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아줌마의 힘?!’ 탤런트 신애라의 인기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5년 만에 SBS 드라마 ‘불량주부’(연출 유인식)로 연기 복귀를 선언하고 카메라 앞에 섰지만 그간의 공백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당당한 모습. 오히려 더 예뻐지고 연기가 성숙했다는 평까지 받으며 변하지 않은 베테랑 연기자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SBS 드라마 ‘불량주부’를 통해 등장한 그녀가 보여주는 변함 없는 매력에 대부분의 안방 팬들은 이미 한껏 매료된 듯 보인다.

# ‘주부’ 신애라

신애라는 드라마에서 결혼 6년 차 전업주부로 살다가 남편 구수한(손창민 분) 대신 생활전선으로 뛰어든다. 남편이 졸지에 실직한 후 가정경제를 책임지게 된 그는 동분서주하며 아줌마의 저력을 드러낸다. 신애라도 결혼 10년차인 주부 연기자인 만큼 딱 맞는 역인 셈. “이제 나이에 맞게 연기해야죠. 벌써 30대인데…. 그래서인지 극중 ‘미나’역이 참 편해요. 가끔은 집에서 촬영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니까요!(웃음)”더 이상 그녀는 1994년 MBC 미니시리즈 ‘사랑을 그대 품안에’ 같은 트렌디드라마의 여주인공이 아니다.

이마의 주름살을 걱정하며 남편과 자식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주부인 것이다. 실제 그녀는 지난 5년 동안 육아에 완전히 전념했다. 또 신애라는 인생의 가장 떨리는 순간을 ‘아이의 사립학교 입학’으로 꼽을 만큼 그간 엄마와 아내로서의 생활이 만족스러웠다고.“남편에게 살림을 맡긴다는 건 상상도 못해본 일이에요. 드라마처럼 남편 대신 바깥일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뭐라도 하긴 해야겠지만, 그래도 웬만하면 인표씨가 돈 벌어오고 전 집에서 정민이랑 있으면 안될까요?(^^)”하지만 신애라는 평생 한 일 가운데 육아생활이 가장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정신과 육체적 에너지를 동시에 쏟아 부어야 하는 일인만큼 육아 외에 다른 일에는 틈을 내기 쉽지 않았던 것. 그래서 요즘엔 살림과 일을 같이 하는 30대 주부 연기자들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드라마에서 신애라는 남편 역인 손창민과 하루도 편할 날 없이 티격태격이다. 실제 그녀의 부부 모습은 어떨까?“그게 가장 연기하기 힘든 부분이에요. 인표씨랑 거의 싸울 일이 없거든요. 워낙 자상한 성격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크게 부딪힐 일이 없어요. 그러다보니 드라마에서 짜증내고 싸우는 연기가 가장 힘들죠. 이런 말하면 모두들 ‘닭살 돋는다’고 하실텐데…(웃음).”

# ‘여자’ 신애라

벌써 서른 중반을 넘긴 나이.
이젠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에서 보여줬던 풋풋함 대신 중년의 노련함과 여유가 더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나이는 정말 못 속이나봐요. 늘어가는 주름살과 잔주름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신애라’라는 이름보다 ‘정민엄마’라는 호칭이 더 편할 때 ‘나도 이제 늙어가는구나’ ‘나이가 들었구나’하고 느끼죠. 어휴~이젠 누가 뭐래도 아줌마죠.”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녀를 ‘여자’로 만들어 주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남편 차인표. 공인된 모범부부답게 남편 차인표와는 여전히 닭살커플로 살고 있다. 신애라는 “브라운관 복귀 기념으로 인표씨가 사용하던 고급 밴을 선물 받았다”며 쉴 새 없는 자랑을 늘어놓기도 했다. 얼마전 신애라는 결혼 10주년을 맞이했다. ‘사랑을 그대 품안에’ 촬영을 계기로 만난 차인표와 열애 끝에 결혼한 지 꼭 10년만이다.이날 차인표는 ‘불량주부’ 녹화가 진행되고 있는 일산제작센터 스튜디오로 ‘깜짝 선물’을 보냈다.

저녁 무렵 5분 가량의 동영상 편지와 부부 사진이 들어간 포스터, 케이크를 선물 받은 신애라는 감동과 기쁨이 교차하며 눈물까지 글썽였다. 그리고 함께 온 이벤트 연주자의 ‘난 행복합니다’ 플루트 연주에 촬영장에 모여 있던 사람들도 이들 부부의 결혼 10주년을 축하했다.“이제 부러운 거 아무것도 없어요. 배려심 깊은 남편과 듬직한 아들…. 다시 연기를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한 제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죠. 앞으로 또 다른 역을 맡게 된다면 가족의 소중함을 그린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젠 제 얼굴에 핀 주름살이 자연스럽게 묻어날 수 있는 역으로 팬들에게 사랑 받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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