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의 퇴직대란과 취업난으로 창업시장으로 향하는 관심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박’에 대한 환상과 자신감만으로 창업시장에 뛰어든다면 성공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철저한 창업 준비야말로 성공으로 가는 길목을 단축시키는 핵심 요인이다. 진짜 ‘대박창업’의 해법이 될 창업 준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신개념 반찬가게 ‘오레시피’ 대구이시아폴리스점을 운영 중인 김여승(58세) 씨는 창업 전, 반찬과 관련된 모든 방면의 사전조사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케이스다.
김 씨는 여러 프랜차이즈 반찬가게, 개인 반찬가게 등을 둘러보며 창업 준비에 열정을 쏟았다. 다양한 반찬가게를 살펴본 후 오레시피에 가장 만족도를 느낀 이후에는 전국 70여 개 오레시피 매장 중 80% 이상을 방문하기도 했다.

가게를 열기 전 먼저 ‘반찬가게 전문가’가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김여승 점주는 반찬가게를 열기 위해 드는 창업비용과 순수익 등 비용적인 면을 일일이 비교했으며, 매장 입지를 정할 때에도 본사가 추천하는 곳 외에도 대구의 모든 지역을 샅샅이 돌아다니며 상권을 분석했다.

그녀는 맞벌이 부부와 젊은 층을 주 타깃으로 설정해 주변의 아파트 단지가 자리하고 1000가구가 더 들어설 예정인 대구 이시아폴리스에 점포를 냈다.
그 결과, 오레시피 대구이시아폴리스점은 월매출 1500만원으로 출발해 점차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8년간 빵집이 있던 청구역 사거리. 이곳에 오븐구이 치킨전문점이 들어선 것은 2012년 7월.
오랫동안 제과점을 운영하던 이주현(30세, 돈치킨 청구역점) 씨의 부모님은 자녀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찾게 된 브랜드가 프리미엄 오븐구이 ‘돈치킨’이었다. 후라이드 치킨보다 오븐구이가 주력인 돈치킨이 주택가와 오피스가가 만나는 이곳에서 다양한 연령층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랫동안 주인이 바뀌지 않았던 자리이기에 기존의 단골들도 많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이주현 씨는 더 많은 손님들의 발길을 이끌기 위해 젊은 ‘꽃미남’ 파트타이머 두 사람을 고용했다. 매장 내 최신가요를 틀면서 분위기를 쇄신했다. 결과는 좋았다.

매장 분위기가 한결 더 밝게 만들어졌고, 돈치킨 청구역점은 젊은 고객층들이 즐겨찾는 매장이 됐다. 무엇보다 매장을 열기 전 QSC(Quality, Service, Cleanliness)를 최우선으로 한 것이 젊은 고객들의 마음을 얻는 것에 적중했다.

여기에 돈치킨의 특별한 맛도 한몫 거들었다. 돈치킨의 맛을 한 번 본 고객들은 그 맛에 이끌려 다시 찾아왔다. 젊은 고객들이 맛에 더 민감했기 때문이다.
돈치킨의 대표 메뉴인 구운 치킨은 젊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반응이 가장 좋다.
요즘은 20~30대 여성들 사이에서 돈치킨의 신제품으로 출시되었던 순살크림치킨도 인기를 높여가고 있다. 돈치킨 청구역점이 얻는 월매출은 3000만 원가량.

이곳 청구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가까운 거리에 10여개의 치킨집들이 밀집한 것을 감안해도 대단한 성과를 올리고 있는 것이다.
대표 요가 교육 전문기업 ‘아메리카요가’ 잠실센터를 운영 중인 강형순(47세) 씨는 10년 이상 국내항공사의 직원으로 일했었지만, 이제는 요가전문가로 새로운 날개를 펼쳐가고 있다. 그 역시 1년 동안 꼼꼼히 준비한 창업 준비가 결실을 본 경우다.

처음 창업을 마음먹게 된 이후 여러 가지 정보 수집에 뛰어들었다.
창업을 위한 정보 수집이 미래에 가치로 환산된다고 생각한 그는 정보를 모으고 창업교육을 받는 일에 시간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 강 씨에게 지인이 소개한 것이 바로 업종이 바로 ‘요가’. 다른 분야에 있던 그에게 요가라는 것은 다소 낯선 아이템이었으나, 프랜차이즈 운영에 대해 잘 준비한 것이 그의 성공 전략이 되었다. 그 중 아메리카요가는 국내에서 앞서나가는 교육 시스템으로 그의 눈길을 끌었다.

강 씨는 요가 교육기관 창업이 매력 있게 느껴졌지만 한 번도 접해보지 않은 일이라 잘 해 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러나 새로운 분야를 시작하는 일에는 많은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은 그 어떤 업종도 다르지 않다고 느꼈고 지난 2014년 아메리카요가 잠실센터를 열었고 지금은 여러 개의 센터를 동시에 운영하는 ‘멀티 점주’로 나서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의 소장은 “창업 전 준비과정을 통해 창업자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창업 준비의 시작”이라며 “사업 감각과 창업지수를 높이기 위해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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