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세월호 사고현장 투입이 불발된 수상구조함 '통영함'의 음파탐지기 성능이 40년 전에 건조된 평택함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19일 나타났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을 대상으로 방산제도 운용 및 관리실태 특정감사를 진행한 결과 통영합의 음파탐지기가 1970년대에 건조된 평택함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통영함은 우리 기술로 건조된 수상구조함으로 지난 2010년 10월 대우조선해양이 건조를 시작, 2012년 9월 진수됐다. 기존 구조함보다 탐색능력을 대폭 향상시키고 수심 90m까지 잠수사가 직접 잠수도 가능해 세월호 사고현장 투입 여부가 주목됐다.

그러나 해군이 통영함에 탑재된 음파탐지기 등의 성능을 아직 확인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장에 투입하지 않고 아직까지도 장비 성능을 문제 삼아 인도를 거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감사원은 2009년 1월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통영함의 음파탐지기 기종 선정을 담당했던 황기철 해군참모총장을 지난 5일 직접 대면조사하기도 했다.

감사원은 방사청이 통영함의 음파탐지기 기종 선정 당시 합동참모본부가 요구한 성능을 평택함 수준으로 무단변경했으며 적정 수준보다 최대 수십배까지 비싼 가격에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감사원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감사결과를 확정할 예정이며 납품비리 혐의자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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