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 一 與多野 구도
- 19대총선은 6:6 무승부 ‘야권연대’ 변수

이번호는 서울, 경기편에 이어서 [20대 총선 전망-인천편]을 다룬다. 인천은 서울, 경기도와 함께 전국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다. 인천은 현재 총 12개 의석으로 숫자는 작지만 충청, 호남, 영남 지역 출신이 많아 전국 선거의 축소판이다. 인천은 선거구 개편에 따라 1석이 늘어 총 13석이 될 전망이다.

인천의 19대 총선 결과는 민주통합당 6석, 새누리당 6석으로 여야가 무승부를 냈다. 18대 총선 결과는 한나라당이 9석, 통합민주당 2석, 무소속 1석으로 여권이 전체 의석 12석 중 10석(한나라당+무소속)을 차지해 압승했다. 17대 총선 결과는 열린우리당 9석, 한나라당 3석으로 야권이 승리했다. 17대와 18대 총선에선 탄핵과 정권 심판론이 강력하게 작용하며 여야가 승리를 한 번씩 교환했고, 19대 총선에선 정권 심판론에도 불구하고 서울, 경기도와 달리 여야가 무승부를 내 여권이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12년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인천 득표율을 살펴보면, 총 10개 지역중 박근혜 후보가 8곳에서 승리했다. 문재인 후보는 단 2곳에서만 승리했다. △ 5%P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지역은 총 12개 중 4개 지역으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2곳씩 승리했다. △ 또한 10%P 이상에서 승부가 갈린 지역은 총 6곳으로 모두 박근혜 후보가 승리했다. 특히 강화, 옹진은 박근혜 후보가 40%P 이상 승리해 강력한 여권 우세 지역이다. 나머지 4곳 중구, 동구, 남구, 연수구도 대략 평균 10%P 박근혜 후보가 승리했다. 따라서, 인천의 기본적인 선거지형은 여권이 우세하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선 △ 5%P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지역이 3곳으로 중구동구옹진군, 서구강화갑으로 새누리당이 승리했고 남동구을은 민주통합당이 승리했다. △ 10%P 이내에서 승부가 갈린 지역은 4곳으로 남구갑, 서구강화을은 새누리당이 남동구갑, 부평구갑은 민주통합당이 승리했다. △ 10%P 이상 승부가 갈린 지역은 5곳으로 남구을, 연수구는 새누리당이 승리했으며 부평구을, 계양구갑, 계양구을은 민주통합당이 승리했다. 18대 총선은 통합민주당이 계양구갑, 계양을 단 2곳에서 승리하는데 그쳤다.

최근 2월 4일 한국갤럽 주간 조사에서 경기인천 지역을 살펴 보면, △ 박근혜 대통령 직무평가에서 ‘잘하고 있다. 39%’, ‘잘못하고 있다. 47%’ △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6%’, ‘더불어민주당 22%’, ‘국민의당(가칭) 14%’로 나타나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40%대를 유지하고 정당 지지도 면에서도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 비해 확고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야권분열이란 새로운 변수까지 더해져 야권에겐 적신호가 켜졌다.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인천은 야권에게 야권 분열이란 커다란 악재가 발생했다. 인천의 여야 의석 분포는 새누리당 6석, 더불어민주당 3석, 국민의당 3석으로 변화되었다. 특히, 그동안 야권이 우세했던 지역에서 야권 후보가 2-3명으로 분열되어 향후 여야 승부에 막대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야권 지역 6석 지역의 야권 후보 상황을 살펴보면 모든 곳에서 야권 후보 간의 대결 구도가 만들어져 있다.

우선, 계양구갑은 17대부터 신학용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곳으로 야권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지역이다. 하지만 최근 신학용 의원이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기고 불출마 선언 한 후 야권 후보는 더민주 유동수, 안철수 전 보좌관 이수봉, 정의당 김성진이 각각 대결하는 일여다야 구도가 형성되었다.

계양구을은 국민의당 최원식 국회의원에게 더민주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거론되고 있으며, 부평갑도 국민의당 문병호 국회의원에게 더민주 이성만 후보, 부평을은 더민주 홍영표 국회의원에게 국민의당 이현웅 변호사, 정의당 김응호 후보가, 남동구갑은 더민주 박남춘 국회의원에게 국민의당 김명수 후보, 정의당 김민수 후보가, 남동구을은 더민주 윤관석 국회의원에게 정의당 배진교와 신길웅 후보가 각각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렇듯 야권이 유리했던 지역에서 야권 후보가 2-3명으로 갈라졌기 때문에 여권에겐 기회가 왔다고 볼 수 있다.

여권 지역 6석 지역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우선, 중구동구옹진군은 박상은 새누리당 전 국회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지난해 말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현역의원이 없는 상태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여권 후보는 벌써 11명이 넘는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반면 야권 후보는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내고 있어 야권 단일화가 없다면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중구동구옹진군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10%P 내지 40%P 이상 이긴 곳으로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이다. 남구갑은 홍일표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지역으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여기에 이중효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야권은 더민주에서 허종식과 김충래 후보가 준비하고 있다. 남구을은 윤상현의원이 역시 3선에 도전하고 있다. 더민주에선 박규홍, 신현 환후보가 국민의당에선 안규옥 후보가 정의당에서도 정수영 후보가 준비하고 있다.

남구 지역은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후보가 10%P 이상 이긴 곳으로 여권이 강한 지역이다. 반면 야권은 3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연수구는 황우여 의원이 6선에 도전하는 곳으로 전통적인 여권 강세지역이다. 특히 선거구 분구가 확실시 되고 있어 새로운 분구지역에서 초대 의원을 거머쥐려는 도전자들이 대거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여권은 황우여 의원을 비롯해 총 9명이 도전장을 내고 있으며, 야권은 더민주에서 박소영과 박찬대후보가 정의당에선 김상하와 이혁재 후보가 국민의당에선 진의범 후보가 준비하고 있다.

연수구 역시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10%P 이상 이긴 곳으로 여권 우세 지역이다. 서구강화군갑은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과 더민주의 김교흥전 의원 간에 3번째 맞대결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18대, 19대 선거 모두 이학재 의원이 승리했지만 표 차이는 14%P에서 5%P로 좁아졌다.

여기에 새누리당은 송영우 후보가 더민주에선 최인철 후보가 가세하고 있다. 서구강화군을은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이 재선을 노리는 가운데 새누리당은 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쳤고, 더민주는 신동근과 전원기 후보가, 국민의당은 권상기와 송병억 후보가 등록을 마쳤다. 지난 2015년 재보선에서 새누리당 안상수 의원이 더민주 신동근 후보에게 10%P 앞서며 승리했다.

결론적으로 인천은 지난 19대 선거에선 여야가 6석씩 무승부를 냈지만 이번엔 1석이 늘어나 여야 간에 반드시 승부를 낼 수밖에 없다. 앞서 전 지역의 후보 상황을 살펴보았듯이 인천은 一與多野 선거구도가 명확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인천 선거의 승부처는 야권이 분열구도를 어떻게 해소하는가에 따라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인천은 지난 대선 결과에서도 보았듯이 여권이 유리한 선거지형이다. 따라서 여권은 선거지형도 유리한데, 야권은 2-3명의 후보가 난립하여 출마한다면 그 승부는 불보듯 뻔한 결과가 될 것이다.  <홍준일 조원씨앤아이 정치여론연구소 소장>

경희대학교 일반대학원 정치학 석사
조원C&I 정치여론연구소 소장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정무행정관
국회의원연구단체 한국적 제3의길 연구위원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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