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억제하지 못하는 그녀…원나잇 스탠딩 즐긴다”

남자들에게 ‘헤픈 여자’, 혹은 ‘잘 주는 여자’라는 말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그런 여자를 ‘간절히’ 만나보고 싶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그렇지만 내 여자가 그래서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어쩌면 많은 남성들이 이 ‘헤픈 여자’라는 화두에서 자신의 보수성과 섹스 지향적인 욕구가 결정적으로 엇갈린다. 결국 남성들은 이 헤픈 여자에 대해 철저하게 이중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헤픈 여자들이 많을까. 섹티즌들은 “실제 헤픈 여자들은 많이 있으며 그녀들과 하룻밤을 경험해 본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말한다. 또한 일부 여성들은 이러한 헤픈 여자를 ‘정신적’으로는 지향하지만 현실적으로 거부하는 경우가 많다. 이래저래 ‘헤픈 여자’는 남자와 여자들 사이에서 공히 논쟁거리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헤픈 여자를 둘러싼 우리 시대의 담론을 집중 분석했다.

남성들은 ‘잘 주는 여자’, 즉 ‘헤픈 여자’를 좋아한다. 특히 나이가 중년을 넘어 인생과 섹스에 대해서 어느 정도 알겠다는 남성들은 더욱 이런 여성을 만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중년 직장인인 김 모 씨(44)에 따르면 “사실 우리 같은 중년의 나이는 이제 더 이상 로맨스니 낭만이니 하는 것들에 관심이 없다. 그런 건 20대의 젊은 사람들이나 빠져 있는 것이다. 그저 우리에게는 섹스의 쾌락, 관능적인 유혹, 그런 것이 전부다. 중년들이 20대 여자들보다 좀 더 나이가 든 여자들을 선호하는 이유는 20대는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저 한번 깔끔하게 자고 또 시시때때로 서로가 원할 때 섹스만 나누면 그만인 그런 관계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 돈도 있고 가정도 있어서 지킬 것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헤픈 여자’는 중년 최대의 로망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여자들 몇 명만 주변에 있어도 섹스 걱정은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자기 여자’가 아닐 때일 뿐, 만약 자신의 가족이나 아내가 그럴 경우에는 절대로 용납하기가 힘든 것이 남자들의 속내다. 김 씨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보자.

“하지만 묘한 이중적인 것이 있다. 만약 내 딸이 그러거나 내 아내가 그런 여자라면 도저히 참을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다. 그저 남의 여자니까 가능한 일이 아닐까. 그러나 이걸 굳이 ‘이중적인 보수성’이라는 말로 비하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말 그대로 그냥 ‘인지상정’이 아닐까. 지금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떻게 표현을 하든가 ‘헤픈 여자’에 대한 남자들의 시각은 두 가지로 나눠지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헤픈 여자 = 섹스중독자(?)

취재진은 여러 남성들로부터 ‘헤픈 여자’의 실체를 취재할 수 있었다. 각자들이 경험한 남성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그녀들의 진실 된(?) 모습을 살펴보자.

“우선 헤픈 여자들은 섹스에 대한 욕망이 상당히 강하다. 이런 욕구를 가지고 있는 대다수의 일반 여성들은 그것을 혼자 자위로 해결하거나 혹은 억제하는 반면 헤픈 여자들은 삭히지 못하고 직접적으로 행동을 통해 섹스까지 이뤄져야 만족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다. 그 욕망은 점점 더 진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럴 섹스는 기본이고 애널섹스에다 쓰리섬까지 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심지어 주변에 여자나 남자 친구가 잠을 자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런 것을 불사하고 섹스를 나누는 경우도 있다. 한마디로 짜릿한 일탈을 즐기는 경우다.”(직장인 백모씨)

헤픈 여자들이 가진 또 하나의 특성은 ‘주변 남자’들을 놔두지 않고 하나하나 ‘섭렵’한다는 특징이 있다.

실제 경험을 했다는 A씨는 “내가 아는 어떤 여자는 자신의 주변에 있는 남자나, 남자 친구의 남자친구와도 섹스를 나눴다. 한마디로 같이 술 한 잔 같이 먹은 남성이면 다 섹스를 하는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럴 경우 남자들 사이에서 약간의 평지풍파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그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아 곧 안정되는 경우가 많다. 헤픈 여자들은 결코 오랜 기간 남자들과 사귀지 않기 때문에 그 남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싸움이 일어나더라도 곧 진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헤픈 여자들의 가장 큰 특징은 남자를 남자로 보지 않고 오로지 섹스의 대상으로만 본다는 점이다. 남자들이 성매매 같은 것을 할 때에도 상대 여성을 ‘인간’으로 보지 않고 오로지 ‘성적 쾌락의 대상’으로 보는 점과 동일하다. 그런 점에서 이런 헤픈 여자들은 남성적인 마인드와 남성적인 스타일을 가진 여성들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과연 ‘헤픈 여자’와 ‘바람기 있는 여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수년간의 화류계 생활을 통해서 여자문제에 관한한 통달했다는 최 모 씨(38)는 이런 답을 내놓았다.

“바람기 있는 여자와 헤픈 여자는 겉으로만 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보지만 실제로는 아주 결정적인 차이가 있다. 바람기 있는 여자는 일단 자기 소유의 남자를 하나 가진 후 그 뒤에 바람을 피우는 여자이다. 반면에 헤픈 여자는 자기 소유의 남자를 두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전자가 일탈을 꿈꾸는 도시인이라면 후자는 보헤미안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전자는 그나마 가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후자는 아직 가정에 대한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평생 동안 가정을 원치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

때로는 이 ‘헤픈 여자’는 ‘나쁜 남자’에 비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만큼 매력적이면서도 치명적인 요소가 있는 여성이라는 의미이다. 한때 ‘헤픈 여자’에게 푹 빠져 마음의 상처를 입은 이 모 씨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처음 그녀와 잠을 잤을 때에만 해도 그녀가 나를 정말로 좋아하는 줄 알았다. 이제까지 만난 여자들 중에서 그녀처럼 섹스를 열정적으로 하는 여자도 없었고 거침없이 대시하는 경우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나는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했던 것 같고 그녀와의 섹스에 정신을 잃을 정도로 푹 빠져 있었다. 그런데 그녀가 나뿐만 아니라 다른 남자들에게도 그런 것을 알고 충격에 빠졌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런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비록 섹스는 다른 남자와 할 수 있어도 마음만큼은 나에게 있다면 나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 육체관계를 하는 것도 허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녀는 결코 나에게만 머물러 있을 수 있는 여성은 아니었다. 이상하게도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그녀에게 빠지는 나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여자들이 ‘나쁜 남자’들에게 끌리는 것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그녀의 주변에서 맴돈 지 2년 만에 겨우 나는 그녀를 잊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일부 남성들은 이 헤픈 여자들이 한번 결혼을 하게 되면 더할 수 없는 ‘현모양처’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자신의 과거를 완벽하게 ‘클린’한 후 과거의 습성을 모조리 벗어 던진 채 아주 평범한 우리의 이웃(?)으로 살아간다는 이야기다.

“한때 쓰리섬까지 하면서 아주 그 방면으로 ‘날렸던’ 여자가 있었다. 하지만 결혼을 하니까 완전히 180도 바뀌더니 아이들과 가정에 충실한 모습으로 변화됐다. 정말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놀랄 정도였다. 물론 그녀는 나와도 몇 번 잠자리를 한 적도 있었다. 그녀 애기의 돌잔치에 갔더니 그녀는 얼굴색하나 변하지 않고 반갑게 나를 맞아주었다. 자신의 남편에게도 자연스럽게 나를 소개시켜주기도 하고 함께 이야기고 하고 밥도 먹었다. 때로는 여자들이 더 독하다고 하더니 어쩌면 그렇게 변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어떤 면에서 헤픈 여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의 차이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얼마나 자신의 욕구를 행동으로 옮기느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김영민·헤이맨라이프 대표] www.heymanlif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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