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대부 A씨가 토로한
‘연예계 브로커의 세계’


연예계 안팎에 암묵적으로 존재해오고 있는 연예인과 정재계 인사들과 스폰서십, 그리고 하룻밤. 과거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꽃미남 탤런트 원빈이 송혜교에게 “얼마면 되는데?”라고 다그치며 송혜교를 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한 적이 있다. 원빈의 그 대사는 당시 폭발적인 호응을 일으키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원빈이야 잘생긴 외모 덕에 다소 건방진 말투도 뭇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은 ‘명언’으로 남았지만, 돈 많고 나이 많은 회장님이 젊은 여자연예인들을 향해 “얼마면 되는데?”라고 말한다면 어떨까.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어림없지’라고 말할 테지만, 연예계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 대부분 연예인들은 회장님의 그런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당연히 연예인들과 회장님 사이에 서로의 만남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전문 ‘브로커’들이 있다.


연예인들과 정·재계 인사들을 연결시켜주는 브로커들은 도대체 뭘 하는 사람들일까. 연예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연예계 브로커 중의 한 명인 A씨. “아무리 톱스타라도 모두 연결시켜 줄 수 있다”고 말할 정도로 브로커로서 자신감을 드러내는 사람이다. 그는 자신이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렸지만, 크게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선에서 연예계의 일반적인 브로커 세계를 들을 수 있었다.

연예계 브로커 4가지 유형
우선, 연예계에서 브로커 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A씨에 따르면, 연예계 브로커가 되는 유형은 4가지로 분류된다.
1. 유흥주점 마담=첫 번째는 강남의 잘나가는 ‘유흥주점에 종사하는 사람들’로 사장, 마담, 영업 사장 등이 있다.
보통 유흥주점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주로 거래하는 손님들이 정·재계 유명 인사들이다. 또한 명예와 권력은 없지만, 돈을 쌓아놓고 사는 소위 ‘졸부’들이 주요 고객들이다. 여기에 연예인들 역시 주요 단골 손님이기 때문에 ‘마담’들은 연예인과 재력가를 동시에 교유하게 되는 것. 마담들은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자신이 데리고 있는 ‘아가씨’들도 재력가와 연결시켜주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 연예계 종사자=두 번째는 ‘연예, 영화 업종에 종사했던 관계자’들이 쉽게 브로커의 길로 들어선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연예인들과 함께 동고동락해온 ‘매니저’ 역시 전문 브로커로 활동하고 있고, 영화와 광고, 모델 스태프들 중에서도 브로커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이들은 오랜 시간 연예계에서 두터운 친분을 유지해왔기 때문에 손쉽게 연예인들과 연락이 닿는다는 것.
3. 중견 연예인=세 번째는 ‘연예인’ 스스로 브로커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연예인들 중에 브로커가 되려면, 연예계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잔뼈가 굵은 사람이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연예계에 가장 잘 알려진 브로커로는 중견 탤런트 A씨, 여전히 젊은 배우 못지 않게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탤런트 B씨, C씨가 있다. 여기에 A씨가 탤런트 D씨에게 실권을 넘겨줘, 탤런트 D씨 역시 영향력 있는 연예계 브로커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A씨는 우리나라 정·재계 유력인사와 가장 넓고도 많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으며, ‘마당발’로 소문이 자자한 상태. 때문에 연예계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권력을 쥐고 있는 A씨의 눈 밖에 나면, 연예인 활동을 하기 힘들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한다고. 또한 최근에는 개그맨 출신의 젊은 김모씨까지 합세해 개그맨들도 브로커로 활약한다는 전례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4. 연예 기획자=네 번째는 일부 ‘연예 기획자’들이 브로커 노릇을 자처한다고 한다. 실제로 한 연예 기획사 대표는 자신이 데리고 있는 신인급 연예인들을 대부분, 돈많은 재력가와 연결시켜 주면서 ‘한몫’ 든든히 챙겼다는 후문이다.

재력가, 먼저 브로커에 연락
그렇다면, 이런 브로커들은 도대체 얼마나 받을까. A씨는 거래금액이 적을때는 보통 10%, 금액이 많을 때는 20% 정도를 챙긴다고 한다. 예를 들어 재력가가 연예인에게 1억원을 줄 경우, 브로커는 2천만원을 받게 되는 것.
보통 재력가와 연예인을 연결시켜줄 때는 1년을 기본 단위로 하며, 금액은 최소 1~2억원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때 연예인들은 브로커가 중간에서 얼마를 받아가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1년 계약의 장기 관계가 아닌, ‘하룻밤 잠자리’를 갖는 데는 최소 500만원 이상을 받는다고 한다. 특히 통큰 재력가는 하룻밤 상대가 A급 스타이고 마음에 들었을 경우, ‘고급 외제차’를 선물로 주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럼 연예계 브로커들은 어떻게 재력가와 연락이 닿는 걸까. A씨는 “연예계에서 잘나가는 브로커는 3~4명 정도 된다”면서 “하지만 메인 브로커는 따로 있다”고 밝혔다. 브로커들에게 일을 내려주는 보이지 않는 ‘메인 브로커’가 따로 있다는 것. 대부분의 브로커들은 약속장소에 모여서 그 메인 브로커에게서 일을 받아서 한다고 한다.
그리고 기업체에서 ‘메인 브로커’에게 먼저 연락이 온다고 한다. 보통 기업체 관계자가 “우리 회장님이 연예인 OOO랑 자고 싶다”고 연락한다는 것. 보통의 기업체일 경우 중간에 3~4명의 관계자들이 개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재벌가일수록 중간에 개입하는 관계자가 많아지는데 20명 정도가 개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A씨는 “연예인들을 원하는 재력가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음지에서 연예계 브로커로 활동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해 ‘재력가-연예인’의 보이지 않는 커넥션은 사그러들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잘나가는 브로커 A씨의 여자 연예인 다루는 법

고급 양주·의상·명품 핸드백으로 환심

가라오케의 영업사장 A씨는 한때 매우 잘나가는 연예계 브로커 역할을 했다고 한다.
평소 가라오케를 하면서 연예인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던 A씨는 어느 날 모 기업체 영업 과장으로부터 “00연예인을 연결시켜줄 수 있겠냐”는 제의를 받았다. 이런 제의를 받고 “연예인에게 말이나 한번 해보지”라고 생각했던 A씨는 한번 연결시켜 줄때마다 몇 천만원에 이르는 돈을 받게 되자, 전문 브로커로 나서게 됐다는 것.
평소 A씨를 눈여겨 보고 있던 연예계의 한 관계자는 “A씨의 여자 연예인 꼬시는 방법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A씨는 자신의 가게를 찾는 여자 연예인들과 친분을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 고급 양주 등으로 술을 사주는 것은 물론, 수백 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시계, 핸드백과 고급 옷, 액세서리 등도 서슴없이 사준다는 것.
이렇게 해서 오랜 시간 여자 연예인들의 환심을 사고 나면 슬슬 작업(?)에 착수, 재력가와 연결시켜준 뒤 수천만원의 이득을 챙기는 것이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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