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최된 ‘청룡영화제’를 시작으로 연예계 안팎의 스타와 팬들이 ‘수상’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다. 오는 12월 말에 있을 각종 방송사의 ‘연기대상’ 시상식 때문이다. ‘청룡영화제’의 뜨거웠던 열기만큼, 브라운관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던 스타들의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미 인터넷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이 임의로 점수를 매기거나 순위를 정해놓는 등 올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연기대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방송사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바로 연말의 하이라이트인 ‘연기대상’ 시상식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올 한해의 대미를 장식할 연기대상 시상식은 MBC는 12월 30일, KBS와 SBS는 12월 31일로 예정되어 있다. 방송3사의 연기대상 시상식을 한 달여 앞둔 연예계 안팎은 수상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흥분되어 있는 분위기고, 이를 기다리는 팬들 역시 자신들만의 리스트를 만들어 놓으며 기대를 높이고 있다.

MBC 삼순이와 금순이의 접전 예상

드라마 왕국이라고 불리는 MBC는 올 한해 여러 가지 악재 때문에 시청률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생방송 도중 ‘카우치 밴드 성기노출’ 사건을 시작으로 ‘상주 콘서트 참사’, 현재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달콤한 스파이’마저도 엑스트라의 음모가 노출되는 일이 발생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다. 또한 최근에는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가을소나기)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그나마 한 줄기의 희망을 주는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전국에 ‘삼순이’ 열풍을 일으키며 50%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내이름 김삼순’이다.

극중 삼순이 역을 맡은 김선아는 이 드라마를 위해 6kg이나 체중을 불리는 등 한국의 ‘브리짓 존스’라고 불릴 정도로 30대 노처녀 역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MBC의 자존심을 살려줬던 또 하나의 드라마는 바로 일일연속극 ‘굳세어라 금순아’. 신인탤런트였던 한혜진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이 드라마는 일일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4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해 화제를 모았다.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김선아와 한혜진, 두 사람 중 누가 연기대상을 받을지에 대한 설전이 한창이다.

KBS 사극과 드라마의 대결?!

올 한해 유난히 좋은 드라마가 많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던 KBS는 그만큼 연기대상을 받을 만한 스타들도 많다. 현재 거론되는 대상 수상자는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 ‘부모님전상서’의 김희애, ‘해신’의 최수종, ‘불멸의 이순신’의 김명민 등이다. 우선 지난달 10일 종영한 드라마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도 이혼 후에 만신창이가 된 몸과 마음을 이끌고 “두 아이들과 함께 살아보고자 드라마에 출연했다”는 최진실의 진심이 드라마에 전해졌기 때문일까. 남루한 옷차림으로 억척스런 아줌마 역할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낸 최진실에게 온갖 칭찬과 찬사가 이어졌고, 그녀의 이런 노력에 대해 드라마는 시청률 40%를 넘rl는 저력을 발휘했다.

또한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해 올해 6월에 종영한 드라마 ‘부모님 전상서’의 김희애도 수상가능성이 높은 후보다. 극중 김희애는 자폐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시부모님에게 냉대받고, 남편마저 바람을 피우는 등 어려움을 겪는 역을 맡았다. 사극 ‘해신’으로 장보고 열풍을 일으켰던 최수종 역시 ‘연기대상’을 노리고 있는 주인공이다. 드라마 ‘해신’은 40%가 넘는 시청률로 많은 인기를 모았으며, 최수종은 해외로케 활영과 쉽지 않은 액션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 동안 ‘불멸의 이순신’에 출연했던 김명민 역시 유력한 수상후보다. 무려 350억원이 투입된 대작 ‘불멸의 이순신’은 김명민의 재발견이라는 평을 들으면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밖에 ‘장밋빛 인생’의 손현주 역시 연기대상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BS 안정적인 시청률과 연기력… 접전!

SBS는 연기대상을 선정하기 위해 적지 않게 고민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SBS는 삼순이나 맹순이처럼 대박을 기록한 드라마가 없다. 그렇다고 특별히 낮은 시청률을 보여 관계자들을 울상짓게 만들지도 않았다. 대부분의 SBS 드라마가 30%를 전후한 무난한 시청률을 보여줬고, 연기자들 역시 시청자들이 만족할 만한 연기를 보여줬다. 때문에 이 드라마들 중에 한 명의 연기대상자를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 선택일 것이라는 게 연예계 안팎의 지적이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에서도 SBS에서는 최근에 종영한 ‘프라하의 연인’의 전도연이 가장 유력한 대상 후보로 보인다. 전도연은 이 드라마에서 대통령의 딸로 분해 진솔하고 털털한 사랑을 이루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는 평이다. 또한 올해 10년만에 연예계에 복귀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봄날’의 고현정 역시 수상 후보에 거론되고 있다. 10년전 국내 최고의 인기를 모았던 고현정은 ‘봄날’을 통해 안정적이고 무난한 연기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밖에 또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토지’의 김현주와 ‘패션 70’s’의 이요원, ‘불량주부’의 손창민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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