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끈서비스’로 인기 몰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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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싼 술값·빼어난 아가씨들 이색서비스

룸살롱의 큰 방 말고 아담하고 밀폐된 곳에서 오붓하게 놀 수 있는 곳 없을까. 비싸기만 하고 이젠 좀 식상한 룸살롱서비스에서 좀 더 이색적인 곳은 없을까. 룸살롱에서 스트레스를 풀어온 매니아라면 이런 생각을 한번쯤 해봤을 것이다. 룸살롱은 하드코어서비스란 게 있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산만하고 손님을 대하는 아가씨들 태도는 ‘의무적 테두리’를 벗어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매니아들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곳은 바로 이름도 유명한 방석집. 이제 더 이상 예전의 그 칙칙한 집들이 아니다. 겉으론 여전할지 몰라도 인테리어와 ‘수질’은 확실히 한 단계 올라갔다. 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 요정도 아니고 룸살롱도 아닌 어중간한 서비스 형태를 벗어나 이색적이고 독창적인 것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방석집들 노력에 힘입어 인터넷 유흥 관련 사이트엔 방석집이 유흥문화의 새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방석집은 과거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까. 방석집은 어떻게 업그레이드 됐는지 그 현장을 가본다.

방석집으로 유명한 중동의 방석집 골목. 골목입구에 들어서자 유리창 안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던 아가씨들이 밖으로 나와 호객을 한다. 호객행위를 하는 아가씨들을 ‘액면’이라고 한다. 대부분 업소의 간판급 아가씨들이다.

과거엔 예쁜 아가씨들이 호객을 하고 실제 접대는 평범한 아가씨들이 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런 행위가 오히려 손님들 발길을 끊는 행위란 것을 알고 난 뒤로는 이런 일은 대부분 사라졌다.

이 골목으로 들어서면 여기저기서 흥정을 해온다. 방석집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은 안으로 들어가기 전 미리 흥정부터 한다. 룸살롱의 경우 일부 흥정제도를 도입한 곳도 있긴 하지만 방석집은 거의 모두가 흥정에 따라 술값이 정해진다.


아가씨 미리 보고 결정 ‘큰 매력’

적어도 ‘수질’에 관한한 방석집은 다른 사람의 추천을 받을 필요가 없다. 유리창 너머로 대기 중인 아가씨들을 직접 보고 고를 수 있는 까닭이다. 아가씨와 즐기는 게 주목적인 것을 감안하면 룸살롱보다 확실히 매력적 요소다. 뿐만 아니라 방석집 안에
서 아가씨를 고른 뒤에도 ‘서비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사람으로 바꿀 수 있다.

골목 중간 즈음 적당한 업소를 골라 입구에서 아가씨와 흥정했다. “아가씨들과 제대로 즐기시려면 길게 노는 쪽을 택하는 게 좋다. 긴 서비스는 맥주 한 짝이면 된다. 맥주 한 짝이라고 해봤자 병 크기도 작고 아가씨와 손님이 같이 마시므로 생각보다 양이 그리 많지 않다. 지금 우리 업소가 특별할인기간이므로 값은 단돈 20만원. 내일이면 할인기간이 끝난다.”

업계에선 흥정을 ‘쇼부 친다’고 말한다. 어떻게 쇼부 치느냐에 따라 값과 서비스 차이가 많다. 때문에 방석집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가면 남들보다 비싼 값에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를 받는 경우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방석집 메뉴는 맥주 4~5병쯤 나오는 기본메뉴와 속칭 ‘짝’으로 계산되는 메뉴가 있다. 짝이란 맥주 한 상자를 가리킨다. 방석집에서 제대로 된 풀코스서비스를 받으려면 맥주 한 짝을 시키는 게 일반화 돼있다. 이럴 경우 두 사람 기준으로 25만~30만원에서 해결된다. 룸살롱의 1인당 값으로 두 사람이 풀코스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매니아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하다.

이처럼 방석집은 메뉴에 따라 값 기준이 있긴 하나 ‘고객맞춤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고객맞춤제란 손님들이 원하는 바에 따라 맞춤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방석집은 짧게 노는 것, 길게 노는 것 이렇게 두 종류의 맞춤서비스를 마련해 놓고 있다. 손님들은 목적에 따라 간단히 즐기다 갈 것인지 질펀하고 길게 즐기다 갈 것인지 정하면 된다.

맞춤서비스는 입구에서 흥정 때 결정된다. ‘짧게 놀다가 가고 싶다’고 말하면 방석집에서 알아서 서비스해준다. 하지만 짧게 노는 게 길게 노는 서비스의 핵심만 모았다고는 해도 아쉬운 점이 남는다. 짧게 노는 기본비용은 15만원 이하다. 하지만 역시 제대로 된 방석집 서비스를 맛보려면 길게 노는 서비스를 택하는 게 좋다.


달라진 방석집 서비스

일단 맥주 한 짝에 20만원이란 흥정가격을 수락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방석집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다소 비좁은 방안에 방석을 깔고 앉는 것은 여전했다. 방으로 안내했던 아가씨가 사라지자 지배인으로 보이는 남성이 나타나 “20대와 30대 손님들을
위해 우리가 특별히 마련해 놓은 서비스가 있는데 받아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공손히 물었다.

그에 따르면 최근 환타지가 인기를 끌면서 일본처럼 룸이나 클럽에서 환타지캐릭터를 찾는 남성들이 많아 ‘코스프레 서비스’를 마련했다는 것. 코스프레란 만화영화 등에서 나오는 인물을 각종 분장을 통해 실제로 재현해내는 것을 말한다.

지배인의 소개에 호기심이 일어 코스프레서비스를 받겠다고 했다. 그러자 잠시 뒤 아가씨들이 들어왔다. 방안으로 들어오는 아가씨를 본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룸살롱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없는 미녀들이 분홍색 가발에 여고생 흰색 세라교복을 입고 등장한 것. 초이스 시간은 만화주인공박람회 같은 느낌을 주고 있었다.

자신을 최나영(23·가명)이라고 밝힌 아가씨는 “일본만화 여학생 캐릭터를 모방했다. 손님들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복장은 물론 캐릭터의 다양한 이미지도 모방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씨에 따르면 아가씨를 고르는 기회가 있으며 파트너 바꾸기는 두 번 정도 가능하다.

초이스가 끝나고 본격 서비스 시간으로 들어서자 아가씨들은 돌아가며 쇼를 선보였다. 룸살롱 쇼는 다분히 형식적이고 아가씨들 표정도 소극적인데 반해 방석집 쇼는 보다 적극적이고 생동감이 넘치는 편이었다.

캐릭터로 분장한 아가씨들은 저돌적인 육탄공세와 더불어 만화 속의 인물처럼 깜찍한 언행을 선보여 손님들이 기쁨의 환호를 지르게 만들었다.

또 아가씨들은 웬만한 남성들 요구는 대부분 받아들이는 편이었다. 룸살롱에선 속칭 ‘전투’라는 게 있어 끝 무렵 또는 서비스 중간 중간 오럴서비스를 해준다.

하지만 방석집서비스에 비하면 이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하다.

방석집은 룸살롱보다 공간이 좁아 활동적으로 움직이진 못한다. 하지만 아가씨와 오순도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진한 스킨십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방안에서 방석을 깔고 노는 특성상 놀다가 아가씨와 방에 드러누워 진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것도 가능하다. 이처럼 북창동 등 하드코어룸살롱에선 볼 수 없는 각종 서비스들이 이곳에선 적나라하게 행해지고 있어 룸살롱에서 방석집으로 배를 옮겨타는 이들은 날로 느는 추세다.


방석집 쇼의 마무리는 섹스

각종 쇼와 변태서비스 등으로 이어지는 방석집서비스의 마무리는 대부분 섹스다. 방석집은 구조상 말 그대로 방에서 노는 것이므로 쇼가 끝나면 방에 불을 끄고 그 자리에서 손님들과 아가씨가 엉킨다.

최씨는 “손님들 중엔 파트너를 바꿔가면서 성관계를 갖고 싶어 하는 경우도 있다”며 “매상을 많이 올린 손님이 아니면 그런 서비스는 잘 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에 따르면 최근엔 불시에 들이닥치는 단속 때문에 손님과 아가씨들을 모텔로 내보내는 방석집이 많아졌다. 이렇게 나가는 돈도 모두 술값에 들어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그룹섹스를 하듯 한 방에서 한꺼번에 관계를 갖는 것에 거부감을 나타내며 인근 모텔로 가는 것을 더 환영한다. 그러나 일부 손님들은 이를 즐기다 못해 온갖 변태적 행위를 요구하기도 한다고 최씨는 전했다.

또 쇼 타임 중 관계를 가지려는 이들도 많다는 게 최씨의 설명이다. 그럴 경우 처음엔 거부하지만 손님들 뜻이 강한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응한다는 것.

한편 술자리가 끝난 뒤 방석집 관계자와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방석집은 작은 방에서 오붓하게 즐길 수 있어 퇴근길에 혼자 찾은 이들도 많다. 이런 자투리 손님들로 매상을 채우는 것은 방석집만의 장점이다. 이에 방석집은 혼자 오는 손님들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해놓고 있다. 혼자 오는 손님은 6만원선에서 값싸고 짧게 즐기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아가씨들에 따르면 혼자 오는 손님이라 해도 제공되는 서비스는 변함없다고 한다. 또 이 관계자는 “혼자 오는 손님들은 대부분 초저녁에 많다. 퇴근길에 잠깐 들러 회포를 풀고 가는 식”이라며 “이들은 대부분 술이나 쇼보다 아가씨들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는 편”이라고 말했다.



#여관바리, 방석집 아가씨 콜!

서울 신림동의 경우 일부 방석집 아가씨들이 ‘여관바리’도 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원 박모(35)씨는 “친구들과 술 한 잔 걸치고 여관바리를 갔는데, 생각보다 젊은 아가씨가 들어와서 좋았다”며 “알고 보니 그 아가씨는 방석집에서 일하는 여성이었는데, 방석집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여관에서 부르면 달려온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박씨는 “신림동 방석집 아가씨들은 2차를 방석집 방에서 해결하지 않고 모텔로 자리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그런 소문이 돌면서 방석집 아가씨와 즐기기 위해 신림동 방석집 부근에서 여관바리를 이용하는 남성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흥업의 발달로 최신설비를 갖춘 모텔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여관바리 서비스로 승부를 거는 여관이 늘고 있다. 과거 여관바리는 대부분 30~40대 여성들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대부분 20대 아가씨들이 방에 나타난다. 이런 현상은 집창촌이 집중단속되면서 여관바리로 전업한 여성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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