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여성·최초 내부 발탁…향후 활약도 기대되네

[일요서울|강휘호 기자] 조주연(47·사진) 한국맥도날드 마케팅 부사장이, 새로운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그는 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한국맥도날드 사상 첫 여성 대표이자, 첫 내부 발탁 대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앞으로 조주연 신임 대표이사의 활약이 예고된 가운데, 그동안 그가 벌여왔던 사업들이 얼마나 성공할지 여부도 관심사다. 또 대표이사 선임을 목전에 두고 그동안 이뤄낸 성과들 역시 재조명 받고 있다.

한국과 글로벌 시장 아우르는 감각 ‘타고난 인재’
다양한 플랫폼 안정화·고객중심 영업 등 강화예고

한국맥도날드는 지난달 21일 “조주연 마케팅 부사장을 오는 3월1일자로 한국맥도날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조주연 대표이사가 한국맥도날드 사상 최초의 여성 사장과 한국맥도날드 내부에서 발탁된 첫 인사로 올라선 것이다.

조주연 대표이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생활미술과를 졸업한 후, 고려대학교에서 산업 디자인 석사를 취득하고 미국 일리노이 공대에서 디자인 전략기획 박사 학위를 받았다. LG전자, 미국 아더 앤더슨, 한국 및 미국 모토로라 등에서 다양한 요직을 두루 거치며 한국과 글로벌 시장을 아우르는 감각과 역량을 쌓아왔다.

특히 2011년 마케팅 임원으로 한국맥도날드에 합류한 조주연 신임 사장은 다양한 플랫폼과 메뉴를 성공적으로 안착 시키고, 고객 중심의 마케팅 및 서비스를 강화함으로써 한국맥도날드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례로 맥도날드가 전국 316개 매장에 소비자 6000여명을 초청해 맥도날드 내셔널 오픈 데이를 진행, 패스트푸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에 나섰던 것은 대표적인 고객중심 마케팅 사례로 불린다.

조주연 대표이사가 이러한 계획을 한 취지는 먹거리 안전에 관한 문제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엄선된 식재료 사용과 일반 가정과 같이 꼼꼼한 주방 관리를 공개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한다는 이유였다.

패스트푸드의 문제점은 꾸준히 제기돼 온 바 있다. 2004년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사이즈 미가 전 세계에 개봉되면서 패스트푸드 섭취에 대한 불안감은 정점을 찍기도 했다. 제작에서 주연까지 맡은 모건 스펄록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2003년 2월부터 30일 동안 하루 세끼 맥도날드 음식만을 먹으며 자신의 신체 변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한 달이 지나 몸무게는 11kg 증가했고 신체 나이는 23.2세에서 27세로 올라갔다. 비만과 성인병 위험에도 노출됐다. 패스트푸드는 지방과 인공첨가물이 많아 여러 질병을 발생시킬 위험성이 높다는 불안감은 날로 커졌다.

이렇게 부정적인 인식을 없애기 위해 가장 선두에 선 것이 조주연 대표이사의 맥도날드다. 맥도날드는 철저한 자체 품질관리 시스템을 소개하고 소비자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2013년부터 내셔널 오픈 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맥도날드 재료와 메뉴에 대한 무수한 오해를 바로잡고 정크푸드라는 인식을 재고하기 위해서다. 한국맥도날드 내셔널 오픈 데이 행사는 엄마가 놀랐다 캠페인이라는 별칭을 붙여 가장 꼼꼼한 소비자인 어머니의 신뢰도도 높이겠다고 자신하는 부분이다.

신선한 마케팅

올해로 3회째인 오픈 데이 행사는 1회 4000명, 2회 5000명보다 많은 6000여 명이 참석해 맥도날드의 안전한 먹거리와 철저한 위생관리를 직접 확인했다. 위생모와 위생 복장을 갖춰 입은 고객들은 각 지점 점장의 안내에 따라 건자재실, 냉장고, 냉동고와 주방까지 구석구석 둘러보며 맥도날드의 각종 식재료와 조리 시스템을 직접 체험했다.

신선도가 생명인 양상추의 경우 양상추 공장에서 4번 이상 깨끗하게 살균 세척해 진공 포장한 상태로 출고, 매장으로 직송돼 냉장고에 보관된다. 대표 아침 메뉴인 맥머핀에 사용되는 달걀도 엄격한 위생관리 아래 생산하고 개별 달걀에 생산일까지 표기한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한국축산물품질평가원이 인증한 전국 최우수상을 받은 공급업체의 달걀을 사용한다”며 “동종업계 중 유일하게 냉동 달걀이나 파우더 달걀이 아닌 신선한 달걀로 매장에서 즉석 조리한다”고 전했다.

조주연 당시 맥도날드 부사장은 “이번 행사는 고객과의 약속인 QSC&V(품질, 서비스, 청결함, 가치·Quality, Service, Cleanliness and Value)를 얼마나 잘 실천하고 있는지를 알리는 자체 연중 ‘위생 국경일’”이라며 “앞으로도 어머니의 정성으로 준비한 음식에 버금가는 깨끗하고 안전한 음식만을 제공해 더욱 고객의 신뢰와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소비자들의 신뢰 회복에 온 힘을 다했다.

결국 조주연 대표이사와 임직원들의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한국맥도날드는 2013년과 2014년에는 맥도날드가 진출한 전 세계 상위 20개 시장 중에서도 최고 수준의 실적을 달성했다.

이와 관련해 조주연 대표이사는 “한국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우리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행복한 일상을 선사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주연 대표이사는 맥도날드의 프리미엄 수제 버거인 ‘시그니처 버거’ 서비스를 확대할 방안이다. 앞서 조주연 대표이사는 “서울과 경기지역에 이어 부산에서도 맥도날드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전국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최초 여성 대표이사이자, 최초 내부 발탁 인사라는 다소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한국맥도날드가 올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지속적으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한국맥도날드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중국과 함께 유일하게 지속적인 성장성과 높은 잠재력을 가진 고성장 마켓에 포함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hwihols@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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