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한국은행 총재가 친일파 송병준의 후손이라는 글이 한국은행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올랐다. ‘친일청산’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최고의 친일가문 출신 구용서가 한은 초대 총재라니’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해방이 도리어 행운을 가져다 준 친일 가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네티즌의 글은 반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파 99인- 분야별 주요인물의 친일이력서’중 ‘매국노’ 송병준과 그의 일족의 행적에 관해 서술한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책의 저자는 열린우리당 강창일 의원이다.

이 책에는 “송병준의 사위는 구연수로, 그는 을미사변 당시 민비의 시체에 석유를 뿌려 소각하는 일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라며 “그는 통감부가 개설되면서 일제의 권력을 등에 업고 귀국해 송병준의 천거로 통감부 경시(警視:총경)를 거쳐, 총독부 경무관으로 경무총감부에서 근무했다”고 적었다. “총독부 경무관은 경시보다 한 급 위인 경찰 최고의 직급으로 조선인으로 경무관을 지낸 사람은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구연수 한 명뿐”이라고 설명했다. 책은 또 “구연수의 아들, 송병준에게는 손자가 되는 구용서는 1918년 졸업생 105명 중 조선인이 단 2명뿐인 경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도쿄상대에 입학했다”며 “졸업하던 해인 1925년에 일제의 조선침략 중추부였던 조선은행 도쿄지점에 들어가 해방 직전에 조선은행 오사카 지점 서구출장소 지배인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책은 이어 “해방이후 구용서는 1945년 11월 10일 조선은행 부총재 호시노가 면직되면서, 일개 지점장도 못되던 구용서는 하루아침에 부총재로 임명됐다”며 “1950년 총재로 승진한 그는 조선은행이 한국은행으로 개편되면서 대한민국 중앙은행의 초대 총재가 되었다”고 적고 있다. 한편 구용서는 이승만 정권하에서 상공부장관을 역임했다. <인>

대한독립유공자유족회 관계자 인터뷰1

-송돈호씨가 기증한다고 해 놓고 번복한 사례에 대해 알고 있나.▲알고 있다. 본인으로부터 직접 들었다. 그것은 단체에서 욕심을 부려 그렇게 된 것이다.그러나 나는 송돈호씨에게 우리 협회의 계획에 대해 모두 이야기했고 그 이야기를 들은 송돈호씨가 우리 단체에 기증의사를 밝혀온 것이다.
-대한독립유공자유족회에서 소송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는가.▲없다. 우리는 그것에 관해 관심도 없었다.

-땅은 찾아 질 것이라 보나.▲100% 찾아질 것이라 본다. 개인소유의 땅을 국가가 어찌할 수 있겠는가. 이완용의 후손도 땅을 찾아가지 않았는가. 이건 엄연히 개인 소유지고 국가가 개인에게 돌려주어야 할 땅이다.

-지금 송준호씨와 송돈호씨를 같이 만나기로 했나.▲그렇다.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어디 있는지는 밝힐 수 없다. 그 분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이런 사실들이 언론에 나오기를 꺼리고 있다.

대한독립유공자유족회 관계자 인터뷰2

대한독립유공자유족회 관계자와 지난 23일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인터뷰는 유족회 관계자가 송준호씨를 만난 직후에 이루어진 인터뷰 내용이다.

-기부하겠다는 재산의 규모는 정확하게 얼마인가.▲일단 부평의 미군부지에 관한 전액과 앞으로 계속 발굴될 전국에 산재한 송병준의 토지 전부를 기부하기로 했다. 또 소송을 추진할 계획에 있는 일본 훗카이도 지역의 땅도 마찬가지다. 송병준의 재산을 전부 준다고 보면 된다.

-송돈호씨와 송준호씨는 지금 어디에 있는가.▲그것은 말할 수 없다. 송준호씨와 같은 경우는 현재 토지 사기꾼들이 땅을 내 놓으라며 협박하고 있어 칩거 중이다. 이 때문에 곧 신변보호를 요청할 계획이다.

-오늘 구체적으로 오고간 얘기는.▲전국에 산재해 있는 토지를 향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 법적 소송문제와 관련해 얘기를 나눴다.

-송준호씨 말을 어떻게 신뢰할 수 있는가.▲토지에 대한 서류 일체를 넘겨 받았다. 8월 말에 이 모든 부분에 대해 공증을 받을 것이다.

-재산을 기부 받으면 어떻게 쓸 것인가.▲독립유공자 유족회를 위한 무료 요양시설과 삼성병원 수준의 완전무료 병원을 세우기로 송준호씨와 얘기했다. 송준호씨는 죽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무덤과 죽을 때 까지 신분안전을 보장해 주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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