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자신이 사는 아파트의 난방비 비리를 폭로한 배우 김부선(53·여)씨가 폭행 시비가 일었던 아파트 주민에게 맞고소하기로 했다.

김씨는 24일 오후 2시5분께 서울 성동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난방 비리를 저지른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김부선'이란 다혈질 여배우를 폭력범으로 우리 사회에서 다시 매장하려고 했다"면서 "연예계를 떠날 각오로 맞서는 중인데 씁쓸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대가 먼저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는데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참을 수는 없다. 정식으로 맞고소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12일 성동구 옥수동의 H아파트 반상회에 참석했다가 이웃 주민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를 찾았다.

김씨는 "보통 사람들 보다도 못한 마이너리티의 삶을 살고 있는 나는 내 집 마련의 기쁨도 누리지 못하고 많이 가진 자들의 파렴치한 일을 알게돼 무던히 언론에 알렸지만 외면 당했다"면서 "왜 지금에 와서야 대한민국 언론이 관심갖는지 (이해할 수 없다). 가진 자가 선행했으면 좋겠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나에 대한 관심의 10분의 1만이라도 구청 등 관계기관으로 돌려줬으면 한다. (저는) 연기자로서 돌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날 오후 6시까지 폭행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상대방이 먼저 폭행을 해 방어차원에서 밀친 것이지 적극적으로 폭행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며 "2주 진단서를 제출하며 상대방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김씨는 폭행 시비가 일었던 아파트 주민 A씨에 대해 별도 고소장을 제출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생 사건이기 때문에 고소장은 별도로 필요없다"며 "김씨도 맞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피해자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추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경찰은 폐쇄회로(CC)TV 자료를 분석하고 신고자 A씨를 추후 출석시켜 쌍방폭행 여부 등 사실 관계를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 조사를 마친 김씨는 이날 2년여 전 300여 명의 주민들로부터 제출받은 H아파트의 난방 비리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경찰서에 제출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2일 오후 9시30분께 성동구의 한 아파트 반상회에 참석했다가 난방비 문제로 시비가 불거진 주민 A씨의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찬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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