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남성 중 한 명에서 발견… 정력제로 먹다 변 당했을지도

지난 4월 27일 중부 제2고속도로 갓길에 세워진 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중년 남성 2명 중 1명의 몸에서 복어독이 나왔다. 예상 밖의 수확이지만 여전히
두 사람의 죽음을 설명하기엔 역부족이다.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복어가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는 점을 들어 이들이 복어독을 정력제로 알고 먹다 변을 당했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될 뿐이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정밀조사 결과 숨진 박모씨(48·골프의류판매업)의 구토물과 위에서 복어독 성분인 ‘테트로도톡신’이 검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사건 현장에서 나온 주사기와 드링크, 캡슐 등에서도 테트로도톡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박씨와 함께 숨진 김모씨(50·이비인후과 의사)에 대해 “테트로도톡신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사인을 밝히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의 독극물은 의사인 김씨가 사건 발생 사흘 전인 지난 4월 24일 중국 다롄(大連)의 약품취급회사 직원인 박모씨(46)에게 500만원을 주고 산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06년에도 박씨에게 같은 약물을 구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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