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라와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기도

▲ 이규태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사진: 뉴시스>

[일요서울Ⅰ오두환 기자]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대전고검 차장검사)은 11일 무기중개업체 일광공영 본사와 계열사 사무실, 이규태(66) 회장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자택에 있던 이 회장을 방위사업청에 대한 사기 혐의로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성북구 삼선동 일광공영 본사 등에 검사 2명과 수사관 50여명을 투입해 컴퓨터 하드디스크와 무기거래 관련 계약서류 등 내부 문건, 회계자료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터키 하벨산과 일광공영간 무기도입사업 추진 과정에서 절차상 하자나 수상한 자금흐름이 있는지 등을 분석하는 한편, 회사 임직원들을 차례로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합수단은 이미 이규태 회장 등 핵심 임원들을 출국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광공영은 터키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사업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장비원가 등의 가격을 부풀리고 리베이트를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다.

EWTS는 적의 요격기와 지대공 유도탄, 대공포 등으로부터 조종사의 생존 능력을 높이는 전자방해 훈련장비다.

일광공영은 EWTS 납품업체인 터키 하벨산의 에이전트사로 참여해 2009년 4월 사업비 1300여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합수단은 이와 함께 일광공영이 군 작전 요구 성능기준에 못미는데도 거래를 중개한 것으로도 의심하고 있다.

합수단은 이밖에 이 회장이 방위사업청 입찰 과정에서 군사기밀인 군 장비 시험평가 기준 등을 유출한 의혹이나 일광공영의 해경 컴퓨터 고가 납품 의혹 등 일광공영을 둘러싼 각종 의혹들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광공영은 경찰 출신인 이 회장이 1985년 설립한 무기중개업체로 2002년 터키 하벨산과 대리점 계약을 맺고 방위사업청과 하벨산간 계약을 중개하는 등 김대중 정부 시절 급성장한 회사로 알려져 있다.

이 회장은 연예기획사인 일광폴라리스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가수 김범수, 아이비, 럼블피쉬, 배우 오윤아, 김세아, 김선경, 정준, 양동근 등이 소속되어 있다. 최근 클라라와 주고받은 사적인 문자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성희롱 등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회장은 또 2013년부터 대종상영화제 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으로도 활약하고 있다. 일광그룹도 지난해 열린 제51회 대종상영화제 협찬사로 영화제를 돕기도 했다. 같은 해 9월부터는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부 경영학전공 겸임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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