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영입인사를 친박지역 배치…무슨 의도냐”

“당 총선 승리 낙관적…중랑갑 국민의당 선전해주면 승산”

[일요서울ㅣ박형남 기자] 새누리당 김철기 예비후보는 4월 총선에서 서울 중랑갑 출마를 결정했다. 18대 친박연대를 창당하고 사무총장을 역임할 정도로 ‘전략가’로 통했던 그는 “정치를 그만하겠다”고 외쳤다. 그 다짐으로 19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20대 총선에서 출마하게 된 것은 다름 아닌 ‘미련’ 때문이었다. 20여 년간 서울 중랑에 살았던 만큼 본인의 손으로 지역을 위해 무엇인가 이루고 싶었던 것이다. 때문에 김 예비후보는 중랑갑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이미 그려놨고, “떨어지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 말에 비장감까지 담겼지만, 사실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보인다. 일례로 김 예비후보는 배승희 변호사가 서울 중랑갑에 출마함에 따라 그와 경쟁을 펼쳐야 하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던 것.

그러면서 김 대표가 ‘친노 저격수’라는 이름하에 친박 후보들이 있는 지역에 김 대표 사람들을 배치시키는 것에 적잖은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음은 김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 최근 ‘친박은 없다’라는 제목으로 방송을 시작했다. 친박은 없고, 진박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 “그런 얘기는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당에 있었던 시절, 계파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실제 친박이라는 계파를 안 만들었다. 이런 말을 하면 혹자는 ‘친박연대’를 거론하며 ‘계파’를 만든 것 아니냐고 말한다. 하지만 친박연대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만들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천권을 남용해 생긴 것이다. 일례로 박 대통령은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몸담았는데, 국민들은 왜 친박연대를 지지해주었겠느냐.”

- 대구를 중심으로 진박연대가 생기고 있다. 실제로 진박연대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키려는 움직임도 있다.
▲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인사들끼리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미 서로 교감을 하고 있고, 좀 더 표면화해서 당내 갈등이 불거지더라도 경쟁을 할 건지를 고민하고 있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 등이 진박연대를 결성했지만 진박연대라고 내놓을 건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 진박연대는 우선적으로 친박 원외인사들이 중심이 돼 있다. 원내와도 교감하고 있는가.
▲ “원외와 원내를 분리하며 원외인사들이 독자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다만 친박계 인사들의 심기를 건들면서까지 독자행보를 할수 없지 않느냐.”

- 진박연대 등으로 당내 갈등이 심상치 않다. 친박계에서는 전략공천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하고 있다.
▲ “국민의 요청은 후보를 잘 내달라는 것이다. 상향식 공천에 대한 장점을 잘 살리고 인재수혈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런 점이 안타깝다. 당 수뇌부가 전략공천 지역을 선정하고, 그 지역에 준비한 인사들에게 서운함을 주더라도 후보 재배치 등을 통해 경쟁력 있는 분들을 스카우트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 한때 여론조사 전문가로 활동했다. 전반적인 판세는 어떻게 보는가.
▲ “낙관적으로 본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도 나쁘지 않을 뿐 아니라 야권 분열 등으로 3자 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서울 중랑갑의 경우도 국민의당 후보가 약진해준다면 새누리당이 쉽게 승리할 것으로 본다.”

- 중랑갑의 경우 배승희 변호사가 출마하게 됐다. 어떻게 평가하는가.
▲ “큰 여파가 있겠느냐. 김무성 대표 스스로도 ‘영입된 것이 아니라 자기들이 스스로 온 사람들’이라고 말했고, 친노 저격수라는 이름하에 입당했다. 어찌 보면 김 대표에게 협조를 받기 위해서 모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친노 저격수’라는 얘기를 하지만 친박이 있는 지역에 김 대표 측 인사들이 배치되는 것을 보면, 의심스러운 부분이 몇 가지 있다.”

- 마지막으로 중랑갑을 어떤 곳으로 만들고 싶은가.
▲ “분당, 일산 등 신도시를 개발할 능력이 없을 당시 수도권 주택난 해소를 위해 만든 최초의 신도시가 중랑이다. 그러나 새로운 신도시가 생겨나면서 낙후되고 말았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중랑’도 이제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한다. 강남처럼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진 사람냄새 나는 지역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아이들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어린이집 박물관 등을 만들어 아이들이 놀러도 오고 교육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다. 또 이곳은 봉제공장이 많다. 게다가 인천공항과 1시간 거리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패션시티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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