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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장원준의 호투에 힘입은 두산 베어스가 1차전 패배 이후 삼성 라이온즈에 2연승을 거두며 14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한 발짝 더 가까워졌다.
 
두산은 지난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국시리즈(74승제) 3차전 홈경기에서 삼성에 5-1로 역전승했다.
 
삼성과 두산은 1, 2차전 11패로 나란히 1승씩을 거두며 중요한 분수령인 3차전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두산은 3차전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 가능성이 91.2%로 높아졌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3차전 승리로 21패의 우위를 점했던 경우는 총 12차례 있었고 그중 11차례가 우승으로 이어진 바 있다.
 
이날 두산의 장원준은 선발 출장해 팀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이 경기에서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 수인 127개의 공을 던지며 승리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그는 7이닝 동안 6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삼진 5개를 빼앗으며 1실점으로 막아 경기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장원준의 호투도 빛났지만 역전승을 일궈낸 두산의 타선 역시 추운 날씨에도 불방망이는 쉬지 않았다.
 
두산 타선은 4회 삼성 선발 타일러 클로이드의 제구가 흔들리자 김현수, 양의지가 잇달아 볼넷을 골라냈고 박건우가 2타점 적시타로 두 주자를 모두 불러들여 전세를 뒤집었다.
 
또 두산은 5회에도 양의지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와 61사 만루 상황에서 나온 삼성 나바로의 결정적인 송구 실책을 틈타 2점을 추가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팀은 8회 초 삼성 공격 11루에서 나바로의 안타성 타구를 좌익수 김현수가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는 등 호수비까지 이어지면서 리드를 지켜나갔다.
 
장원준은 나바로까지 잡고 나서 최형우 타석 때 마무리 이현승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현승은 92안타와 몸에 맞는 공 하나를 내주고 2사 만루 위기에 몰리기로 했지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반면 삼성은 경기 초반 좋은 출발을 알리며 3차전 승리에 가까워지는 듯했다. 한국시리즈에서 처음 선발 출전한 톱타자 구자욱이 12루수 내야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장원준의 폭투 때 2루를 밟아 득점 찬스를 잡았다.
 
삼성은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나바로가 좌전 적시타를 때려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분 좋은 선취점을 해냈다.
 
하지만 삼성은 위기가 곧바로 찾아왔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의 가장 골칫거리였던 불펜의 부재로 인한 불안함이 절실하게 드러났다. 3회 초 두 번째 우천 중단됐다가 경기가 재개된 뒤 선발투수 클로이드의 제구가 갑자기 흔들리며 실점 상황을 계속 연출했고 두산의 예리한 타자들이 볼넷을 골라내 진루했고 안타를 맞으며 결국 실점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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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 감독은 제구가 좋지 않은 클로이드를 내리고 심창민을 올렸다.
 
투수 교체에도 삼성의 마운드는 불안했다. 심창민은 선두타자 박건우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두산의 허경민이 2루 쪽 내야 땅볼을 쳤고 나바로가 2루 포스 아웃 후 1루에 악송구를 던지며 실점했다.
 
삼성은 7회 말 심창민을 박근홍으로 교체했다. 박근홍을 세 타자를 범퇴로 처리하며 7회를 마무리 지었다.
 
류 감독은 8회 말 박근홍 대신 신용운을 마운드에 올렸다. 안지만과 임창용의 빈자리로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서게 된 신용운은 감독의 부름에 보답하듯 삼자범퇴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KBO 통합 5연패를 노리는 삼성은 남은 경기에 필승을 다짐했다. 류 감독은 내일은 피가로가 선발로 나선다. 더 이상 밀리면 안되니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야한다. 4차전서 차우찬도 불펜으로 투입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최근 삼성 불펜은 주요 선수의 부재로 인한 마운드의 불안함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감독의 신뢰를 받고 있던 심창민이 앞선 경기에 등판해 아쉬운 성적을 내고는 있지만 조금씩 경기 감각은 되살리고 있다. 1차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박근홍과 함께 신용운이 3차전에서 1이닝 씩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공백을 채우고 있다. 권오준, 정인욱과 차우찬까지 뒤를 받치고 있어 류 감독의 총력전이 허황된 말은 아니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한국시리즈 4차전에 두산은 좌완 이현호 삼성은 1차전에 선발로 나왔던 피가로를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한국시리즈 4차전은 30일 오후 630분 잠실구장에서 막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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