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공판서 ‘엉엉’ 운 성현아, 이병헌-이민정 굳건한 부부애 ‘눈길’

[일요서울|이지혜 기자] 2014년 연예계는 음주운전, 마약밀수, 폭행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올 초 여자 연예인 성매매 사건부터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배우 이병헌 협박 사건까지 올 한해도 연예계는 시끄러웠다. 또 올해는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 멤버 은비, 권리세, 가수 유채영, 조앤, 신해철, 배우 김자옥 등 스타들이 우리 곁을 떠나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안타깝게 했다. [일요서울]은 연예계에서 일어난 올해의 사건사고 4개를 선정했다. 그리고 현재 사건의 진행상황 및 스타의 근황에 대해서 알아봤다.

▲ <뉴시스>

배우 성현아 성매매
5천만 원 받았나?

지난해 말 여자 연예인 성매매 의혹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논란이 된 적이 있다. 당시 검찰은 여자 연예인 30여 명의 성매매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여자 연예인들이 브로커의 소개를 받고 대기업 임원이나 사업가, 재력가 등을 만나 거액을 받고 성매매를 한 것으로 추측했다. 조사를 받은 연예인으로 가수, 배우 등의 이니셜이 돌기도 했다. 

그리고 배우 성현아가 성매매 혐의로 약속 기소됐다. 성현아는 사업가 A씨와 서울에서 3차례 성관계를 갖고 5천만 원을 받은 혐의였다. 이에 성현아는 무죄를 주장하며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그러나 지난 8월 재판부는 성현아에게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연예인인 피고인이 재력가와 속칭 스폰서 계약을 묵시적으로 체결한 후 성매매를 한 것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현아는 이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당시 변호사는 “1심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지난 11월 성현아 측 증인이 “(성현아가)성매매를 했다”고 증언하면서 상황은 성현아 측에 불리하게 돌아갔다.

최근 성현아는 지난 16일 열린 항소심 3차 공판에서 무죄를 주장하며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장 밖으로 “많은 사람들이 말한다고 해서 그것을 진실로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는 없다”고 외치는 성현아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기도 했다.

한편 성현아의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30일로 예정돼 있다.

 

▲ <뉴시스>

배우 이병헌 협박 사건
성희롱 발언 했는가?

지난 9월 배우 이병헌이 20대 여성에게 50억 원을 요구하는 협박을 받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걸 그룹 멤버 다희와 모델 이지연을 공갈협박 혐의로 구속했다. 두 사람이 이병헌과 술을 마시면서 음담패설을 나눈 장면을 녹화한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이병헌 불륜사건’으로 보도되기 시작했다. 당시 모 방송에서 공개한 동영상 녹취록에 따르면 이병헌은 이들에게 “첫 경험이 언제냐”, “남자를 볼 때 외모나 성적 매력 중 어떤 쪽에 더 매력을 느끼느냐” 등의 질문을 건넸다. 이에 이병헌 소속사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으며, 경찰 역시 “동영상 속 남자가 이병헌이 맞는지 확인 중”이라고 답했다.

이를 둘러싼 비난 여론이 악화되자 이병헌은 자신의 SNS에 “아내와 가족들에게 더 이상 실망을 주는 일이 없도록 평생을 노력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필 편지를 게재했다. 그러나 며칠 뒤 이지연의 변호인이 “이지연과 이병헌은 약 3개월 전부터 이지연의 집에서 만나기 시작했고 8월쯤 이병헌이 ‘더 이상 만나지 말자’고 하자 마음의 상처를 입고 동영상을 이용해 협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병헌 측은 바로 “지인의 소개로 6월 말경 알게 됐고 단 한 번도 단둘이 만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지연으로 추정되는 SNS계정에서 “단언컨대 당신은 가장 완벽한 사람입니다”, “올 때마다 선물 한 보따리 들고 오는 이산타 씨” 등의 게시물이 발견되면서 외도설은 더욱 확산됐다. 이에 이병헌 측은 “이번 수사와 관련된 모든 내용에 대해 일절 함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병헌과 이지연, 다희는 사건 발생 4개월 만인 지난달 25일 법정에서 다시 만났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공판에서는 이지연과 다희가 찍은 10분짜리 동영상이 재생됐다. 또 이들은 이병헌과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신저 내용을 증거자료로 제출했다. 가해자 측 변호인은 “누가 봐도 두 사람이 연인이었다는 것을 암시할 수 있는 내용”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병헌 측 “농담이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지난 16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지연과 다희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날 이지연 측 변호인은 “이병헌이 이지연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여자 가슴보다 엉덩이를 좋아한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병헌은 최근 부인 이민정과 미국으로 동반 출국하면서 이번 협박사건에도 불구하고 변치 않은 부부애를 보여줬다.

▲ <뉴시스>

레이디스  코스  교통사고
메니저가  빗길  과속운전?

지난 9월 3일 오전 1시30분께 경기 용인시 기흥구 언남동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신갈 분기점 부근에서 레이디스 코드 멤버들을 태운 스타렉스 차량이 갓길 방호벽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레이디스 코드는 전날 대구에서 열린 KBS 1TV 열린음악회 스케줄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 사고로 멤버 은비가 현장에서 사망하고 권리세가 사고 발생 4일 뒤인 9월 7일 사망했다.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활발하게 활동했던 아이돌이 사망한 이 사고는 레이디스 코드의 팬들은 물론 연예계, 일반인에게까지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처음 소속사는 차량 뒷바퀴가 빠지면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기존 차량이 문제가 있어 렌터카 업체로부터 새로운 차량을 교체받은 뒤 첫 운행에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앞차를 피하려다 전복된 것같다는 목격자 진술이 알려지면서 ‘매니저 과실’에 무게가 실렸다. 모 방송을 통해 레이디스 코드 차량의 뒷바퀴는 사고가 발생한 충격으로 빠진 것이라는 전문가 소견이 알려지면서 매니저를 향한 의혹의 눈길은 더욱 커졌다.

처음 경찰은 매니저 박모(26)씨를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사고 당시 차량 시속이 130km 이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박 씨는 과속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사고 당일 규정 속도는 100km이고 야간에 비가 내리고 있던 상황을 감안하면 시속 80km 미만으로 감속해야 하지만 박 씨는 시속 135.7km로 차량을 몬 것이다. 당시 경찰은 “박 씨가 2차로에서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사고 차량이 빗길에서 미끄러졌고 놀란 박 씨가 핸들을 오른쪽으로 돌리면서 차량이 중심을 잃었다”고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이에 검찰은 지난 9일 열린 재판에서 박 씨에게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이날 박 씨는 “멤버들이 피곤할 것 같아 숙소에 빨리 데려다 주려고 했는데 이런 결과를 낳게 됐다”고 해명했다. 박 씨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15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故 은비는 경기 광주시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치됐다. 故 권리세의 유해는 일본에 안치돼 있으나 은비의 안치소 방에 권리세의 추모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는 지금도 두 사람을 잊지 못하는 많은 팬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 <뉴시스>

마왕 신해철의 죽음
의료사고 있었나

지난 10월 22일 가수 신해철이 심장 이상으로 인해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리고 5일 뒤인 27일 오후 8시19분 신해철은 우리 곁을 떠났다.  

처음 신 씨가 입원했을 당시 위밴드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해 심장이 멈췄다는 근거 없는 소문이 떠돌았다. 당시 소속사와 의료진은 이 같은 억측성 이야기들을 자제해 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 씨가 사망하면서 의료사고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신 씨 측 변호인이 배포한 사망 경위에 따르면 신 씨는 앞서 10월17일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신 씨가 동의하지 않았던 위축소 수술을 함께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술이 잘 됐으며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 씨는 수술 직후부터 계속해서 통증을 호소하고 고열에 시달렸다. 19일 퇴원한 신 씨는 21일 계속되는 통증에 재입원을 했다.

당시 신 씨는 흉통도 호소했으나 병원장은 “심전도 이상이 없으니 심장마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12시께 신 씨는 호흡곤란으로 쓰러졌고 병원장이 달려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한 뒤 아산병원으로 이송했다. 이송되는 구급차 안에서도 병원장은 “심장마비가 왔지만 응급조치가 빨라서 뇌 손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산병원 검사결과 뇌손상, 패혈증, 장천공 상태임이 드러났다. 이에 바로 수술을 진행했지만 신 씨는 깨어나지 못했다.

이에 유가족과 소속사는 의료과실 혐의로 S병원장을 고소했으며 국과수에 신 씨의 부검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지난달 3일 부검 결과에 대한 브리핑을 열고 신 씨의 사망 원인에 대해 “장협착수술 과정에서 심장을 감싼 심낭의 막이 훼손돼 생긴 천공에 의한 패혈증”이라고 밝혔다. 이에 S병원은 다음날인 지난달 4일 “신 씨의 심낭에 천공이 생긴 것은 우리 병원에서 수술을 집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수술을 받은 아산 병원에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자 같은 날 아산 병원은 “이미 응급수술을 받을 때부터 심장 안에 오염물질이 가득 차 있었다”며 “S병원 측 주장은 책임전가의 맥락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다 지난 4일 S병원 측은 이번 사건으로 환자가 줄어들고 부채도 90억 원에 달해 파산 직전이 됐다며 병원의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는 의료소송에서 패소했을 경우를 대비한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故 신 씨는 현재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에 잠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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