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이색 크리스마스 축제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지구의 정 반대편, 뉴질랜드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시작됐다. 12월 25일을 기점으로 추운 한 겨울에 열리는 북반구의 크리스마스 축제와 달리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는 비교적 이른 11월 말에 시작된다. 뉴질랜드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축제는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온화한 날씨 속에서 펼쳐진다.

뉴질랜드의 최대도시이자 여행자들의 관문인 오클랜드에서는 11월 30일, 크리스마스 한달 전에 크리스마스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대규모 퍼레이드인 ‘파머스 산타 퍼레이드(Farmer's Santa Parade)’가 열린다. 학부모와 아이들이 크리스마스를 축하하기 위해 모여 오클랜드 시내를 걸었던 것에서 유래돼 1934년부터 시작된 ‘파머스 산타 퍼레이드’는 올해 80주년이다.

퍼레이드 경로는 2.2km이며 약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수 천명의 주민과 2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함께 모인다. 퍼레이드 중에는 활기차게 행진하는 밴드와 인기 캐릭터의 대형 풍선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타클로스가 등장해 관람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퍼레이드가 끝나면 산타의 파티가 3시 15분부터 5시 30분까지 아오테아 광장(Aotea Square)에서 열린다.

‘코카콜라 크리스마스 인 더 파크’는 뉴질랜드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행사 중 가장 큰 규모의 행사다. 축제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남섬과 북섬에서 가장 크고 대표적인 공원에서 열린다. 11월 29일에는 북섬 오클랜드에 위치한 도메인 파크에서, 남섬 크라이스트 처치의 해글리 파크에서는 12월 13일에 각각 21번째와 19번째로 축제가 개최된다. 해글리 파크와 오클랜드 도메인 파크 모두 행사 당일 오후 7시 30분부터 공연이 시작된다.

공연에는 뉴질랜드 최고의 가수, 댄서, 합창단, 밴드가 참여해 크리스마스 캐럴을 불러 초여름의 날씨에도 공원 전체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넘쳐난다. 드넓은 공원에 자유롭게 앉아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며 야외에서 즐기는 유명가수들의 캐럴 콘서트는 오직 뉴질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추억이다.
뉴질랜드에서는 하얀 눈, 차가운 바람 대신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 트리'라 불리는 ‘포후투카와(Pohutukawa)’와 함께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조성된다. 포후투카와는 크리스마스 직전 주로 해안에서 붉은 꽃을 피운다.

포후투카와 나무에 꽃이 만발하면 코로만델 반도에서는 포후투카와 축제가 열린다. 올해는 11월 29일부터 12월 7일까지 코로만델 테임즈에서 야외 축제와 요리 축제, 스포츠 이벤트, 피싱대회를 비롯해 풍물시장, 산타 퍼레이드, 웨어러블 아트쇼(Wearable Art Show) 등 다양한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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