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 원장의 이비인후 이야기] 알레르기 많은 봄, 성대부종 조심하세요~
[김형태 원장의 이비인후 이야기] 알레르기 많은 봄, 성대부종 조심하세요~
  • 조아라 기자
  • 입력 2015-03-23 11:21
  • 승인 2015.03.23 11:21
  • 호수 1090
  • 5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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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야외활동하기 좋은 계절이다. 아침저녁으로 조깅을 하는 사람들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하지만 이 시기에 자칫 잘못하면 황사와 꽃가루로 인한 여러 질환에 노출 될 수 있다.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지만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코 점막을 자극해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또 성대를 붓게 해 목소리를 쉬게 만드는 등 불편함을 가져오므로 주의해야 한다. 
 
황사와 꽃가루 등이 일으키는 알레르기 반응은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성 비염, 성대부종 등 다양하게 나타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 등의 증상이 있다. 환절기에 코를 훌쩍이거나 재채기를 자주 하는 경우 감기와 구분해야 한다. 
 
성대는 1초에 150~250회 정도 고속 진동한다. 성대가 잘 진동하기 위해서는 성대의 점막이 촉촉한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알레르기가 심해지면 만성 코 막힘 등의 이유로 입으로 자주 호흡을 하게 되는데 입 호흡은 성대를 쉽게 건조하게 한다. 목이 건조한 상태에서 목소리의 지나친 오용 등이 성대점막의 손상과 성대 조직 안에 물집을 만들어 성대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후두에도 알레르기로 인한 점막의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보통은 한쪽 성대 혹은 양쪽에 생길 수 있으며 양쪽에 생기더라도 결절처럼 서로 딱 마주치는 대칭이 되지 않고 비대칭적으로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성대부종이 생기면 성대의 진동이 평소보다 더디게 되므로 쉰 목소리와 저음이 나타난다. 또 목이 자주 잠기고 거친 목소리와 이물감 및 가래가 많이 끼는 듯한 증상이 동반된다. 이러한 부종은 흡수가 돼야 한다. 하지만 상태에 따라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정도까지 심해질 수 있어서 원래의 목소리를 찾는데 수일 또는 수주가 걸리게 된다. 
 
본래의 목소리가 아닌 쉰 목소리나 바람이 새는 듯한 허스키한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됐을 땐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염증성 질환은 2주 정도 지나면 호전될 수 있으나 성대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을 경우 그 이상 지속될 수 있어서다. 
 
성대부종이 확인되면 최대한 말을 하지 않아야한다. 말을 많이 할수록 성대는 더 많이 움직여 자극을 받게 된다. 더욱 더 부어오르고 치유기간도 길어진다. 성대부종의 경우 흡연자들에게서 90% 이상 발생하므로 가능한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역류성  인후두염과 같이 위산이 역류한 경우에도 성대부종을 동반하게 되므로 음식 섭취 후 곧바로 눕는 등의 생활습관은 고치는 것이 좋다.  
 
성대부종 증상이 가벼울 경우 간단한 생활수칙과 함께 이비인후과에서 적절한 처치와 약을 처방 받으면 빨리 가라앉는다. 그러나 약물처방과 적절한 치료를 했음에도 호전되지 않거나 부종이 더 심해질 경우에는 PDL(펄스다이레이저) 등을 이용해 부종 부위를 제거해 성대 조직이 정상적으로 재생되도록 돕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해 방치하면 부종이 점점 커지고 대화가 불가능해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에는 황사, 꽃가루 등의 미세먼지와 함께 일교차가 심해지는 시기다. 봄이라고 방심하지 말고 생활 속 위생, 체온 유지 등에도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손을 자주 씻어 호흡기 등의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고 손으로 눈이나 코, 입 등을 비비지 않도록 한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어 목을 항상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것도 호흡기 및 목소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에는 너무 얇은 옷이나 너무 두꺼운 옷을 입기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온도에 맞게 탈착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원장
<정리=조아라 기자> chocho621@ily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