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깊어지면서 ‘셀프(Self)’가 인기다. 셀프 서비스는 음식점이나 주유소 등에서 인건비 절감에 도움이 된다. 운영자는 가격을 낮추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고객은 약간의 수고를 들이면서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셀프’ 마케팅이 관심 받는 이유다. 셀프를 앞세운 마케팅 전략도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작은 GS칼텍스다. 2009년 셀프 주유소를 안전하고 쉬우며, 경제적이면서도 재미있는(S.E.L.F.: Safe, Easy, Lowpriced, Fun) 주유 공간으로 제공한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최근 창업시장도 셀프(S.E.L.F.)마케팅을 기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Safe(안정성)
폭넓은 수요층

창업은 고객이 많아야 한다. 그래야 매출이 높다.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는 아이템이 안정성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대표적인 아이템은 돼지고기와 닭고기다. 닭강정 대표 브랜드 가마로강정은 직영공장 운영을 통한 유통, 물류시스템 구축으로 가맹점의 수익을 높이고 있다. 여기에 조리법도 웰빙이다. 가마로강정은 전통방식 가마솥에서 일정한 온도로 튀겨낸다. 파우더는 쌀가루다. 소화율을 높이고 칼로리를 낮췄다. 이로 인해 더욱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치킨호프전문점 치킨퐁은 고객 선호도가 높은 치킨, 피자, 소시지 등 다양한 메뉴를 한 매장에서 제공한다. 엄선된 100% 국내산 계육과 첨단기법의 염지기술과 시즈닝 기술을 앞세운 오븐구이치킨에다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이태리 정통 스타일의 틴(thin) 피자를 접목시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화덕피자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도우에 갖은 재료가 천연치즈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갈매기살 전문점인 서래갈매기는 1970~1980년대를 연상시키는 인테리어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옹기종기 깡통테이블에 모여 앉아 돼지 특수부위와 부속고기를 구워먹던 향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철저한 점주 교육을 통한 본사의 지원, 최고 품질의 육류 제공 등으로 고기집 창업 초보자이거나 경험이 적은 예비 부부창업자의 창업 부담을 덜어준다. 

Easy(간단화)
운영 편리성

외식업 창업을 희망하지만 경험이 없는 초보 창업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요리다. 이들의 걱정은 맛에 대한 두려움과 메뉴 개발이다. 미사랑인들이 론칭한 니드맘밥은 불필요한 반찬을 줄이고 밥맛을 강조하면서 운영의 편리성을 높인 소자본 창업 아이템이다. 매장 인테리어는 바 형태다. 1~2명 단위의 외식을 위한 공간 구성이다. 공간 활용도까지 크게 높인 데다 식권발매기를 설치, 작은 크기 매장에서 종업원 없이 운영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이다. 니드맘밥은 매장에서 즉석 정미하고 가마솥에 밥을 지어 밥맛이 좋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다

비어&호프 프랜차이즈 바보스는 한번 계약으로 세 가지 유망 브랜드를 운영한다는 독특한 콘셉트로 운영의 편리성을 높였다. 저렴한 가격과 매스티지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스몰비어 바보비어와 프리미엄 내추럴 치킨 브랜드 꿀닭, 오리엔탈 에스닉푸드 MR 면장을 콜라보레이션했다. 여기에 중간 유통과정을 없앤 직거래방식으로 신선한 식재료를 구입해 가맹점 마진도 높였다.

Lowpriced(낮은 가격)
수익성

창업을 하고 장사가 잘 되는데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바로 수익성이 문제다. 점포 임대료나 재료비가 높을 경우 안정적 수익을 내기가 만만치 않다. 반면 작은 매장 크기로 B급, C급 상권에 들어가도 높은 수익을 올리는 브랜드가 있다.

명태 등 해산물 요리전문점 맵꼬만명태는 점포비가 저렴한 주택가 상권에서 인기가 높다. 명태의 꼬들꼬들한 맛과 한번 맛을 보면 또 다시 생각나는 매운 맛이 결합되면서 주부들의 입소문이 대단하다. 대박상권에 못지않은 매출을 올리면서 한식 창업의 블루오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

세탁전문점 월드크리닝은 예비창업자에 맞춘 다양한 가맹점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세탁전문점은 고객에게 세탁물을 수거해 지사 공장에서 세탁을 맡기는 일반 중계 매장과 매장 내에 물세탁, 건조기 등 일부 설비를 갖추고 까다로운 세탁물만 공장에 보내는 ‘론드리숍(Laundry shop)’, 코인 빨래방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코인론드리숍(Coin Laundry shop)’으로 구분된다. 월드크리닝은 매장의 위치·상권·가맹점주의 자금 상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가맹점을 고려할 수 있도록 해 선택권을 넓혔다.

First Brand(차별성)
높은 경쟁력

창업 성공의 또 다른 중요 요소는 경쟁력이다. 많게는 수백개 이상의 동종 브랜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에 바탕을 둔 경쟁력이 필요하다. 이럴 때 찾는 것이 원조 브랜드다. 최근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스페셜티 싱글오리진이 인기다. 문제는 창업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인데, 최근 테이크아웃이라는 콘셉트를 내세운 브랜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띠아모커피다. 고객이 선택한 원두를 취향에 따라 손수 내려주는 맞춤형 핸드드립 커피를 선보인다. 메뉴 자체에 대한 경쟁력이 높다.

창업비용에서도 동종 브랜드에 비해 가성비가 탁월하다. 띠아모커피의 장점은 창업비용이 낮다는 점이다. 가맹비와 운영관리비, 교육비 등이 면제다. 창업비용이 점포비 등을 제외하면 3900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낮은 창업비용으로 최고급 스페셜티 커피전문점을 운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소자본 창업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가르텐비어로 시작한 가르텐호프&레스트도 맥주전용 냉각테이블이라는 강력한 차별화를 통해 10년 넘게 생맥주가 맛있는 집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테이블마다 설치돼 맥주잔의 온도를 맥주가 가장 맛있다고 알려진 4℃로 일정하게 유지해 준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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