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도 광란의 섹스관광 수요자”


필리핀 현지에 마사지 숍과 술집, 수영장까지 갖춘 초호화 별장을 마련해 120여명의 매춘 여성을 고용, 섹스 관광을 알선한 ‘국제파 포주’와 이곳에서 은밀한 여행을 즐긴 고객 30여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4일 불법 성매매 관광을 알선한 혐의로 김모(45·자영업)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씨를 통해 원정 성매매를 한 이모(43)씨 등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필리핀 현지 동업자 박모(40)씨와 함께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비밀 카페를 개설해 회원을 모은 뒤 성매매 코스가 포함된 골프관광 패키지를 판매해왔다. 이들은 2006년부터 최근까지 7억원이 넘는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김씨 소개로 섹스 관광을 즐긴 남자들 가운데 20대 대학생도 포함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한번 맛보면 황홀함에 다시 찾게 된다는 필리핀 ‘황제 서비스’의 현장을 파헤쳤다.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김씨가 ‘돈 되는 사업’에 눈 뜬 것은 2년 전인 2006년 초. 그가 구상한 기막힌 사업계획은 다름 아닌 필리핀 현지 여성들을 고용한 섹스 관광이었다. 김씨는 거래처 관계였던 필리핀 현지 사업가 박씨와 손잡고 4억원을 들여 고객들의 ‘은밀한 여행’에 필요한 제반 시설을 마련했다.


4억원 투자해 ‘성매매 특구’ 만들어

필리핀 지방도시이자 휴양지인 바탕가스에 고급 바와 수영장 딸린 고급별장 3채를 빌리고 마사지 숍과 골프장까지 갖춘 이들은 10대 후반~20대 초반의 현지 여성 120여명을 접대부로 고용했다. 술과 미녀, 호화판 유흥시설까지 완벽하게 구비한 필리핀 판 ‘성매매 특구’가 마련된 것이다. 바와 마사지 숍 운영은 현지 사업가인 박씨가 상주하며 직접 관리했다.

남은 것은 손님을 모으는 일. 이들은 관광객을 모집하기 위해 인터넷 카페를 이용했다. 유명 포털사이트에 ‘노블리스 XXX 클럽’이란 이름의 커뮤니티를 개설한 김씨 등은 ‘성매매와 골프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시판 전체에 도배했다.

회원들은 인터넷 댓글과 스팸메일을 통해 퍼진 카페 주소를 보고 모여들었다. 주로 30~50대 회사원과 자영업자인 이들은 120명이 넘는 현지 여성들의 얼굴과 신체 사이즈가 담긴 프로필 사진에 열광했다. 김씨 등은 고객이 원하는 파트너를 여행 출발 전 미리 ‘찜’하는 맞춤형 전략에 승부를 걸었고 호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들이 내세운 여행 패키지는 3박4일짜리 골프여행 코스였다. 가격은 항공료를 제외하고 1인당 130만원. 일반적인 여행사 골프여행 비용보다 1.5배 이상 비쌌지만 현지 여성들로부터 이른바 ‘황제 서비스’를 받는다는 점에서 남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행객들은 골프비가 포함된 여행경비를 김씨 계좌로 송금하고 카페 인물사진 코너에서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여성을 선택했다. 한국 관광객들은 친구나 지인들을 중심으로 3~8명씩 그룹을 지어 관광에 나선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특히 현지 여성들은 단순히 잠자리 시중을 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국 관광객이 현지 공항에 도착할 때부터 귀국할 때까지 모든 일정을 함께 소화하며 ‘풀코스 서비스’를 제공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매력에 이끌려 2~3회씩 김씨의 관광 패키지를 이용한 단골들도 상당하다”며 “원정 성매매를 즐긴 고객들은 대부분 나이가 있는 직장인이나 중소기업 사장 등이지만 이들 중에는 20대 대학생도 3명이나 끼어있어 놀랐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불구속 입건된 3명의 대학생들은 부유층 자제가 아닌 평범한 20대 청년들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젊은 학생들은 호기심에 원정 성매매 관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일부는 현지 파트너의 알몸을 사진으로 찍어 문제의 커뮤니티에 여행 후기식으로 올리거나 개인적으로 보관해왔다”고 말했다.

김씨의 인터넷 카페는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기가 입소문을 타며 회원수가 1천명에 육박할 만큼 호황을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낮부터 밤까지 ‘풀코스 서비스’

경찰은 “이번에 입건된 34명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성매매 관광을 다녀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김씨의 카페가 2006년부터 운영된 것으로 미뤄 적어도 수백 명 이상이 섹스 관광을 즐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 등이 매춘 관광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적어도 7억원 이상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최고의 서비스, 섹스관광의 천국 중국'. 모 성인포털사이트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광고문구다.

필리핀 뿐 아니라 경제 개방 이후 섹스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또한 성매매 관광의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알선책들은 싼 가격으로 다양한 인종의 여성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워 고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섹스 관광의 경우 한족, 묘족에서부터 조선족까지 다양한 인종의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다. 2박 3일 일정에 가격은 최하 399,000원(항공료 별도)으로 상당히 싼편이다. 때문에 중국 섹스관광을 전문으로 주선하는 인터넷 카페엔 자세한 경험담을 요구하는 질문부터 항공료,
비자 등 구체적인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3일 국회 사무처 직원 A씨가 중국 항조우에서 현지 여성과 걸쳐 성매매를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 A씨는 2005년 10월부터 3차례에 걸쳐 중국, 캄보디아 현지 여성들과 성매매를 한 뒤 여성들의 나체 사진을 인터넷 카페에 올렸다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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