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워딩에 살고 있는 루이자 볼(15)는 한 번 잠을 잤다하면 열흘 이상 잠을 자는 장애를 겪고 있어 시험을 볼 수 없는 등 학교생활마저 엉망이 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5일 보도했다.

루이자가 앓고 있는 질환은 ‘잠자는 숲 속의 미녀병’이라고 불리는 ‘클라이네-레빈 증후군’으로 깊게 잠들면 열흘 이상 잠을 자게 된다.

이 병이 처음 발병한 것은 그녀가 2008년 10월 독감에서 회복되면서였다. 루이자의 엄마 로티는 “독감약을 먹은 뒤 1주일 동안 잠들었다”며 “독감은 나았지만 과도한 수면병이 새로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 이후 루이자의 증세는 갈수록 악화됐고 학교 수업시간에 잠들기 시작해 몇 주 동안 깊은 잠에 빠지기도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계속됐다.

지역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봤지만 ‘호르몬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만 들었을 뿐 정확한 병명조차 알아내지 못했다.

가족의 걱정이 깊어만 가던 즈음 루이자는 마침내 지난해 3월 투팅의 성조지병원에서 ‘클라이네-레빈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이 질환은 뇌에서 식욕과 수면을 관장하는 시상하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을 뿐이다.

‘클라이네-레빈 증후군’은 여성보다 남성에서 주로 발생하며 성인이 되면 완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특별한 치료약도 없어 단지 잠에서 깨어 있게 하기 위한 각성제 정도가 처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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