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 마일리지가 다 돼?”

김성열 사장

최근 들어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여름 해외여행 수요가 사상 최대에 이른 것이 가장 단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유흥가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과거의 불경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기미가 있는 업소가 있는가하면, 여전히 별반 차이 없이 ‘거기서 거기’인 업소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침에 상관없이 예나 지금이나 여전히 호황을 누리는 업소가 있다. 바로 국내 룸살롱 시장 개척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김성열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룸살롱들이다. 그는 국내 룸살롱 업계의 ‘기린아’라고 할 수 있다. ‘먹을수록 가격이 내려가는 세트 프라이스’를 최초로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거니와 ‘퍼블릭 룸살롱’을 고안해 전국적으로 퍼뜨린 사람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독특한 마일리지 사업을 구상해 업계에 또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성열 사장으로부터 최근 유흥가의 마케팅 전쟁과 향후 유흥가의 미래, 그리고 현재 하고 있는 마일리지 사업에 대한 프로젝트를 직접 들어봤다.

유흥업계 종사자들은 국내 룸살롱 마케터 중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을 김성열 사장으로 꼽는다. 그는 이미 국내 처음 인터넷이 시작될 때부터 이른바 ‘이메일 마케팅’을 도입한 사람이기도 하다.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도 아니고, IT기업에 근무해본 경험도 없는 그가 자신의 손님들을 상대로 ‘이메일 마케팅’을 했었기 때문이다. 당시를 이를 본 사람들은 그 신기한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다고 한다. 당연히 김 사장의 업소는 호황을 누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의 변신과 뛰어난 아이디어는 그것으로 멈추지 않았다. 아직까지 화류계에 그 발자취를 남기고 있는 ‘세트 프라이스’와 ‘퍼블릭 룸살롱’은 그가 만들어낸 ‘유흥 걸작품’이라고까지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다.


유흥가에 획을 긋는 ‘마케팅 작품’ 선보여

그렇다면 요즘에는 과연 이러한 ‘마케팅’이 통하는 시대일까. 그에게 요즘 유흥가의 분위기를 물어봤다.

“당연한 이야기다. 어디 시대이고 마케팅이 먹히지 않았던 시대는 없었다. 과연 그 마케팅이 먹히느냐, 먹히지 않느냐의 문제일 뿐이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마케팅도 치열해지는 건 당연하지만 그 가운데에서 사람들에게 어필이 되는 것은 분명히 있다. 그 기준은 유일하다. 과거에 마케팅은 그저 ‘손님을 끌어 모으기 위한 마케팅’이었다. 그런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그러한 마케팅의 틀 자체에서 완전히 벗어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진심어린 마케팅’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업소가 돈을 벌기 위한 마케팅이 아니라 손님이 돈을 벌 수 있는 마케팅이 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마케팅이라면 앞으로도 여전히 유효하고, 여전히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 플랜을 짤 수 있을 것이다.”

사실 그가 창안해낸 세트 프라이스라든가 퍼블릭 역시 이러한 마케팅의 차원에서 해석될 수도 있다. 특히 세트 프라이스의 경우 술을 마실수록 업주가 버는 돈은 줄어들고 손님은 이익이 되는 구조다. 퍼블릭 역시 손님은 최상의 서비스를 받는 반면, 업주는 어느 정도의 희생을 감수하는 구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것이 ‘제살 깎아먹기’라고 할 수는 없다. 지불하는 가격 보다 높은 서비스를 받은 손님들은 반드시 다시 해당 업소를 찾게 마련이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업주에게도 도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김성열 사장의 마케팅 정신은 ‘고객을 위주로 한 업소 마케팅’이라는 말로 요약될 수 있다.

최근 그는 강남에 ‘C-옥션’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고품격 럭셔리 룸살롱을 개업했다. 하지만 ‘럭셔리’나 ‘고품격’이라는 말이 붙었다고 해서 손님들에게 부담을 주지는 않는다. 가격은 큰 차이가 없으면서도 아가씨들의 수질은 강남 최고의 ‘텐프로급’이라고 할 수 있다. 업계 최고의 아가씨만은 모아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뭐니 뭐니 해도 룸살롱에는 아가씨들을 보러 오는 것이다. 그냥 취하는 것만을 원한다면 룸살롱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최고의 수질을 갖추어 놓는 것은 손님들에 대한 최대의 배려이자 예의이고, 쓰는 돈을 아깝게 느끼지 않게 해주는 업소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C-옥션은 아가씨들의 수질에 관한 기존의 편견을 완전히 깨는 것을 목표로 하려고 한다. ‘텐프로에는 연예인 뺨치는 아가씨들이 있다’는 말은 곧 ‘텐프로가 아닌 곳의 아가씨들은 예쁘지 않다’는 말 아닌가. 바로 이것 자체가 일종의 편견이라고 할 수 있다. C-옥션은 바로 이런 작은 편견부터 하나 하나 깨나가면서 유흥가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


제대로 ‘고객’대접을 받는 시대를 위해

그는 또 하나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바로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마일리지 제도를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신개념 소비자 통합 보상 시스템(CPA)’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기존의 마일리지 제도와는 완전히 다른 점이 있다. 일단 적립카드와 단말기라는 것이 필요 없다. 단지 필요한 것은 휴대폰일 뿐이다. ARS(1599-9989)로 전화를 하기만 하면 손쉽게 마일리지를 충전 및 사용할 수 있다. 또한 CPA의 제휴업체에서 발행된 쿠폰 역시 발행번호만 휴대폰으로 입력하면 전국 어느 곳에서든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마일리지가 적립되는 방식 역시 상당히 풍성하다. 기존에는 오로지 물건을 구입해야만 마일리지가 적립되었지만 CPA에서는 이용적립은 물론 검색적립, 클릭적립, 제휴적립, 수신적립, 추천적립 등 그 적립의 방식이 무수히 많다. 실제 돈을 드리지 않아서 마일리지를 긁어모을 수 있고 이것이 곧 현금화된다는 이야기다. 또한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러한 마일리지 적립을 통해서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의 상담도 받을 수 있는 특전이 주어진다. 여기에 적립된 마일리지로 재테크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CPA의 자산운영 전문팀이 재테크를 하게 되고 여기에 발생하는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준다.

CPA서비스는 이제까지 김성열 사장이 만들어온 ‘고객 중심 마케팅’의 정점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야 말로 고객이 ‘제대로’ 대접받고 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다양한 방식의 멤버십 선보여

뿐만 아니라 김성열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영동호텔 보라카이에서는 이미 다양한 방식의 멤버쉽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GMC멤버쉽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 고객이 소액주주 참여를 해서 배당 및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운영에도 참여를 할 수 있다. 한마디로 고객이 곧 사업의 동료가 되는 개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이렇게 ‘고객 중심’을 지속적으로 외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자신이 돈을 벌기 위한 또 하나의 마케팅일까. 하지만 그는 그러한 의도가 아님을 단호하게 부인한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한 단순한 의도였다면 굳이 마일리지 서비스니, 멤버십 가입이니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저 지금보다 약간 돈을 더 비싸게 받고, 더 예쁜 아가씨를 스카우트하는 데에만 신경을 쓰면 그만인 일이다. 지금 내가 하려고 하는 일, 그리고 나에게 필요한 일은 지금의 유흥 문화를 조금씩 바꿔나가는데 있다. 고객도 정당하게 돈을 내고 술을 마시고, 그에 합당한 대접을 받는 것, 그리고 나 역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이 사회에 뭔가 보탬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혜택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가길 원하는 것이 이러한 활동들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이러한 새로운 마케팅을 해나갈 것이고, 분명히 이것으로 실질적인 이득을 얻는 사람들이 생길 것이다. 나는 그것으로 충분히 만족을 한다.”

김성렬 사장은 국내 유흥가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반짝 반짝 빛나는 아이디어로 무장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조그마한 힘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당찬 에너지를 가진 사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향후 그가 또 어떤 새로운 서비스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지, 많은 이들이 그를 주목하고 있다.

[김형수 기자·디엠지닷컴] www.dmzfore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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