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댓글 보며 더 정진할 계기 됐다”

▲ <정대웅 기자> photo@ilyoseoul.co.kr

본지 인터뷰 중 노동개혁법 관련, 입장 유보…자질 논란 일어
“예비후보로서 경선을 거쳐야 해 조심스러운 측면 있었다”

[일요서울 | 박형남 기자] 동국대 관광레저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플로리스트로 활동했고, ‘얼짱’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새누리당 조은비 경기 화성을 예비후보. [일요서울]은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예비후보자 공천설명회에서 그를 만났다. 인터뷰 영상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여러 매체를 통해 인용보도됐다.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지만 ‘초짜’ 조 예비후보로서는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처음으로 ‘쓴맛’을 경험하게 됐다. 조롱과 욕설을 비롯한 수많은 댓글이 난무하기 시작했던 것. 인터뷰 도중에 ‘노동개혁법’에 대한 본지 기자의 질문에 조 예비후보가 입장표명을 유보한 것이 단초가 됐다. 이로 인해 자질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밤잠을 설쳐야 했던 조 예비후보는 급기야 본지에 재 인터뷰를 요청했다. 본지는 지난 11일 조 예비후보를 다시 만났다. 당시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 대해 해명을 하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는 조 예비후보. 수많은 댓글로 인해 지친 기색도 역력하지만 ‘비가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처럼 조 예비후보는 ‘초심’을 잃지 않고 이번 기회를 통해 다시 한 번 출발선에 서겠다는 입장이다. 본지 보도 이후 그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일요서울]이 지난 5일 ‘SNS얼짱’, ‘최연소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새누리당 조은비 경기 화성을 예비후보를 인터뷰했다.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들어보고 특히 청년실업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그에게 노동법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본지 인터뷰 이후
노동법 ‘찬성’ 입장 밝혀

조 예비후보는 정치에 입문한 이유에 대해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대선 때부터 정치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며 “중앙유세단으로 활동하면서 박 대통령과 함께 전국을 돌아다녔다”고 말문을 열었다.
출마 이유에 대해선 “새누리당 당원이고, 청년들의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나이다. 선·후배, 친구들 역시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제가) 청년대표로서 선·후배에게 힘이 돼주고 싶어서 출마하게 됐다”며 “정부에서 (청년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정치는 아직 부족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문제는 그 이후에 발생했다. 본지 기자가 ‘노동개혁법’에 대해선 어떤 입장이냐고 조 예비후보에게 묻자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한 것이 화근이 됐다. 특히 조 예비후보는 다른 곳을 바라보며 당황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였다. 오히려 주변에서 “그 입장은 유보하라”는 조언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
조 예비후보의 노동개혁법과 관련된 [일요서울]의 영상이 나간 이후 그 반향은 뜨거웠다. 여러 언론을 통해 인용보도가 뒤따랐다. 특히 본지 영상이 캡처되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됐다. 특히 젊은층의 비판여론은 물론 조 예비후보 자질·외모 논란까지 이어졌다. “어리고 예쁜 분이 국회의원이 되시겠다고 출마하셔서 외모부터 해서 많은 논란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럴수록 네티즌이 대중들의 선입견을 깨주지는 못할망정”, “얼렁뚱땅 다른 의원들 의견에 맞춰가면서 우리부모님의 세금을 받아간다는 게 너무 화난다” 등의 댓글이 수없이 달렸던 것이다.

재인터뷰한 조은비
“밥도 제대로 못 먹어”

이와 관련해 조 예비후보는 본지와의 재인터뷰를 통해 “기사가 나간 이후 정치인 조은비는 누굴까. 나는 누굴까. 저의 정체성과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시간”이라고 고백했다.
이어 “댓글을 보면서 많은 상처도 받았고, 며칠 동안은 밥도 못 먹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관심을 주시고 또한 질타를 해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드린다. 일련의 사건으로 조금 더 정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예비후보는 문제가 되었던 영상 등을 되돌아보며, 노동법에 대한 입장을 유보한 것에 대해 “예비후보로서 경선을 거쳐야 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었다”고 대처했고, 노동법 통과 여부에 대해 “노동개혁법 등에 대한 법안을 살펴본 결과 노동개혁법 자체가 경제활성화를 위해 통과되어야 하는 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법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많은 청년들, 그리고 노동자들을 위해 정부가 그에 맞는 대안을 갖춰야 한다”고 ‘통과’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그 대안은 이제 새누리당이 나서서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자신을 되돌아본 결과일까. 본지와의 재인터뷰 과정에서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스스럼없이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막힘이 없이 본지 기자의 질문에 답변했던 것. 내친김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 안철수 의원의 탈당 등에 정치 전반에 관련된 질문을 던져보았다.
우선 조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상향식 공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상향식 공천으로 인해 혜택을 받고 있는 예비후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젊은층 여성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공천 방법”이라는 게 조 예비후보의 생각이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의 불화로 인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유 의원의 정책과 유 의원이 해왔던 행보와 관련해 존경할 만한 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박 대통령께서 하시는 모든 행동, 비춰지는 모습에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누리당끼리 너무 편가르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안철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국민의당을 창당한 것에 대한 견해도 물었다. 조 예비후보는 “안 의원 행보에 대해서 명분이 부족하다고 본다.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탈당을 했고, 지금도 아직 그 과정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를 한다고 주장하지만 과연 그것이 ‘새정치인가’라는 것에 대해 의문이 든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에 대해선 “안 의원의 정치성향이 뚜렷하지 않고, 지금 만들어진 국민의당이라는 자체가 야당이지만 조금은 보수쪽에 가까워 색깔이 정확하지 않은 당”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공포스러운 화성’ 대신
‘효행의 도시’로 바꾸겠다!

또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조 예비후보에게 지역의 현안에 대해 물었다. 그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화성 인구가 59만여 명이다. 인구는 증가하고 있지만 교통·교육 등 지역기반이 부족한 상태”라며 “신도시와 기존 농촌지역의 균형 발전이 가장 큰 문제다. 주변 지역과 연계한 교통시스템을 확충해 지역의 교통망을 확보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특히 화성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하고 싶다는 것이 조 예비후보의 희망사항이다. 화성하면 연쇄 살인 사건을 연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그는 “화성이 공포스러운 무서운 도시로 낙인돼 있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화성의 장점인 효행의 도시라는 타이틀을 내세워 화성에서 효의 도시로 부각시키기 위해 많은 정책을 내세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제가 실망시킨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많이 보충해서 다시 한번 유권자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평범한 젊은이들과 함께 겪어온 불안한 미래에 대해 고민했던 당사자로서 감히 국회의원 선거에 젊은이들의 대표가 되고자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도 많은 청년들처럼 앞에 나서기를 싫어했던 한 사람으로서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길이어서 이 선택을 했다”며 “좋은 정치인, 청년들에게 힘이 돼줄 수 있고, 국민여러분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그런 정치인이 되어 좋은 모습으로 훌륭한 정치를 하겠다”고 덧붙였다.

 

1차 인터뷰 영상보기
새누리 '얼짱' 예비후보 조은비 "청년실업이 문제, 노동법은 아직..." 

2차 인터뷰 영상보기
'노동법 논란' 심경토로, 새누리 '얼짱' 예비후보 조은비

<대담=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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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박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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