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못 참아!”…“스케줄 모두 취소하고 강력 대응하겠다”

[일요서울장휘경 기자] 근 몇 년간 증권가 정보지(찌라시)를 중심으로 연예인 성매매 및 스폰서 관련 루머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배우 황수정(44)은 온라인 및 SNS 등을 통해 퍼지고 있는 성매매 루머와 관련, 매년 실명이 거론돼 작품 활동을 잠시 미루고 강경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황수정 소속사 에이치스타컴퍼니는 최근 황수정 관련 루머는 사실무근이라며 허위 사실이 무차별 배포·재생산되고 있는 데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깨끗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인기를 모았던 황수정은 한때의 잘못으로 무너진 후 좀처럼 재기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몇몇 연예인들이 성매매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사건과 전혀 관계없는 연예인들이 애꿎은 2차 피해를 입고 있다.
 
황수정과 더불어 배우 송혜교, 신세경, 강소라, 남보라, 유빈(원더걸스), 수빈(달샤벳), 양지원(스피카) 등도 성매매 및 스폰서 관련 악성 루머에 시달리다 현재 모두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황수정 소속사 관계자는 근거 없는 루머로 배우 본인과 가족들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판단해 최초 유포자 및 추가 유포자를 경찰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관용이나 합의, 선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사실무근이라고 여러 차례 이야기했는데도, 성매매 관련 루머가 나오면 황수정이 거론된다. 예전에는 그냥 참고 넘어갔는데, 가만히 있는 것만이 능사는 아닌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수정 소속사 관계자는 오는 5월 대극장 연극으로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었다대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연극이라서 본인도 의욕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번 루머에 또다시 휘말려서 집중을 할 수 없게 됐다고 침통해했다.
 
황수정 측은 5월엔 연극으로, 그 이후엔 영화 등의 출연을 위해 논의 중이었다. 그러나 이번 루머로 물거품이 됐다.
 
관계자는 연습에 매진할 수 없어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거절했다고 전했다.
 
황수정은 그동안 부모님과 조용히 지내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성매매 관련 루머가 있을 때마다 매번 휘말려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깨끗하고 단아한 이미지 상실
 
황수정은 한때 예진 아씨로 잘 나가다가 마약 스캔들로 인해 완전 밑바닥으로 급추락한 케이스다.
 
1994SBS 전문 MC 1기로 선발돼 방송인이 되었으나, MBC의 특집극 칠갑산출연을 계기로 빼어난 외모가 부각돼 연기자로 전향했다. 이후 SBS 드라마 해빙에서 남한 청년과 사랑에 빠지는 북조선의 엘리트 여성 역, ‘연어가 돌아올 때에서 생모를 찾는 해외 입양아 역을 맡으면서 맑고 순수한 이미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2000년에 방영한 MBC 사극 드라마 허준의 여주인공 예진 아씨역을 맡으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라 며느리감 1위로 꼽혔었다.
 
이후 예진 아씨의 인기를 등에 업고 고공행진이 이어졌었으나 이듬해부터 거액의 개런티를 요구해 갈등을 빚고, 건강상 이유를 핑계대며 촬영을 지연한다든지, 펑크를 내는 등 갑질을 했다. 이로 인해 다른 연기자들 사이에서 이미지가 급격하게 나빠진 상황 속에 20011113일에 필로폰 투약 사실이 드러나고 연이어 강모씨가 거론되면서 황수정의 인기가 급추락했다.
 
당시 황수정은 출연작이 없었으나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태평양, 삼성물산(건설부문) 등과 CF 계약을 맺었던 상태였다. 이 사건으로 CF 계약은 모두 해지됐고 롯데쇼핑은 위약금까지 청구하겠다는 대응을 내놓았었다.
 
대중들 상당수는 속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마약 스캔들로 급추락
 
황수정은 깨끗한 이미지와 달리 마약 사건으로 흑역사를 갖기 전부터 구설수에 자주 오르내리기로 유명했다. 데뷔 초창기부터 당시 매니저였던 남자와 교제했다는 소문이 떠돌았고 재벌 2, 동료 탤런트, 가수, 스포츠스타 등 많은 사람들과 염문설에 휩싸였었다. 특히 드라마 허준예진 아씨역으로 크게 히트쳤던 당시에도 유부남인 모 연예인과 H호텔에 머물렀다는 소문이 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에 돈 받고 남자들과 잤다는 여자 연예인 리스트가 돌았는데, 대다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이 났으나 거기에 인기 여자연예인과 더불어 황수정의 이름도 있었다.
 
황수정은 길어야 6개월이라는 말이 나돌 만큼 남자와 교제 기간이 짧았는데, 마약 사건에 함께 연루된 연인 강 씨는 유부남임에도 1년 가까이 사귀면서 동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수정의 마약스캔들이 밝혀진 계기는 검찰이 마약 혐의로 강 씨를 먼저 검거했고 압수수색을 위해 강 씨의 집에 갔다가 황수정을 발견, 현장에서 황수정도 같이 긴급 체포하게 된 것.
 
강 씨와는 보험 상품 소개를 통해 만나 사랑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 당시 고부갈등으로 강 씨와 강 씨 아내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강 씨는 자녀를 부산에 두고 혼자 서울에 상경해 있다가 황수정과 만나게 됐다.
 
처음에 강 씨와 황수정은 마약 투약 혐의를 부인했었다. 황수정은 자신의 결백을 끝까지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양성반응이 있다는 점과 주사기가 발견된 점을 들어 징역 16개월 추징금 30만 원을 구형했다. 판결 내용을 보면 황수정이 7개월 동안 강 씨와 동거했기 때문에 강 씨가 지속적인 마약 투약을 했다는 사실을 모를 리 없다고 봤다.
 
결국 황수정은 마약류관리법 위반으로 징역 10월과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강 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다. 이후 사건이 마무리 되는 줄 알았으나 강 씨의 아내가 황수정과 강씨를 상대로 소송을 한다. 강씨와 황수정에게 각각 3억 원의 위자료 손해배상을 청구. 황수정은 위자료 1억 원, 강씨는 위자료 5000만 원과 월 양육비 50만 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합의하여 고소취하가 이루어진다. 그 후 황수정과 강 씨는 구속 78일 만에 보석으로 석방됐다.
 
사건 이후에도 황수정은 강 씨와의 결혼설이 나돌기도 했다. 하지만 강 씨는 20033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또다시 구속됐고 황수정은 강 씨와 결별, 연예계 복귀를 위해 준비를 시도한다.
 
2006년 황수정은 가수 WAX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2007SBS 드라마 <소금인형>에 출연했지만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기 그지없었다.
 
2013년엔 KBS 드라마 <참 좋은 시절> 김지호의 역할로 황수정이 복귀한다고 방송가에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201312월 연예계 성매매 사건이 퍼졌고 증권가 찌라시에 황수정의 이름이 올라왔다.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인터넷에 유포돼 대중은 루머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였다. 이에 황수정은 악성루머에 법적대응을 하며 맞섰지만 결과적으로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을 통한 복귀는 무산됐다. 거짓 루머로 인해 기회를 놓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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