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본보]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 조사보니

[일요서울ㅣ홍준철 기자]  <일요서울>은 추석을 맞이해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케이에스리서치(KSresearch 소장 장영환)에 의뢰해 민심을 알아보기 위한 여론조사를 벌였다. 지난 8월30일부터 4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역별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 조사를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 국정평가, 세월호 특별법 제정 관련 추석전 민심을 살펴봤다. 그 결과 모든 항목에서 집권 여당에게 유리한 조사가 나왔다. 여야 차기 대권 후보 선호도 조사에는 김무성 새누리당 당 대표가 압도적인 1위를 달렸다. 그 뒤를 여권 성향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박원순 문재인순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3위를 마크해 야당의 체면을 유지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 국정 평가와 정당 지지도 그리고 세월호 특별법 찬반 조사에서는 모두 여당에게 우호적으로 나와 야당에 대한 추석전 민심이 얼마나 싸늘한지를 알 수 있었다.

- 호남뺀 14개 시도 김무성 31.9% 전체 선두
- 손석희 서울·호남 ‘부상 안철수 ‘추락’ 대비

▲ 시계방향으로 김무성, 반기문, 박원순, 안철수, 홍준표, 손석희, 김문수, 문재인
여야 차기 대권후보 선호도 조사에는 김무성 31.9%, 반기문 16.6%, 박원순 13.0%, 문재인 9.4%, 김문수 7.3%, 손석희 5.7%, 홍준표 4.0%, 안철수 3.0%, 모르겠다 9.1%로 나타났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압도적으로 높게 기록됐고 ‘새정치 바람’을 일으켰던 안철수 의원의 경우 기성정당에 들어간 이래 가장 낮은 지지도를 보이며 7위로 내려 앉아 차기 대권 가도에 빨간등이 켜졌다.

한편 연령별 선호도 조사를 보면 20대에서 박원순 시장(24.2%)이 김 대표(17.1)보다 높게 나왔지만 나머지 연령대에서는 김 대표가 30%대 넘게 지지를 받아 여타 차기 대권 주자들에게 크게 앞섰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는 김무성(28.7%), 반기문(18.1%), 문재인(15.2%), 박원순(10.0%), 손석희(6.5%)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재선한 박 시장이지만 야당이 지지부진하면서 동반추락하는 양상이다.

김무성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

특히 김무성 대표의 부상은 집권 여당 대표라는 프리미엄에다 친이계 일색인 잠룡군 중 유일하게 친박계 인사라는 점이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손석희 jtbc 보도 부문 사장이 안철수 의원보다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안 의원이 민주당과 공동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을 창당해 기성정치판에 뛰어들었지만 이렇다할 새정치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안철수 지지층인 무당파들이 손 사장으로 옮겨갔다는 지적이다.

경인권에서도 김무성(35.9%), 반기문(18.7%), 김문수(13.7%)순으로 의미있는 지지도를 받았다. 반면 박원순, 문재인, 안철수 각각 9.0%, 7.3%, 0.9%를 받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김 전 경기도지사가 경인권에서 그나마 높은 지지를 받은 게 눈에 띈다. 한편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오던 충청권에서도 김무성(30.3%), 반기문(21.2%) 김문수(8.8%)순으로 나타나 경인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충청권 출신 반 사무총장에 대한 충청민들의 기대감이 묻어난다. 영남권 역시 김무성 대표가 압도적으로 1위(TK; 41.3%, PK; 35.8%)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에서는 반기문 총장이 20.8%로 2위를 차지하고 박원순 시장이 9.0%로 3위를 차지한 반면 부산/경남에서는 박 시장이 16.7%로 반 총장이 12.2%로 서로 순위가 바뀌었다. 이는 박 시장이 경남 창녕 출신이라는 점과 함께 부산/경남에서 여당에 대한 실망감이 대구/경북에 비해 크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야당 텃밭인 호남권의 경우에는 박 시장이 25.6%로 가장 높은 지지도를 받았고 그 뒤로 문재인 의원이 15.0%, 손석희 사장이 14.7%로 각축을 벌였다. 한때 호남에서 두자릿수 이상 높은 지지를 받았던 안철수 의원의 경우에는 6.9%로 추락했고 오히려 손석희 사장이 호남에서 부상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친노 세력과 안철수 새정치에 고단한 호남사람들이 ‘안철수 현상’을 이을 대안으로 손 사장을 지목하고 있는 셈이다. 강원/제주에서 역시 김무성 대표가 43.2%로 높은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박원순(27.8%) 문재인(10.8%)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여권 주자 김무성, 반기문 ‘오차범위’내 박빙

여권 성향의 대권 후보들만 묶어 선호도 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는 김무성 29.1%, 반기문 27.6%, 김문수 10.8%, 정몽준 6.3%, 오세훈 5.3%, 원희룡 2.8%, 홍준표 2.3%, 남경필 1.6%, 모르겠다 14.2%로 나타났다. 김무성 대표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차범위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여야 차기 대권 후보 선호도 조사와는 달리 김무성 당대표의 응답률이 2.8%p 감소하였으나,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응답률은 무려 14.6%p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야당 인물들을 응답한 무당층이나 야당 지지자들의 응답이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쏠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10.8%의 응답률로 3위를 차지하였고, 남경필 현 경기도지사가 1.6%로 가장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여권 주자간 지역별 선호도를 보면 김무성 대표와 반기문 총장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이다. 서울지역에서는 김무성 26.0%, 반기문 26.0%로 똑같은 지지를 받고 있을 정도로 치열하다. 경인지역 역시 김 대표가 31.7%, 반 총장이 22.5%로 한자릿수 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충청권은 반 총장의 고향으로 김 대표에게 이기고 있다. 반 총장은 33.1% 김 대표는 26.7%로 6.4%P 앞섰다.

하지만 영남권에서 김 대표가 반 총장을 압도하면서 전체 지지도에서 차이를 벌렸다. TK 지역에서는 38.6%를 받은 김대표가 18.8%를 받은 반기문 총장에 비해 크게 앞서고 반면 부산/경남에서는 김 대표가 36.2%, 반 총장이 29.8%로 큰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야권 성향의 차기 대권후보 중 누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은 결과에서는 박원순 19.5%, 문재인이 12.2%, 손학규 11.9%, 손석희 11.6%, 안희정 5.5%, 안철수 4.6%, 박영선 3.7%, 정동영 3.0%, 모르겠다 28.0%로 나타났다.

박 시장이 19.5%로 1위를 기록하였으며, 그 뒤로 문재인 의원 12.2%,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고문 11.9%,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11.6%로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경합을 보였다. 손 사장은 처음으로 여론조사 명단에 올랐으나 2위 그룹에 들고 있어 기존 야권 주자들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안 의원은 6위에 그치고 있어 차기 대권 주자군에서도 점점 멀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호남 ‘안철수’ 지고 ‘손석희’ 부상

무엇보다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 지지도 조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문재인 의원과 안철수 의원을 제치고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30.3%의 지지를 받은 박 시장이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로 문재인 17.0%, 손석희 15.9%, 안철수 9.9%순으로 나타났다. 박 시장은 안 의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높게 나왔고 문 의원과는 거의 더블스코어를 보였다. 손 사장 역시 문재인 다음으로 두 자릿수를 차지해 호남에서 새로운 인물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강한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한편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새누리당이 50.9%, 새정치민주연합이 15.9%, 정의당 4.8%, 통합진보당 0.4%, 기타 정당이 3.8%, 지지정당 없음이 24.2%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이 50.3%의 응답률로 과반수를 넘게 지지를 받은 반면 새정치연합은 20% 이하로 뚝 떨어져 야권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얼마나 낮은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구조화된 질문지를 기반으로 한 ARS 조사를 통해 전국 19세 이상 일반 유권자 유효 표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30일부터 9월2일까지 4일간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6%로 응답률은 3.3%다.

mariocap@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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