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와 호텔에서 격정적인 사랑을 즐기던 대만의 50대 남자가 건망증 때문에 바람 피운 현장을 고스란히 ‘생중계’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아들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은 뒤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는 것을 깜빡하는 바람에 뜨거웠던 현장의 소리가 모두 아들에 의해 녹음되고, 결국 아내로부터 가정파괴 혐의로 피소되는 우를 범한 것이다. 이 사건의 주인공인 루(盧·50)모씨와 직장 동료 푸(符·41)모씨간의 불륜 적발 사연은 이렇다.

지난해 5월14일 저녁 루씨와 내연녀 푸씨가 한 호텔에 들어가 사랑을 나누던 중 때마침 루씨의 13세 된 아들로부터 전화가 걸려오고, 루씨는 몇 마디로 통화를 마무리했지만 급한 나머지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는 것을 깜빡했다.

루씨는 통화가 종료되지 않은 휴대전화를 침대 위에 내던진 채 푸씨와의 사랑 놀음을 계속했고, 아버지의 전화기를 통해 나오는 여자의 격정적인 신음소리와 연방 푸씨의 이름을 불러대는 아버지의 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곧바로 알아차린 아들은 이를 고스란히 녹음했다.

뜨거운 현장의 소리가 녹음된 시간은 5분 가량. 이들의 불륜 증거는 아들에 의해 곧바로 루씨 아내에게 전달됐다. 남편과 직장 동료 푸씨의 수상한 관계를 일찌감치 들었지만 증거가 없는 상태에서 부부의 감정만 멀어져 1년 전부터 별거를 해온 루씨의 아내가 곧바로 루씨와 푸씨를 가정파괴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것은 당연지사.

결국 루씨는 단 한번의 실수로 법원에서 “푸씨와 단 한차례 성관계를 한 적이 있으며 당시 휴대전화 통화가 종료된 줄로 착각했기 때문에 아들에 의해 그 소리가 녹음된 것 같다”고 인정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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