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물 먹이기 전략?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 소장, 금태섭 변호사, 정호준 의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들의 공통점은 ‘수장’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 더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전 공동대표의 보좌관 출신인 이철희 소장은 더민주당에 입당했다. 안철수 후보의 선거캠프인 ‘진심캠프’ 상황실장을 맡는 등 안철수 핵심으로 분류됐던 금태섭 변호사도 당 쇄신을 위해 출범한 뉴파티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당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직도 맡고 있다.

또 정대철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의 아들인 정호준 의원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비서실장직을 제안 받는 등 아버지와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과거 손학규 전 대표가 한나라당을 탈당했을 당시 추억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손 전 대표가 탈당함에 따라 측근들의 추가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였으나 대부분 당에 잔류했고, 손 전 대표는 야당에서 힘든 시기를 겪어야 했다.

그 연장선으로 수장과 한 배를 타지 않은 측근 3인방을 더민주당이 영입하거나 잔류시키면서 국민의당을 물 먹이기 위한 전략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대철 전 더민주당 상임고문이 “더민주가 김대중 전 대통령 집안을 들쑤시더니 패륜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젠 우리 집안도 부자가 나눠진 것처럼 보이려고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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