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은 하늘에서 내린 축복의 땅”

‘귀농사모’는 회원들간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올해 초 정기 모임을 가졌던 귀농사모 회원들(사진 위쪽)과 한 회원의 농장에 초대된 회원들의 모습.

최근 들어 도시민들의 각박한 삶을 벗어나 농촌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귀농과 귀촌을 선택한 이들은 자신의 삶을 자유롭고 슬기롭게 이어나가기 위해 농촌을 선택한다. 정부에서도 이런 귀농인들에게 무담보 융자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농협은 온라인을 통해 귀농에 필요한 많은 정보들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 갖고는 귀농을 섣불리 선택하기 힘들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생겨난 곳이 인터넷 카페 귀농사모(http://cafe.daum.net/refarm)다. 이곳에는 7만여 회원들의 생생한 정보를 통해 귀농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일요서울>은 인터넷카페 귀농사모는 어떤 곳이며 그곳에서는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지 알아봤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 개설되어 있는 <귀농사모>는 약 7만여 명의 회원을 거느려 귀농과 관련된 최대 회원수를 자랑하고 있다. 물론 이 회원들이 전부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정보력만큼은 최고라 자부한다.

경인지역 지부장을 맡고 있는 닉네임 편자는 “회원이 많아 정보 공유가 잘 이뤄지고 있어 최신 정보를 알 수 있다. 또한 전국 방방곡곡에 회원들이 거주하고 있어 간편하게 지방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귀농사모는 지난 2001년 처음 개설돼 현재 8년째 운영되고 있다. 주 회원층은 50대. 최근에는 60대 이상인 장년층과 30~40대 청년층에서도 귀농에 많은 관심을 갖고 회원으로 가입하고 있다고 한다. 직장생활을 하다 퇴직을 한 이후 귀농을 선택하거나 회사생활에 염증을 느낀 30~40대도 농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려 하는 것이다. 귀농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해 처음 개설한 귀농사모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실패할 수 있는 확률을 낮추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 카페를 처음 만든 정성근씨는 “도시생활에 대한 염증으로 농업을 시작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귀농에 앞서 많은 준비기간을 거쳐 도전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막연하게 농사만을 짓는 귀농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는 귀농이 더욱 바람직하고 이상적인 귀농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귀농사모에는 많은 정보 공유와 교류를 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귀농에 필수인 수익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이뤄낼지에 대한 많은 토론을 벌인다.

이를 위해 귀농사모 홈페이지에는 귀농과 관련된 여러 가지 메뉴가 함께하고 있다. 귀농을 선택하는 계층별로, 청년, 여성, 은퇴자, 탈북자 귀농으로 나누고 어업, 양식업, 무인도 등으로 장소에 따라 나누어 보다 정확하고 확실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에 귀농을 해서 어떻게 수익을 얻을 것인지를 함께 고민하고 자신이 관심 있는 업종을 서로 토론하고 함께 배울 수 있는 소규모 동호회도 마련돼 있다. 산야초를 비롯해 유기농법 동호회, 슬로푸드 동호회, 효소 동호회, 천연염색 동호회, 한지공예 동호회, 축산 동호회 등 10개의 동호회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동호회를 통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도움을 받기도 하고 서로 정보를 공유하면서 귀농에 대한 성공 확률을 더욱 높이고 있다.

또한 13개 지부를 통해 좀 더 친밀하고 돈독한 모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번에도 전국 규모의 모임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귀농사모의 한 운영자는 “오는 11월 7일 구미에서 정모를 개최할 예정이다. 1박 2일 일정으로 귀농사모 회원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이번 모임에 많은 인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해 모임에서도 많은 인원이 참석해 성황리에 끝났다. 정모를 통해 회원들간 친목도모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솔로 귀농인들을 위한 소모임도

이곳만의 독특한 점은 솔로 귀농인들을 위한 동호회도 마련해 완벽한 귀농생활을 위한 만남을 주선하기도 한다. 이렇게 이뤄진 선남선녀가 벌써 6쌍이 넘는다고 한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귀농사모를 통해 좋은 인연을 맺게 해준다는 게 이 모임의 취지라고.

특징은 또 있다. 귀농사모 회원들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재배한 농산물을 직거래로 살 수 있는 장터가 바로 그것이다.

경인지역 지부장에 따르면 “판매자라 칭하는 이들이 공지를 올려 직접 재배한 농작물을 판매하도록 한다. 직접 재배했기 때문에 유기농 제품도 있고 서로 믿고 거래할 수 있어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전했다.

귀농을 준비하기 전에 꼭 선결되어야 하는 것은 가족들의 동의라고 한다. 물론 귀농을 하고 마땅한 수익을 올리지 못해 실패하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가족들과의 논의다.

경인지역 지부장 편자는 “귀농을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가족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무작정 귀농을 해 결국 실패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 가족들과의 합의가 있어야 농촌에 정착할 수 있는 밑받침이 된다”고 충고했다.

귀농사모의 최종 목표는 대안학교다. 농촌을 살리고 농촌을 가꾸는 일꾼을 직접 가르치고 키워나가는 것이다. 특히 이를 통해 생태도시를 가꿔 자립할 수 있는 농업인들의 도시를 일궈내겠다는 각오다.

단순한 온라인 동호회를 넘어 명실상부한 귀농인들의 터전이 된 귀농사모. 이제 이곳은 귀농인뿐만 아니라 우리 농촌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사랑방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상준 기자] sky0705in@dailysu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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