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창업 성공률은 낮다는 이야기가 많다. 실제로도 그렇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창업기업의 1년 생존율은 59.8%다. 1년 만에 40%는 폐업한다는 이야기다. 2년 생존율은 46.3%, 3년 생존율 38.0%, 4년 생존율은 33.4%로 낮아진다. 이로 인해 실질 창업성공률은 30%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폐업한 소상공인들은 어떻게 할까. 36.5%가 재창업에 나선다. 가망 많은 재창업이 일어나고 있는 업종은 음식점업이다. 폐업 후 유사업종으로 재창업하는 회전문 창업이 많다는 얘기다. 특히 음식점업으로 폐업한 경우에는 무려 64.8%가 다시 음식점업으로 재창업했다. 소매업, 개인서비스업, 제조업도 재창업시 음식점업을 1순위로 선택했다.

음식점업이 치열한 경쟁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재창업으로 음식점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뭘까. 외식 창업은 프랜차이즈가 대세다. 특별한 요리 노하우가 없어도 손쉽게 창업을 할 수 있다. 창업진입 문턱이 낮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경쟁력이다.

커피시장에 불고 있는 스페셜티 열풍에 테이크아웃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브랜드가 띠아모커피다. 가맹비와 운영관리비, 교육비 등이 면제다. 창업비용도 점포비 등을 제외하면 3900만 원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낮은 창업비용으로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을 운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소자본 창업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파격적인 창업비용 외에도 창업자금 지원도 있다. 신한은행 프랜차이즈론을 통해서는 최고 1억 원까지 대출을 지원한다. 하나은행 프랜차이즈론은 최고 8000만 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아울러 띠아모커피를 운영중인 본사에서도 최고 3000만 원까지 대출 지원한다.

3가지 요리를 하나의 브랜드로 묶은 바보스도 창업 경쟁력이 좋은 브랜드다. 바보스는 비보비어(크림생맥주), 꿀닭(프리미엄건강치킨), 미스터면장(오리엔탈볶음면) 3가지 브랜드를 콜라보레이션했다. 식사와 술자리를 한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면서 고객층을 넓혔다. 메뉴가 다양하니 고객 입장에서는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술과 음식, 재미가 조화를 이룬 엔터테인먼트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은 미들주점 작업반장이다. 공사장을 콘셉트로 매장 곳곳을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트릭아트로 꾸몄다. 주류 메뉴는 강한 맛보다 상큼하고 달콤하다. 도수가 높지 않은데다 분위기도 좋다 여성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프리미엄 친환경 죽·스프 전문점 본앤본은 유기농 친환경 식재료를 사용해 웰빙족과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는 곳이다. 창업자 입장에서도 본앤본은 조리가 간편하고 점포운영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요리나 매장 운영 경험이 없는 초보창업자나 1인 운영을 원하는 주부 등 여성 창업자의 관심도 높다. 본앤본은 최근 본죽과의 상표권 관련 소송 문제에서 승리하면서 그동안 골칫거리였던 분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본앤본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보다 적극적인 가맹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치킨과 피자를 결합한 치킨퐁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고객 선호도가 높은 치킨, 피자, 소시지 등 다양한 메뉴를 한 매장에서 제공한다. 치킨퐁은 엄선된 100% 국내산 계육과 첨단기법의 염지기술과 시즈닝 기술을 앞세운 오븐구이치킨에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이태리 정통 스타일의 틴(thin) 피자를 접목시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자체 개발한 냉각테이블은 생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온도를 잡으면서 생맥주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불린다.

비용 효율성이 중요

밥버거전문점 뚱스밥버거는 기존 밥버거 브랜드의 메뉴에서 차별화된다. 실례로 뚱스밥버 참치마요양념은 황금파우더와 소스, 참치의 절묘한 맛으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뚱스밥버거만의 기술이 집약됐다. 뚱스밥버거는 신선한 재료만을 사용하기 위해 자체공장을 운영중이다. 이로 인해 그날그날 엄선된 재료로 참맛을 내고 있다. 이같은 자체물류는 밥버가만의 특성인 저단가를 실현하면서도 이윤의 극대화를 만들어 내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원재료비에 대한 변동폭이 적은 안정적 물류공급이 경쟁력이 된 셈이다.

카페풍 인테리어를 갖춘 치킨 펍 브랜드 쭈노치킨가게는 치킨전문점과 호프전문점의 장점을 결합한 업그레이드 아이템이다. 5000원의 저렴한 안주부터 스페셜한 치킨요리까지 고객 기호에 따라 다양한 메뉴 주문이 가능하다. 특히 다른 치킨호프 브랜드에 비해 맛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쭈노치킨가게의 또 다른 장점은 낮은 창업비용이다. 현재 개설에 필요한 인테리어, 집기, 간판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원가에 공급하는 원가창업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아울러 쭈노치킨가게는 스몰비어나 호프집 등이 업종전환 창업을 할 경우 업종전환 비용 전액 대출 지원도 실시중이다. 기존 인테리어를 최대한 활용해 최소 비용으로 리모델링 창업이 가능하다. 또한 필요한 자금도 본사에서 전액 대출지원해 주기 때문에 무자본으로 업종전환, 신규 창업이 가능하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인 주점형 고기집 창업 아이템 서래갈매기는 갈매기살 전문점 1등 브랜드라는 인지도를 유지하면서 소자본 고기집 창업희망자에게 관심 받고 있다. 특징은 70~80년대 옹기종기 깡통테이블에 모여 앉아 구워먹던 돼지 특수부위, 부속고기를 향수를 느끼면서 즐길 수 있도록 현대화했다. 장점은 이같은 1등 브랜드 인지도와 철저한 점주 교육을 통한 본사의 지원, 최고 품질의 육류 제공 등이다. 여기에 트렌드와 소비자 기호 변화를 예측한 꾸준한 상품 개발로 가맹점의 매출 안정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lyoseoul@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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