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에 이어 이번 독일월드컵 역시 대한민국을 뒤흔들었다. 전국 곳곳에서 붉은 악마의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스타들이라고 붉은악마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었다. 연예계 역시 나름대로 월드컵 즐기기에 들어간 것.

유독 새벽 경기가 많았던 이번 월드컵에서는 스타들의 응원스타일도 여러 가지로 분류됐는데, 집에서 가족들과 TV를 시청하며 응원하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원한 호프집형’, 독일현지에서 생생하게 응원하고 싶다는 ‘독일 현지 응원형’, 소속사 식구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하는 ‘조촐한 관람형’, 시민들과 함께 거리의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는 ‘거리 응원형’ 등으로 응원의 형태가 분류됐다.




온 국민이 월드컵에 열광하고 있을 무렵, 스타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디에서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고 있을까.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수많은 연예인들이 자신들의 방식대로 가지각색의 응원전을 펼쳐보였다. 스타들의 월드컵 응원 유형을 살펴보면, ‘독일현지응원형’, ‘길거리 응원형’, ‘호프집 선호형’,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무대응원형’, ‘촬영중 응원형’, ‘소속사 응원형’ 등으로 다양하게 나눌 수 있다.

◇독일현지응원형=

이경규, 신정환, 김지유, 신화, 정준호, 정웅인, 심혜진, 김용만, 박경림, 박수홍, 윤정수, 김종민, 주영훈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들 중 이경규나 신화, 김용만 등 상당수의 스타들은 자신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이경규가 간다’, ‘날아라 슛돌이’, ‘X맨’ 등 방송을 위해 독일 현지에서 응원을 하는 행운(?)을 잡은 케이스. 그러나 신정환과 김지유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현지 경기장에서 응원을 펼치기 위해 독일행 비행기를 탄 경우다. 신정환은 양머리 모자를 쓰고 태극전사를 열렬히 응원하는 모습이 TV에 노출돼 시선을 끌기도 했다.

특히 탤런트 김지유는 태극전사 이천수의 여자 친구로 이천수의 현지 활약을 직접 보고 응원하기 위해 독일현지 응원을 택했다. 이밖의 연예인 응원단은 경기 전후로 경기 응원과 축하쇼 등을 펼치며 교민 축구단과 친선 경기를 갖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한 10대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동방신기’ 역시 독일로 날아가 태극전사를 응원했는데, 한국 팬들이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달려들자 외신기자들이 ‘유명한 연예인이냐’면서 집중취재를 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무대·길거리응원형=

윤도현 밴드, 김종서, 싸이, 심은진, 이정현, 버즈, LPG, 이용식, 슈퍼주니어, SG 워너비, 토니안, 박혜경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월드컵 경기가 있던 당일, 시청앞 광장, 상암월드컵 경기장, 명동, 일산 문화공원 등을 뛰어다녔다. 지난 2002년 ‘오 필승 코리아’로 더욱 유명해진 윤도현 밴드는 이번에는 ‘아리랑’, ‘애국가’를 록버전으로 부르며 열띤 무대를 펼치며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인기 그룹 ‘버즈’는 붉은 악마의 공식 응원가 ‘렛츠 고 투게더’를, 4년만에 신곡을 발표한 가수 싸이는 월드컵 송 ‘위 아더 원’, 김종서 역시 신곡 ‘코리아’로 월드컵 분위기를 한껏 띄우며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가장 같이 응원하고 싶은 여자연예인으로 뽑힌 ‘현영’은 시청앞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월드컵을 응원했다.

◇ 집에서 가족과 함께=

김수로, 윤은혜, 전지현, 최수종, 최진실 등이 대표적이다. 응원을 같이 하고 싶은 남자 스타 1위로 뽑힌 김수로. 그는 모든 월드컵을 집에서 조용하게 TV로 관람했다고 밝혔다. 김수로는 월드컵 직전, 한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 ‘꼭지점 댄스’로 화제를 모았던 적이 있다. 하지만 오히려 그는 ‘꼭지점 댄스’로 엉뚱하게 돈을 벌고 싶지 않았다면서 집에서 조용히 응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궁’의 황태자비 윤은혜 역시 친구들과 함께 집에서 경기를 관전했고, 톱스타 전지현과 최수종 역시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월드컵을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톱스타 최진실 역시 영화 ‘실종’ 촬영이 연기되면서 아이들과 함께 집에서 조촐하게 태극전사들을 응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업중 ‘짬내서 응원’=

성유리, 공유, 강지환, 윤상현, 한채영 등이 그들이다. 요즘 한창 드라마와 영화 촬영으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는 스타들은 촬영 중간 중간에 시간을 내어 월드컵을 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수목드라마 ‘어느 멋진 날’의 두 주인공 성유리와 공유는 촬영을 중단하고, 월드컵을 관전했다. 특히 현재 영화 ‘조폭 마누라3’를 촬영 중인 현영, 이범수, 오지호 등 주연 배우들은 홍콩 여배우 서기와 함께 영화 촬영 중 경기가 있는 날에는 응원 복장으로 함께 응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드라마 ‘불꽃놀이’의 강지환과 윤상현, 한채영 등도 촬영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촬영 중 틈틈이 월드컵을 봤다.

◇사무실에서 ‘조촐한 관람형’=

아이비, 효리, 이수경, MC몽, 송윤아 등이 그들이다. 섹시가수 아이비는 소속사 식구들과 조촐하게 사무실에서 경기를 관전했고, 톱스타 효리 역시 자신의 코디네이터, 매니저 등과 함께 소속사 사무실에서 경기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이시여’와 ‘소울메이트’로 잘 알려진 이수경도 소속사 식구들과 붉은악마로 변신,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현재 영화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MC몽은 “4년을 기다린 월드컵만은 서울에서 보내고 싶다”는 염원(?)에 따라 촬영중간에 서울로 올라와 소속사 사무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태극전사들을 응원 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송윤아 역시 소속사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소속사 사무실에서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지인들과 호프집에서=

이준기, 진구, 천정명 등이 대표적이다. 왕의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이준기는 동료들과 함께 호프집에서 경기를 관전했고, 토고전 당시 압구정 근처를 돌며 응원을 하던 천정명 역시 가족 친구들과 모여 축구를 봤다.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안정된 연기로 호평을 받았던 배우 ‘진구’ 역시 소속사 식구들과 모여 호프집에서 월드컵을 관람하고, 태극전사들을 응원했다.

◇팬들과 극장에서=

이보영, 문근영, 김주혁, 김소연 등은 극장에서 월드컵을 관전했다. 이렇게 스타들은 모두 각양각색으로 태극전사를 응원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의 승리를 기원하는 마음만은 하나였기 때문에 태극전사들이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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