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라 홈피 통해 그때 진실 토로, 후유증 클 듯

이영자가 최근 지상파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거짓말 논란에 휩싸였다. 사건의 발단은 이영자가 출연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 경제야 코너에서다.

그녀는 10년 전 자신의 절친한 친구인 이소라가 사업을 시작할 때 집을 담보로 5000만원을 사업자금으로 빌려준 뒤 큰 성공을 하게 된 이소라가 감사의 의미로 준 것이라며 다이아몬드 반지를 감정 의뢰했다. 그러나 그 반지가 가짜로 판명나면서 큰 파장이 일었다.

요즘 같이 냉정한 세상에서 집까지 담보로 잡고 돈을 빌려준 이영자에게 이소라가 선물한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는 친구의 우정을 무색케 만드는 비상식의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방송 이후 네티즌들은 이소라의 도덕성에 대해 맹렬히 비난하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

이같은 비난이 겉잡을 수 없을 만큼 번져가자 이소라는 일밤의 홈페이지에 ‘이소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인터넷을 보다가 펑펑 울었다. 왜 10년 전에 가져갔다는 내가 알지도 못하는 반지가 10년이 지난 후에 나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10년 전 고마움의 답례로 주었던 것은 다른 물건이었다” 며 “그 반지에 대해 이영자에게 전화로 물어보니 어느 날 우리 집에 놀러온 영자언니가 예쁘다고 해서 그냥 주었던 반지라는 해명을 들었다” 고 밝혔다.

또한 이영자는 일밤의 시청자 게시판에 글을 올려 “방송을 더 재밌게 만들려는 욕심에 과장을 한 것이며 반지는 이소라에게서 뺏어 오다시피 가져온 것” 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최근 몰래카메라의 식상함과 스타에게 모욕적인 행동을 준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 MBC 일밤 프로까지 불똥이 튀겼다.

재미있는 내용을 위해 일부러 각색해서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던 것이다. 일부 시청자들과 언론은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일밤은 유치한 발상으로 한 사람의 인격을 모욕하는 방송을 하고 있어 프로그램을 중단하라는 주장도 일었다.

일밤 몰카의 비난여론이 가짜 다이아몬드 반지 사건으로 번지면서 폐지여론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당사자인 이영자에게는 더욱 치명적인 직격탄이 되어 이미 2001년 다이어트와 관련한 거짓말로 공중파 예능프로그램을 떠났었던 그녀의 최근 공중파 MC복귀에 대해 도
덕성 문제도 거론됐다. 방송인으로서의 적합성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또 이영자의 거짓말 방송이 방송위원회의 심의에 올라 오는 31일 회의에서 안건으로 채택될 예정이다.

징계수위는 알 수 없으나 이영자는 거짓말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냉정한 시선은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영자는 개그우먼이고 오락프로는 오락프로로서 재미를 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결과를 놓고 보자면 별로 문제되는 것이 아닐 수 있다.

그러나 개그우먼이기 전에 방송인이고, 오락프로이기 전에 지상파 방송으로서의 시청자들에 대한 무한 책임과 믿음을 줄 수 있는 연예인이 되어야하고 방송이 되어야 한다.

진실 공방은 끝났다. MBC는 사전제작 이전에 가짜 다이아몬드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으며 이영자는 이소라에게 공식적으로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순히 방송사와 두 명의 연예인간의 사과로 끝날 일은 아니다.

이번 사건의 진정한 피해자는 방송을 보면서 이영자와 함께 이소라의 황당 선물에 어이없어 했던 시청자들이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믿었고 이소라의 행동에 분개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난 여론에 동참했던 시청자들과 네티즌은 동시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는 듯한 착각 속에 겸연쩍어진 것이다.

그러나 정말 진실에 대해서 궁금해진다. 그리고 이영자는 조만간 MBC의 2개 방송에 MC를 맡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소라는 언제든지 방송출연이 가능한 방송인이다. 그들의 관계가 실타래처럼 복잡한 것처럼 이 사건을 하나의 시선으로 읽어내는 것에 모순이 따른다.

그러나 이것도 분명하다. 시청자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다. 왜냐면 대중은 시간이 흘러도 끊임없이 진실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나도 한번 해봤어 거짓말 파동

방송가 거짓말 탐지기 설치해야 하나?

청순한 이미지의 탤런트 김빈우(25)도 이영자의 파문이 본격화될 즈음 방송에 출연해 가짜 남자친구를 이야기해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지난 14일 방송된 SBS ‘야심만만’에서 “띠동갑 정도 나이차가 나는 사업가와 4년째 만나고 있다”며 “첫 눈에 반할 외모는 절대 아니지만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고 당시 남자친구가 있던 상태라 무척 조심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녹화 이후 기사가 보도되며 내용이 알려지자 김빈우는 “토크쇼 녹화 중에 재미를 위해 한 농담인데 사실로 오해돼 기사가 보도된 것이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이것이 시청자들의 재미를 위해서 자신의 열애담을 거짓으로 꾸며낸 것이라면 그녀는 참으로 대담하고 과장됐다는 생각이 든다. 대중을 위한 거짓말이라는 해석이 가능해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우롱당하는 기분이 든다. 이러다가 연예인들이 자신의 발언이 실언이 되거나 혹은 파동이 커지면 시청자들을 방패막이로 삼아 “단순히 즐겁게 해주려고 했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질까봐 걱정이다. 시청자들은 연예인에게 재미있게 해달라고 애걸하지 않는다. 연예인은 대중들에게 재미만 주는 사람이 아니다. 그렇다면 자신들을 단순히 재미만 주는 거짓 광대로 전락하도록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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