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일요서울 | 오유진 기자] 프로 축구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가 베트남 출신 축구선수로는 역대 처음으로 입성하는 르엉 쑤언 쯔엉을 영입해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지난 28일 베트남 호찌민의 렉스호텔에서 정의석 인천 단장과 도완 응웬 덕 베트남축구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과 2년 임대 계약한 쯔엉의 입단식을 열었다.
 
베트남 현지서 진행된 입단식에는 레 훔 윰 베트남 축구협회 회장, 팜 수언 부 지아 라이주 문화체육관광국 국장, 기권일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 체육진흥과장, 베트남 현지 미디어 및 쯔엉 개인 팬등 약 130여 명이 참석해 쯔엉의 한국 진출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쯔엉은 10대 시절부터 잉글랜드와 독일에서 축구 유학을 하며 선진 축구를 경험한 선수다.
 
그는 베트남 23세 이하(U-23)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미드필더로 패스와 프리킥 능력이 뛰어나며 올해부터 호앙안자라이(베트남) 클럽의 1군으로 승격한 베트남의 차세대 축구스타다.
 
특히 동남아 선수가 K리그에서 뛰게 된 건 1985년 득점 왕을 차지한 태국의 피아퐁 이후 두 번째다.
 
쯔엉은 입단식에서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하게 돼 영광스럽다.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지금까지 길러주신 부모님과 누나, 가족 형제들에게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잘 가르쳐주신 HAGL 구단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좋은 기회를 주신 도완 응웬 덕 HAGL그룹 회장님, 그동안 함께 땀을 흘린 동료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나를 선택한 인천 관계자들께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한국 진출을 앞둔 긴장감에 대해선 긴장도 되지만 이런 건전한 긴장감이 K리그에 빨리 적응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쯔엉은 한국에 가기 전에 체력과 정신력을 충분히 준비할 것이라며 올 시즌 인천의 성적과 플레이 스타일을 연구했다. 동남아 출신 선수로서 한국 선수보다 체격이 왜소하지만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겠다고 의지를 표명했다.
 
앞서 K리그 구단들은 외국인 3명 외에 아시아 선수 1명을 더 보유할 수 있지만 동남아 선수들의 실력을 믿지 못해 외면해왔다.
 
하지만 인천은 베트남 유망주를 영입함으로써 전력 상승 이상의 효과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정의석 인천 단장은 인천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로서 다양성을 높일 방법을 찾기 위해 아시아 선수 영입을 결정했다축구를 넘어 구단 간 교류 가능성 여부까지도 검토해서 쯔엉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K리그는 베트남에 중계권을 판매하는 등 다음 시즌 계약도 진행 중에 있어 국내를 넘어 동남아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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