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 마시고, 맛보고, 즐기고

해외에서의 성매매가 본격적으로 ‘패키지 상품화’되고 있다. 그간에는 ‘개별여행’ 형태로 개개인들이 원정 성매매를 즐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아예 일부 소규모 에이전시들이 본격적인 성매매 상품을 내놓으면서 이를 이용하는 남성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사실 이제까지 많은 남성들이 성매매 단속에도 불구하고 패키지성 ‘원정 성매매’를 원해왔다. 때문에 그동안 이를 반영하기 위해 불법 에이전시들이 ‘출몰’했다. 하지만 곧 그 자취를 감췄다. 에이전시에 대한 단속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은 아니었지만 지레 겁을 먹고 영업을 중지했거나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해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아 왔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한국의 성매매 단속법에 따르면 해외에서의 성매매도 단속의 대상이다. 그러나 최근 단속의 손길이 느슨해진 틈을 타 필리핀, 중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원정 패키지 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현하고 있다.

남성들의 해외 원정 성매매가 가장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는 곳은 필리핀, 중국, 태국, 베트남 등이다. 특히 필리핀의 경우 영어권 국가이기 때문에 한국 남성들이 간략하게나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각광을 받아왔다. 더욱이 중국 태국과는 다르게 해양스포츠가 발달해 볼거리, 놀거리가 풍부한 점도 ‘원정 성매매 1위 지역’으로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사실 이제까지 해도 단속 등을 우려해 성매매 관련 패키지 상품이 본격적으로 출현한 경우는 없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책임’

그동안 필리핀에 거주하고 있는 일부 ‘유흥 전문가’들이 관광으로 필리핀을 찾는 지인들에게 ‘형님들을 모시는 수준’의 성접대를 제공하긴 했었다. 하지만 그들이 지인들에게 제공하는 성접대는 상업성을 띄지 않았다. 지인들 자체도 그러한 생활을 즐기는 부류였기 때문이다.

최근에 등장한 T 에이전시가 ‘본격 패키지 관광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이 업체는 필리핀 현지 사정에 대한 뛰어난 안목과 성매매 패키지의 수준 높은 구성, 편안한 동선과 수준 높은 아가씨 관리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업체는 은밀하게 인터넷을 통해서만 영업을 하고 있다. 필리핀이 초행이거나 여러 번 왕래를 했더라도 영어가 잘 되지 않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많은 영업건수를 올리고 있다. 이 에이전시를 통해 필리핀을 다녀온 한 남성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중요한 접대를 앞두고 국내의 고급 룸살롱을 갈 것이냐 필리핀을 갈 것이냐를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 결국 회사 차원에서 필리핀 성접대로 결론이 났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대만족’이었다. 공항픽업에서부터 필리핀 현지에서 인천공항으로의 배웅까지 거의 모든 일정이 완벽에 가까웠다. 마인드 좋은 아가씨는 일정 내내 우리를 자신의 애인처럼, 남편처럼, 때로는 남자친구처럼 대해줬다. 애초에 접대에 대한 걱정이 적지 않았었는데 이런 식이라면 매번 접대를 위해 필리핀으로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필리핀은 학교 때 배웠던 영어단어 몇 개로도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가능해 놀고 즐기기에는 안성맞춤이었다.”(직장인 최모씨·32)

그렇다면 이 T에이전시의 서비스는 도대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 것일까. 일단 이 업체는 공항픽업에서부터 남성들의 눈길을 확 끌어당길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필리핀 행 비행기는 새벽 시간에 현지 공항에 도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부푼 기대를 안고 출발한 필리핀 여행이지만 정작 현지에 도착할 즈음이면 몸이 힘들어 축축 늘어지게 된다. 더욱이 늦은 밤이라 아무것도 할 것이 없어 하루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것에 김이 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남성들의 기분을 200%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것이 바로 이 에이전시의 ‘공항픽업 서비스’이다. 공항을 나오면 이 남성들은 대기하고 있는 승합차로 이동하는데 차 안에는 이미 엄선된 ‘섹스 파트너’들이 동승을 하고 있다. 비행으로 지친 남성들은 이 광경을 보자마자 ‘급흥분’을 하게 되고 필리핀 관광을 잘 선택했다는 만족감과 이후 일정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마련이다. 물론 이렇게 숙소로 돌아간 뒤에는 가볍게 맥주를 마시는 것은 물론 첫날밤의 첫 번째 섹스를 하게 된다. 몸은 피곤하지만 필리핀에서 섹스를 마음껏 탐할 수 있는 해방감이 결합되어 행복한 기분을 만끽하게 된다. 하지만 두 번째 날부터 펼쳐지는 본격적인 여정에 비하면 첫날의 경험은 그저 ‘맛보기’에 불과하다. 열대의 기운이 더욱 남성의 마음을 흥분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옆에는 자신의 ‘섹스 도우미’가 있으니 그 풍족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는 것.


‘필리핀 중독자’들 까지 양산돼

둘째 날의 아침 식사가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해양스포츠에 돌입하게 된다. 필리핀은 ‘해양스포츠의 천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곳곳에 바다가 있다. 스킨스쿠버를 하며 경험하는 바다 속은 일상의 권태로움을 날려버릴 최고의 풍경들로 꽉 채워져 있다. 이런 다양한 즐길 거리로 하루를 보낸 뒤에는 또다시 술파티와 섹스가 이어진다.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기존의 파트너를 잠시 뒤로하고 현지의 룸살롱인 KTV를 찾는 경우도 있다. 이곳에서도 마치 그 스스로 황제가 된 듯 수십여 명, 심지어 수백여 명의 여성 중에 한명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1:1이 아닌 1:2, 1:3의 파트너 선택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임에 틀림없다. 특히 필리핀 여성들의 경우 성적으로 개방되어 있는 경우가 많아 다채로운 섹스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한마디로 ‘천상의 쾌락’을 느끼는 것이다.

이렇듯 필리핀 패키지 관광은 술과 섹스의 무한반복, 여기에 골프와 해양스포츠라는, 누구든지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는 놀 거리로 가득 차 있다.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마치 지상낙원에 있는 느낌이다. 심지어 국내와는 전혀 다른 유흥문화에 저렴한 가격은 ‘필리핀 중독자’들까지 양산하고 있다. 필리핀 유흥 문화에 나름대로 정통하다는 이모씨(33)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그간에도 필리핀은 성매매 관광지로 각광을 받기는 했지만 많은 개별 여행자 남성들은 일정 정도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얻을 수 있는 정보야 기껏해야 인터넷이 전부였고 움직일 수 있는 동선도 한정되어 있었다. 물론 짧은 영어도 자유로운 일정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패키지 에이전시가 생겨 여러 제약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됐다. 필리핀은 성매매 각광지로 더욱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마닐라나 세부로 한정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에 있는 한국인들이 성매매 에이전시 사업에 뛰어들 경우 더 많은 지역 개발이 이뤄지고 더 많은 필리핀 여성들이 성매매 사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일부 성매매를 원하는 한국 남성들에게는 분명 ‘최적의 조건’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필리핀만이 패키지가 생기고 있는 원정 성매매가 일어나는 유일한 국가는 아니다. 베트남, 중국 등도 현재 초보적인 형태의 패키지 관광이 실시되고 있다. 일단 이러한 관광 상품들은 겉으로는 일반 상품과는 전혀 다르지 않다. 하지만 ‘밤’이 되면 가이드들은 남성들에게 은근히 ‘가라오케’를 권하고 여기에서부터 본격적인 불법 성매매가 시작된다.

한국인들의 성매매 패키지가 가능한 것은 현지 호텔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이는 힘들다. 일반적으로 고급 호텔 등지에서는 성매매 여성의 출입을 엄격하게 금지하기 때문이다. 이들 역시 한국 남성들의 성매매를 눈감아 주고 있다. 심지어는 보다 많은 편의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는 아예 호텔 측이 나서서 성매매 여성을 알선해주는 불법을 저지르기도 한다는 것.

그렇다면 한국 남성들의 이러한 불법적인 원정 성매매는 과연 뿌리 뽑을 수 없는 문제일까. 이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일단 저렴한 가격이라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존재하는 한 남성들은 끊임없이 동남아로 나가 성매매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비교적 경제적으로 어려운 해당 동남아 국가들이 돈을 벌어들이기 위해서도 성매매에 대한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단속을 하기는 힘들다는 견해도 유력하다. 물론 대외적으로야 계속해서 ‘성매매를 좌시하기 않겠다’고 천명하며 간간이 단속을 하지만 그것이 곧 ‘성매매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의 표현은 아니라는 것.

결국에는 섹스의 자유에 대한 한국 남성들의 욕구와 현지 여성들의 경제적인 사정, 그리고 각 국가 정부들의 ‘이유 있는 방치’ 하에 해외 원정 성매매가 뿌리뽑히지 낳고 있다는 것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이수호·야밤닷컴 대표]


#해외 성매매 한국 여성들, ‘나라망신’

한국 남성들의 해외원정 성매매도 부끄럽지만, 해외에서 성을 파는 한국 여성들의 성매매가 나라 망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간에도 꾸준히 미국, 일본 등지에서 한국 여성들은 성매매를 통해 ‘악명’을 떨쳤다. 최근에는 대만에도 많은 한국 여성들이 진출해 있다. 특히 대만의 경우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 여성들이 ‘고급 콜걸’의 대접을 받고 있다. 그녀들의 입장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들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일이다. 심지어 주요 방송에서 한국 여성들의 현지 성매매를 보도해 많은 현지인들에게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현지인들은 의문을 품기도 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다음으로 잘 사는 국민인 한국 여성들이 굳이 성매매를 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것.

일본에서의 한국인 성매매 여성은 이미 오래 전부터 문제가 제기 됐다. 일본 경찰들은 한국 여성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심지어 일본 이민국에서도 혼자 입국하는 한국 여성들에게 대해서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물론 성매매 여성이 아닌 일반 여행객인 경우 약간만 기분 나빠하고 지나갈 일이겠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일본에서도 동남아 여성들이 아닌 한국 여성과 2차를 하는 남성들은 그나마 ‘돈 많은 남성’이라는 인식이 있다. 국가의 경제력과 성매매와 관련된 아이러니한 인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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