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새해도 벌써 며칠이 지났습니다. 여전히 날씨는 쌀쌀한데요. 내린 눈이 얼어붙어 길이 참 미끄러웠죠. 엉덩방아를 찧는 사람들도 종종 보였구요. 그런데 이렇게 추운 날씨보다 더 얼어붙은 것이 축산 시장입니다. 끝이 안 보이는 구제역 파동에 연일 방역 비상 상태라 합니다. 매몰된 가축들만 해도 100만 마리가 넘었다고 하니 하루 빨리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 기자방담은 구제역 관련 뒷얘기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구제역은 미국의 음모

▲ 전국에 걸쳐 구제역 파동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구제역 파동이 미국의 음모일지 모른다는 설이 나돌고 있습니다. 이야기하는 이들은 발원지가 한미 FTA라고 하는데요.
지난해 역시 가졌던 한미 FTA 때마다 우리 정부는 ‘쇠고기는 협상대상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한결 같이 고수했습니다. 광우병에 대한 여파 때문에 아직 미국 쇠고기에 신뢰를 주지 못하는 국민들도 적지 않고요. 그렇기 때문에 미국이 미국쇠고기에 대한 편견과, 쇠고기 애국심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구제역을 퍼트렸다는 다소 과격한 이야기입니다.
구제역 음모설에 솔깃한 일부 사람들은 “소의 경우는 40개월은 돼야 도축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번의 경우와 같이 구제역이 돈 지역의 소들을 모두 다 죽여버리게 된다면 소의 수요와 공급에 차질이 있지 않겠느냐”하면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구제역 소독약은 제일 나쁜 D급을 쓴다. 미국의 압력이 있었을 것이다” 하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음모설 외에도 ‘북한이 퍼트렸다’는 얘기도 없는 것은 아닌데요. 정치권에서는 ‘야당의 전국적인 장외투쟁이 구제역을 확산시킨다’는 주장과 ‘정부의 4대강 사업에 동원된 트럭들이 구제역을 퍼뜨린다’는 주장이 충돌하기도 했지요. 정치권을 보면 한심합니다. 지금이 말싸움 할 때인가요.

-아무튼 구제역이 빨리 잡히지 않고 퍼져 나가는데서 오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반영된 이야기라고 할 것입니다. 다음은 구제역 현장 이야깁니다.


삼겹살만 잘라봤지 소 배를 갈라봤나

▲ 최근 파주에서 돼지 살처분을 소홀히 한 탓에 큰 곤욕을 치렀는데요. 수많은 가축들을 처분함에 있어서 담당자들의 고생은 이만 저만이 아니라 합니다. 구제역으로 죽은 소, 돼지들은 비닐에 싸서 묻어야 하는데요. 묻기 전에 배 또한 꼭 갈라야 합니다. 그래야 죽은 소의 배가 팽창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이 작업을 대충 하거나 파주 지역의 살처분처럼 산채로 비닐에 싸 생매장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자연적 피해로 돌아오겠죠.
처분 작업에는 군인들 또한 투입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요즘의 젊은 세대들에게 갓 죽은 돼지의 배를 가르는 일은 힘든 일이겠죠. 때문에 이 작업에 투입된 군인들 가운데 소위 ‘백’이 있는 사병들은 부모님 등에 전화를 걸어 작업에서 벗어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 자기 자식들이 저런 곳에서 고생하는 걸 좋아하는 부모님들은 없겠죠.
결국 공무원들도 어쩔 수 없이 불려가 돕고 있는데, 생전 고기집에서 가위만 써보던 사람들로서는 이 작업은 정말 잊고 싶은 일이라고 하네요.

-작업에 참여하고, 참여했던 분들은 참 수고 많으셨습니다.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니. 하루 빨리 구제역이 가라앉아야 할 텐데 말이죠. 이번에는 구제역을 바로잡기에 가장 앞장서야할 정치인들 소식으로 넘어갈까요.


나는 네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고 있다

▲ 지난해는 정치인들의 유머 감각이 대단했던 해였는데요. 정치인들의 싸움 실력과 발언들은 개그 프로의 소재로 자주 이용됐죠. 또한 정치인들 역시 유행어를 종종 사용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끌어보려 했습니다.
정치인 A씨 역시 지난해 말 온 국민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분이십니다. A씨는 한 차례로는 성이 차지 않던지 2연타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게 되는데요. 그런데 A씨의 발언이 알려진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A씨는 이날도 덜컥 실수 발언을 해 놓고 난 후 이 발언이 문제가 될 줄 알았는지 말실수를 곧바로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함께 자리에 있던 누군가가 A씨를 요주의 인물로 보았는지 아니면 투철한 직업정신의 발로였는지 그 자리의 대화를 녹음하고 있었다고 하네요. 결국 빼도 박도 못하고 사실을 시인해야 했던 A씨는 ‘반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새사람이 되겠다’고 했답니다.
말이라는 게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계속 남아있는 것도 아니기에 당사자의 해명과 발뺌은 비일비재 합니다. 이미지가 생명인 정치인 같은 경우는 더 심하다고 하죠.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이 어디로 갔나 했더니만 녹음기에 쏙 들어간 거죠.

-앞으론 이런 말 말고 다른 것으로 국민들에게 밝고 건전한 웃음을 안겨줘야 할 것입니다. 2011년에는 정치인들이 토끼들처럼 다들 순해졌으면 좋겠네요. 걸핏하면 힘자랑, 돈자랑에 여념이 없으시니.
특히 예전 한 모 의원의 아나운서 발언처럼 말 한마디는 한 순간에 그 사람의 모든 것이 되니 조심해야겠죠. 이번에는 정치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국회 주차장으로 넘어가 볼까요.


왜 쟤만 줘

▲ 국회의원은 일반적으로 6~ 7명 정도의 보좌관, 비서들을 두게 되는데요. 국회 내의 주차공간은 한정돼 있고 직원들은 그보다 많으니 이들 모두에게 정기 주차권이 돌아가고 있지는 않나 봅니다. 6~7명의 보좌관, 비서 중에 주차권을 받을 수 있는 이는 겨우 1명. 문제는 선후임 별로, 또는 추첨으로 주는 것이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1장 달랑 나온 주차권을 여비서들이 알아서 전해줄 경우가 있는데 그냥 친한 보좌관에게 건네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그렇게 되면 받지 못한 나머지는 여러 불편을 감수해야 하지요.
국회의사당 내가 아닌 한강 근처에 주차를 하게 되면 걸어오는 데만도 15~20분이 걸려 추운 날씨 때나 짐이 있는 날이면 주차권이 더 간절하겠죠. 그 중에는 국회 직원을 위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는 사람들이 있는데 차에서 내린 장소가 국회와 멀다면 불편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국회 내 주차가 어려운 건 직원들뿐 만이 아니죠. 예전 B의원 말 한마디에 얼마 없던 주차공간마저 사라져 방문자들은 주차 공간을 찾아 빙빙 돌 수밖에 없었다죠. 결국 멀찌감치 세워두고 걸어오게 됐답니다. 불법주차스티커만 떼이지 안아도 다행이라고 합니다. 이번에는 그 스티커를 담당하는 경찰 쪽으로 넘어가 볼까요.


기자 힘을 보여주마

▲ 모 지방경찰청에서 7명의 총경 승진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전년의 3~4명과 비교해보면 다소 파격적인 인사라 볼 수 있는데요. 승진한 총경들의 비결은 바로 예사롭지 않은 기자들과의 관계 덕분이라고 하네요. 총장은 경찰청 출입 기자들과 일주일 한번 꼴로 티타임을 하게 되는데 이점을 알고 있는 이번 승진자들은 “좋은 얘기 부탁드린다”면서 자주 성의를 표했다는 겁니다. 그중 전 C 수사대장은 출입 기자들에 대한 브리핑과 기사에 일일이 관심을 나타내면서 안부 전화도 수시로 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바쁜 시기가 지난 후에는 몸보신과 여행 알선까지 해줬다죠. 또다른 승진자 역시 언론에 민감한 타입으로 기사 한줄 한줄과 자신에 관련된 홍보기사에 적극적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기자들과의 관계가 가까울 수밖에 없었겠죠.
한편 승진이 유력한 D 강력계장은 다시 한 번 고배를 마셨는데, D 강력계장이 기자들과 사이가 좋지 않은 점은 이번 이야기에 더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D 강력계장은 온 국민이 아는 연쇄 살인범을 잡아들인 공으로 유명한데 경찰청 출입기자들에게 2층 출입제한과 같은 권한 행사를 했다고 합니다. 기자들은 그의 조치를 “말도 안 되는 고집인데, 어디 한 번 두고보자”라는 식의 반응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제대로 반격한 셈이지요.

-공연히 문제를 만든 사람이나 그렇다고 사사로운 일을 가지고 공적인 일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 모두 보기가 그렇군요. 이번에는 그 넘치는 힘을 다른 데 쓰고 있는 남자에게로 넘어갑니다.


국가대표 훈남, 성욕도 국가대표

▲ TV를 틀면 어느 시간대에서나 볼 수 있는 만능 엔터테이너 E씨. E씨의 소문은 이번 기자 방담뿐만 주기적으로 들려오고 있는데요. 취미를 섹스로 삼고 있는지 밤마다 다른 여성과 밤을 지새운다고 합니다. 한번은 유명 교회의 목사 딸을 임신시킨 것 때문에 목사가 직접 E씨가 일하는 곳까지 찾아오기도 했다죠. 전해지는 바로는 당시 상황이 꽤나 거칠었다고 하는데. 전폭적인 지원자의 도움으로 일단락 됐다고 합니다.

-E씨의 스캔들은 툭 하면 들려오는 것 같네요. 그나저나 지원자의 힘도 정말 대단한가 봅니다. E씨는 꼬리가 너무 길면 한 번은 밟힐지도 모를 텐데 조심 해야겠어요. 지금부터는 한 성질 하는 연예인 퍼레이드입니다.

▲ 흥행 보증수표로 일컬어지는 배우 F씨가 드라마 작가들이 제일 싫어하는 배우 1위라고 하네요. 젠틀한 매너와 부드러운 카리스마 역시 방송 이미지일 뿐이라는데 F씨에게 불만을 가진 사람은 한 둘이 아니라고 합니다. 대본을 줘도 자기가 데리고 다니는 작가가 있어서 그 대본을 임의로 고쳐 방송을 한다는 얘기도 있고 영화를 찍던 중 F씨의 고집 때문에 1년 정도 중단된 적도 있다죠.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기용하는 것은 제작진 윗분들의 압력때문이라네요. 드라마 영화할 것 없이 F씨의 흥행파워 만큼은 보증되고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F씨는 90년대부터 ‘섹스 머신’ 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던 배우죠. 얘기를 들어보니 까칠한 이미지와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네요.


나중에 찍은 배우가 더 낫구먼 뭐

▲ 털털한 매력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탤런트 영화배우 G씨. 목소리도 체형도 개성적이라는 평가 때문에 연예계의 다양한 컨덴츠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G씨 역시 히트 드라마 당시 보였던 어리숙한 이미지와 실제는 정반대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그 일례로 한 영화 사건을 거론 하고 있는데요. 문제의 영화는 스릴러물로 개봉 전 반응은 시큰둥했지만 막상 개봉해보니 기대 이상의 대중성과 작품성을 가졌다고 평가된 영화입니다.
원래 G씨는 이 영화를 3분의 1정도 찍었었다고 하더군요. 영화를 찍던 감독이랑 문제가 있었는지 제작사랑 트러블이 심했는지 아무튼 찍던 도중에 G씨가 찍기 싫다고 나오게 됐다고 합니다.
당시 영화를 맡았던 제작사는 소규모지만 점점 커가는 회사였는데, G씨가 나가는 바람에 제작사의 직원들은 돈 몇 푼 못 받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그 이유는 그 영화가 다른 기획사로 넘어가고 배우 역시 새로 캐스팅 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그 영화는 속도감 있고 무거운 분위기가 일품인데 G씨와 계속 찍었더라면 미스 캐스팅이었다는 평가가 나왔을 가능성이 있네요. 영화를 다시 찍은 게 호재로 작용했는지도 모르죠.

▲ 수년간 가요계는 여성 아이돌 전성시대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걸 그룹들의 수와 인기순위 상위권을 들여다 보면 이들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데요. 멤버들이 한 둘이 아니다 보니 멤버 사이에서 빚어지는 질투와 견제가 장난이 아니라고 하네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여성 아이돌 그룹 H 역시 예전부터 이런 소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는데요. 이번엔 CF 때문에 문제가 빚어졌다죠. 회사 측이 멤버를 고루 활용하기보다 그중 한명을 메인으로 해 CF를 진행한 것이 화근이 된거죠. 그 멤버가 방송 고정 출연으로 인기를 얻은 것이 회사 측의 이유라 합니다. 이에 다른 멤버들은 “다음에 CF 때는 내가 메인을 해야 한다”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하는가 하면 이미 다 정해놓은 인테리어와 콘셉트에 이래저래 토를 달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회사 측에서는 하루 만에 촬영을 끝내야할 상황을 난처하게 만든거죠. 또 당시 CF 촬영 때의 초점은 상품 특성상 닭발을 들고 있어야 어울리는데 한사코 자신들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다면서 거절 했다죠. 쿠키를 들고 싶다고 말했답니다. 결국 협의를 본 것은 꽃게. 쉽지 않은 CF 촬영이었다고 전해지네요.

- 인기가 좀 떨어지는 멤버들일수록 CF촬영 기간이 되면 히스테리가 더 심해진다는 소리도 있죠. 같이 출연하면 돈은 똑같이 받는데 더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좋을 텐데 말이죠. 허나 인기가 없는 것에 속상해 하는 연예인도 당연하다고 느껴지네요.
어린나이의 큰 인기 때문에 종종 경솔한 발언과 행동을 보이는 연예인들이 있죠. 패륜녀 패륜남이라고 해서 불량스런 행동은 모두 고발되고 있는 요즘, 안하무인 행동을 한다면 어느 날 UCC 동영상에서 자신의 행각을 목격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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