고객이 우리를 위해 얻고자 하는 가치가 홈페이지, 블로그 등 회사의 공식 운영 매체를 통해서도 일관성 있게 노출되어야 하며, 심지어는 키워드광고, 배너광고를 통해서도 고객에게 변함없이 전달돼야 한다.

- 더 큰 가치를 제공하려고 노력하라

브랜드는 브랜드를 속일 수가 없다. 기업이 천명한 본질을 스스로 외도해서도 안 된다. 자본과 가치가 환원되는 세계가 비즈니스의 본질임은 부인할 수는 없겠으나, 항상 고객이 지급한 것보다 더 큰 가치를 선물하기 위해 기업은 노력해야 한다.

이 때문에 브랜드는 항상 윤기 나게 닦아 나가야 한다. 그 시발점은 구성원 내부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며, 어떤 흔들림도 없어야 한다. 물론 스스로 세운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값지게 키워 나가는 것은 고객의 몫이 아니다. 기업이 브랜딩 전략에 신중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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