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평정한 여전사 김윤진

미국 ABC드라마 <로스트>로 할리웃을 평정한 월드스타 김윤진이 한국에 돌아왔다. 김윤진이 여름휴가까지 반납하고 충무로에 몸을 던지게 만든 작품은 영화 <세븐데이즈>(감독 원신연, 배급 프라임엔터테인먼트). <로스트>에서 단아하고 신비한 매력으로 세계인을 매료시켰던 김윤진은 더욱 강렬한 연기로 올 하반기 한국영화계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촬영을 한 달여 남긴 지난 7월26일 <세븐데이즈>의 촬영현장이 경기도 안산 시화호 근처에서 공개됐다.


<세븐데이즈>는 유능한 여성 변호사가 딸의 유괴범과 사투를 벌이는 법정 스릴러 작품이다. 김윤진이 맡은 역할은 뛰어난 실력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승률 100%의 냉혈 변호사. 반면 하나뿐인 딸에게는 소홀한 빵점짜리 엄마이다.

그러던 중 딸이 감쪽같이 유괴되고, 유괴범은 ‘살인범을 7일 안에 석방시키라’는 최악의 타협안을 제시한다.

이날 공개된 촬영 현장에서는 딸을 되찾기 위해 시화호 주변의 벌판을 홀로 달리고 울부짖는 김윤진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숨 막히는 장면을 연출하느라 땀범벅이 됐지만 감독과 수차례 상의하며 진지하게 연기에 임하는 그의 모습 때문에 “살아있는 배우, 진정한 여전사”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월드스타 김윤진의 모습을 담기 위한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참석자들은 김윤진의 연기력과 진지한 모습에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강렬함과 모성애 부각

김윤진은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치밀한 시나리오와 냉철하고 강인한 캐릭터(지연 역)에 매료되어 이 영화를 선택했다”고 했다.

그는 또 “대본을 단숨에 읽어내려갔고 다시 또 읽을만큼 흡입력이 강한 작품이다. 다시 만나기 어려운 영화라고 생각해 휴가를 반납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출연동기를 밝혔다.

김윤진은 영화의 전개를 이끌어가는 주역이다.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여자가 이끌어 가는 영화에 출연하고 있어 감사하다”고 말하며 촬영 현장 분위기가 너무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또 최근 흥행률 저조 등 부진을 거듭하는 한국영화계의 어려운 상황에서 영화촬영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감사히 생각한다는 겸손함을 비쳤다.

김윤진은 유괴범과 홀로 사투를 벌이는 강한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동시에 딸이 유괴된 어머니의 피 끓는 심정도 선보인다.

김윤진은 “아이엄마였다면 훨씬 쉬웠을 것 같다. 모성애 표현에 있어 감정의 깊이를 찾기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하며 “엄마나 언니에게 이런 일(납치)이 생겼다면 어땠을까라는 기본적인 연기론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대중은 김윤진에 대해 영화 <쉬리>에서 남쪽 기관원과 사랑에 빠진 북한 첩보원 ‘이명현’의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다. 이후 그는 <아이언팜>, <예스터데이>, <밀애>등 다양한 장르에서 폭 넓은 연기를 선보이며 활발히 활동했고 미국 ABC드라마 <로스트>를 통해 월드스타로 거듭났다.

김윤진이 충무로 복귀작으로 선택한 <세븐데이즈>는 한국형 범죄스릴러물로 기존에 김윤진이 보여주던 모습에 한층 더 강렬한 연기를 요구했다.

제작사는 “김윤진은 이번 영화에서 팬들이 보고 싶어 했던 ‘전사’ 김윤진의 강인함 이상으로 폭발적인 모습을 선보일 것”이라며 높은 기대를 나타냈다.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김윤진. 할리웃 평정에 이어 침체된 한국영화계도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윤진은 8월까지 한국에서 영화촬영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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