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서준 프리랜서] 세상의 모든 일에는 긍정과 부정이 동시에 존재하는 법. 동남아 여성들이라고 해서 그저 순수한 코리안 드림만 가지고 한국으로 오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결혼 자체에는 관심이 없이 합법적인 신분 취득을 통해 스스로 먹고 살기 위해 한국남성과 결혼하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특히 현지에서 성매매를 했던 여성들의 경우, 한국남성을 유혹하고 의도적으로 잠자리를 가진 후 국제결혼을 노리는 경우도 있다. 또 국제결혼 자체를 위한 만남에서도 처음에는 순수하고 착하게 행동한 뒤에 한국에 와서는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다. 실제 이러한 일을 경험했던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필리핀에서 만난 그녀는 정말로 순수하고 착하게 여겨졌다. 유흥문화라고는 전혀 모르는 것 같았고 한국 남자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소위 말하는 ‘비키니 바’에서 일을 하기도 했고 한국 남자들을 수도 없이 만난 여자였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만남을 해서는 국제결혼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닫고 아예 결혼시장으로 나와 농촌총각을 노렸다. 한국으로 온 뒤에는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고 ‘못살겠다’는 말을 남발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이지 내가 완전히 당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 결국 그녀는 이 핑계 저 핑계를 대서 집을 나갔고 지금은 서울 어디에선가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나도 이제 더 이상 그녀와 합치고 싶은 생각은 꿈에도 없다. 한마디로 진절머리가 난다.”

결혼이라고 하는 쉽지 않은 관계에서 이러한 일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을 가진 여성일수록 도시로 가고 싶은 욕망이 거세지고 그만큼 결혼생활이 불만족스러운 것도 사실일 것이다. 따라서 정부에서는 국제결혼과 관련해 이렇게 흑심을 가지고 결혼한 후 일탈행위를 하는 여성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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