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원 회의장 난입 빅3 불출마 연판장 배후에…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지난 15일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 회의가 열린 국회 당대표실에 ‘새정치연합 평당원협의회’라고 자신을 소개한 당원 10여 명이 난입했다. 구민주당계 당원이 주축인 이들은 △당 대표, 최고위원 선출 시 전당원투표제 실시 및 당원소환제 도입 △예비경선(컷오프) 반대를 주장했다. 특히 “평당원들이 뿔이 났다” 등을 외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새정치연합 일각에선 ‘평당원협의회’ 실체에 대한 갖가지 얘기가 나돌았다. 일부에선 “실체가 없는 조직”이라면서도 “비주류의 반란”이라고 말한다. 이들 중 일부가 비주류 인사들과 학교 선후배 관계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후에 비주류를 지목했던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새정치연합 중진 의원실 한 관계자는 “30여분 간 회의를 방해해 윤리위원회 회부도 검토했었다. 한마디로 난동사건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라며 “이들은 당초 고향 후배인 국회의장실 A실장과 면담하러 왔다는 목적 하에 당대표실에 진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이들 배후에는 새정치연합 A, B, C 의원이 있다”며 “이들을 지목한 이유는 평당원협의회가 주장하는 것과 이들이 주장하는 내용이 일치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더욱이 비노진영과 초·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빅3(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동반 불출마’를 지지하는 연판장이 작성돼 돌고 있다. 현재까지 30여 명이 싸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현 여부는 낮지만 비주류 진영에서의 요구가 거세지면 전대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 당 안팎에서는 문재인 의원 불출마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세균 의원 역시 여론을 살피며 예의주시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차기 대권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 분란을 일으키면서 당권에 도전하기보다는 ‘대선을 위해 일보 후퇴, 이보 전진하기 위한 행보’를 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박지원 의원은 ‘수용불가’ 입장을 확고히 했다. 그는 “내가 당 대표가 되려는 목표는 친노·비노 대결을 청산해 당 분열을 막고 정권교체를 하려는 것”이라며 “전대 룰이 완전히 매듭지어지면 다음 주 초쯤 공식 출마선언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남>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