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최근 성매매 단속을 두고 ‘바보 같은 짓’이라며 코웃음을 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룸살롱을 비롯한 유흥주점 관계자들이다. 실제 성매매는 집결지에서 발생하는 것보다는 유흥주점이 훨씬 더 많다. 하지만 정작 정부에서는 집결지만 단속을 할 뿐, 진짜 ‘진원지’라고 할 수 있는 유흥주점에 대해서는 단속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룸살롱에서는 손님만 원하면 거의 대부분 2차를 할 수 있다.

인근의 모텔과 연결되어 손님을 모셔다 주기 때문에 그 어떤 외부노출 없이 안전하게 모텔로 이동할 수 있다. 아가씨도 마찬가지다. 겉으로만 봐서는 성매매 자체를 알아채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이런점 때문에 유흥주점에 대한 단속은 ‘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못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욱 옳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남성 손님들은 성매매 집결지 보다는 오히려 유흥주점을 더욱 선호한다. 안전하게 성매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가격은 성매매 집결지보다 비싸더라도 일단 집결지보다는 훨씬 더 어리고 예쁜 여자들과 섹스를 할 수 있을뿐더러 안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유흥주점에 대한 단속을 못하면서 성매매가 뿌리 뽑힐 수 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가 순진하다는 반응이 많다. 정작 문제가 제일 깊은 곳은 도려내지 않고 주변부만 건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한 유흥관련 전문가는 ‘도적들을 잡기 위해서는 도적들의 소굴을 치는 것이 정답이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도적들의 소굴은 멀쩡히 놔두되 그냥 저 멀리서 왔다갔다 하는 도적들 한 두 놈만 잡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유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유흥업소에서 발생하는 성매매가 근절되지 않고는 우리나라의 성매매가 근절되기를 기대할 수 있는 확률은 0%이다’라고 잘라 말하기도 한다. 그만큼 유흥주점에서의 성매매가 광범위하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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